나한테는 아들이 둘 있다.

연년생이다.

물론 큰놈이 또래보다 많이 크고, 작은 놈은 호리호리해서 둘 차이가 더 많이 나 보이긴 한다.


작은 놈이 좀 더 애교스럽고 귀염상이라 어릴때부터 주변 사람들이 작은 놈 이쁘다는 말을 많이했다.


그럴때마다 옆에서 주눅 들어보이는 큰 놈을 난 더 안아주고 이뻐해줬다.


나중에는 마누라가 "오빠는 둘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 라고 말할때까지 내가 큰놈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눈빛과 작은 놈을 바라보는 덤덤한 눈빛이 그렇게 티나는지도 몰랐다..

지금은 내가 둘을 바라보는 눈빛이 같아지긴 했지만.. 난 이전에는 티내고 큰 놈을 더 이뻐했다.

그럴수록 작은놈은 나에게 이쁨 받을려고 더 애교를 부렸었고.. 이건 전적으로 아비된 자로서 명백한 나의 잘못 인정이다..


얼마전에 애들이 포켓몬 카드를 사달라고 해서, 아마존에서 원라는 걸 고르라고 했다.

큰 놈은 그냥 평범한 24불짜리 카드세트를 골랐고.. 작은놈은 1장에 15불짜리를 골랐다.

젠장.. 종이카드 한장에 15불??

이건 아니다 싶어.. 좀 더 카드가 많이 든, 더 비싼 다른 카드셋을 샀다.

두 물건이 도착했을때 큰놈하고 작은놈에게 포켓몬 카드셋을 하나씩 선물해줬다.


당연히 .. 늘 그랬듯이... 기뻐서 날뛰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포장을 뜯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실제 카드를 보는 순간... 자기가 원하는게 아니라며 그렇게 서럽게 우는 둘째놈을 보게 되었다.


난 한장짜리보다 더 많은 카드가 든 세트를 사줬길래 좋아할줄 알았는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둘째놈은 그냥.. 자기가 원했던 그 카드 한장이 필요했던 거였다.


이유인즉슨...


늘 형님한테 포켓몬 카드 싸움에서 지기 때문에 자기가 이길수 있는 파워 쎈 카드를 자기는 갖고 싶었던 거였다. 포멧몬 카드 싸움이 뭔지 몰랐던 나는 그냥 카드수가 많으면 좋은지 알았기에 둘째놈의 그 간절함을 몰랐던 것이었다..


사실 어린 두 놈이지만.. 작은놈이 큰놈한테 형님, 형님하고 부른다. 장모님께서 어릴때부터 잘 가르친 덕분이다. 주변에서 우리 애들이 형님, 동생 부르는걸 신기해하면서 귀여워한다.


그런 분위기이고 또한 그렇게 가르쳤기에.. 형이 동생하고 뭔가 게임을 하면 늘 이긴다.


사실 머리의 총명함은 작은놈이 좀 더 나은거 같다.. 그런데 게임만 하면 큰 놈이 이기기에... 난 그냥 그렇게 생각했다..

큰놈이 자기의 위세로 작은놈을 누르는 것으로...


그리고 오랫동안 옆에서 관찰해온 애엄마도... 큰놈이 모든 게임을 자기 유리하게 이끌어간다고... 그렇게 말도 했고....


오늘... 간만에 낮술 한잔하고 얼근히 취해서 헤롱헤롱하는데... 저녁때쯤 애들이 옆동네 친구집에서 놀고 귀가했다.


그러고는 어저께 프레드마이어에서 산 쥐잡기 게임을 같이하자고 큰놈이 그렇게 조른다.

술도 먹고 피곤하기에... 온갖 핑계를 다 대고 넘어가려하는데... 또 작은놈이 소파에 앉아서 그렇게 서럽게 운다.

왜 우냐고 물으니... 형님이 모든 게임에서 이기니.. 자기는 형님하고 게임하기가 싫단다...

은근히 큰놈에게 화가나서... 작은놈을 달래서 나랑 편먹고 게임을 같이 하자고 했다.. 아빠랑 같이하면 이긴다고..


마누라랑 눈빛교환을 하고... 어떻게든 작은놈을 큰놈의 꼼수에서 이기게 해주려고... 가족 4명이 모두 쥐잡기 게임에 몰입했다.


난 그냥 매번 자기 유리한대로 게임을 이끌어가는 큰놈에게 작은놈이 이기게 해주고 싶었고... 큰놈이 도대체 어떻게 자기 유리하게 게임을 이끌어가는지 구경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난 처음으로 8살, 7살 먹은 아들들과 보드게임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알았다.. 큰 놈이 왜 늘 이기는 지를....


......


큰놈은 분명히 자기 욕심이 있다. 승부욕이 있다. 그리고 자기가 잃은 포인트에 대해서 기분이 나빠한다.

좋은 점이다. 승부욕 없이 살아온 나를 안 닮은 것 같아 은근히 기쁘다. 물론 게임은 정당하게 한다.


문제는 둘째놈이다. 이 놈은 퍼주기를 좋아한다. 자기가 아끼는 것도 스스럼없이 남에게 주기를 좋아한다. 

평소 분명 똑같이 사준 장남감인데 나중에 보면 큰놈이 작은놈보다 두 배를 가지고 있다. 큰놈에게 왜 동생것을 뺐냐고 물어보면.. 아니란다.. 그냥 작은놈이 놀다가 그냥 이거 형님해...하고 주는거란다. 작은놈은 늘 주기를 좋아하고, 큰놈은 자기 손에 들어온건 다시 자기 주머니에서 안나간다..


그냥 그 차이였다. 게임을 하면서도 큰놈은 이기는데 집중하고, 작은놈은 그냥 남에게 자기 것을 주는데 집중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웃긴다.. 분명 애들이 애기였을때는 둘의 성격이 반대였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부부의 애들에 대한 선입견은 완전히 깨졌다.


큰 놈이 주사위를 굴려서 남의 카드를 한장 뺏는 권리가 생기면.. 작은놈이 먼저 "형님.. 내꺼 뺏어가~" 한다.

나랑 애엄마가... 슬찬아 가만히 있어.. 마루형님이 아빠나 엄마꺼 뺏어가도 돼.. 먼저 가져가라고 하지마... 라고 말해도... 늘 자기것을 먼저 내놓는다.


둘째놈은 그렇게 늘 질수 밖에 없는 마인드로 게임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늘 게임에서 지는게 서러운건지... 형님을 이기기위한 레벨 높은 포켓몬 카드를 원하고...지는 게임에 억울해서 운다..


쥐잡기 보드게임이 끝나고 큰놈을 따로 불러 조용히 떠봤다.


"마루야.. 슬찬이가 늘 져서 너랑 게임하기 싫어하잖아. 니가 좀 양보해줘서 동생이 이기게 해주면 안돼?"


그러자 큰놈이 억울한 듯 말한다.


"아빠.. 아니야.. 난 맨날 방법대로 하는데.. 슬찬이가 매번 안좋은거 내고 진단 말이야.. 내가 지려고 해도 슬찬이가 더 약한거 낸다고.."


....


모든 상황들이 정리된다. 좀 더 총기가 있다고 생각했던 들째가 늘 게임에서 지는 이유는 큰놈이 형님의 권위를 내세우며 윽박지른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냥 큰놈은 평범한거고.. 작은놈이 지는 게임을 스스로 해왔던 것이었다.

머리의 좋고 나쁨이 아니고... 큰놈과 작은놈의 위계질서도 아니고.. 그냥 성격 차이였다.


내가 가지지 못한 승부욕이 큰 놈에게 있고,

내가 가지지 못한 베품의 마음이 작은 놈에게 있다.


좋아야할지 안 좋아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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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과하게 먹고 나서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날 집구석에서 뒹굴뒹굴한 것에 대한 보복인지 며칠 내내 퉁퉁 부어서 말도 안하던 마누라가 한마디 한다.


"내일 오전에 캐시가서 배추사고, 놀다가 저녁에 남파가자~"


"남파?"


Boise 에서 약 30분을 가야되는 Nampa 시에 왜 가고 싶냐고 반문하려다가 순간 생각이 들었다.


Nampa에는 City buffet라는 중국 부페가 있다. 이 동네 여러군데 미국식 부페를 가봤지만 먹을 게 마땅찮은데, City buffet는 아무래도 동양식 음식이 많아서 그런지 먹을게 꽤 있다. 애들도 좋아하고...


부페 가자는 소리군....


사실 좀 더 가까운 곳에도 City buffet가 있긴 한데, Nampa의 City buffet가 먹을 게 좀 더 풍부하다..


......


저녁에 부페에 가서 실컷 먹고서는 부른 배를 부여잡고 옆에 있는 Winco로 갔다. 우유와 먹거리를 몇 개 사고, 너무나 부른 배 때문에 불쾌한 심정으로 운전을 하며 집으로 오고 있는데..


"엄마 크리스마스 노래 틀어줘요~"


뒷 자리에 앉아 있던 큰 아들놈이 노래를 틀어달란다.


"이제 크리스마스 지나서 크리스마스 노래가 안 나올건데~"


하며 라디오를 틀었는데, 예상대로 들어보지 못한 팝만 흘러나왔다.


11월 말 땡스기빙 데이가 지나자마자 바로 크리스마스 모드로 돌입하여 한달내내 캐롤송만 들리던 라디오에서 언제 그랬냐는듯이 캐롤송이 딱 끊겼다.


유투브나 틀어주라며, 내 핸드폰을 마누라한테 넘겨주니 크리스마스 노래 모음이 있는 영상을 찾아 틀어준다.


......


Chestnut, jingle bells 등등 노래가 흘러나오자 두 아들놈들이 신나게 따라부른다.


난 영어는 눈으로 따라가기도 힘든데,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애들을 보자니.. 미국 와서 돈질하고 있는게 그나마 위안이 된다.


미서부 IDAHO의 BOISE라는 동네에 온지 근 2년여가 다 되어 가는데.. 이제 영어 몇 마디 한다고 위안을 삼고 있으니 원...


......


미국에서 눌러살지, 한국으로 돌아갈지 아직 이렇다 할 계획이 선 게 아니지만, 만약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한국 학교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 놈들이 어떤 식으로 적응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그러다 문득 내가 국민학교 2학년때 전학온 한 친구가 떠오른다.


80년대 초중반... 서울에서 따지면 부산보다도 더 시간이 걸리는 교통오지인 울진.


코찔찔흘리는 촌놈들이 대부분인 학교에 가끔 도회지 냄새가 나는 애들이 전학을 왔다가 가곤 했다. 당시에는 그런 애들이 전학을 오고 가는 이유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여느때나 마찬가지로 전학온 얼굴이 허여멀건 한 아이.


프랑스에서 살다 왔다는 선생님의 소개가 끝나고, 마침 비어있는 내 옆자리에 그 친구의 자리가 배정되었다.


요즘처럼 집단 따돌림이라는 개념도 생기기전인 그때라, 다들 새로온 친구에게 관심을 보이며 다가갔지만, 그 친구는 뭔가가 이상했다.


이상했다기보다는 한국 말이 어눌했다.  프랑스에서 오래 살다가 와서인지 한국말이 서툴렀던 것이다.


국민학교 2학년때 나는 상당히 똑똑했다.


받아쓰기 10문제를 만점 받기 일쑤여서, 매번 빨간색연필을 상으로 받았고, 더하기 빼기를 틀리는 친구들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똑똑했다. ㅎㅎㅎ


그런 내가 보기에 이 친구는 많이 어리버리했다. 그리고 여러가지 과목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친구였기에 우리들은 딱히 그 친구와 잘 어울려 놀지를 못했다. 


지금이야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또 내 기억이 뭔가 왜곡되어 있을 수 있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기억나는 건..


툭하면 선생님이 그 친구를 앞으로 불러세워 노래를 부르게 했다.


노래를 잘해서가 아니었다.


외국이 뭔지도 모르는 촌놈들에게 프랑스에서 살다왔다는 그 친구는 외계인급의 인사였다.


그래서 뭔가 분위기가 침체될 때면, 선생님은 그 친구를 불러서 프랑스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샹송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율동과 함께 혀꼬부라진 노래를 부르는 그 친구에게 우리는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


그런데 그건 사실 환호가 아니었다.


내가 지금 생각해도 그건 놀림이었던 것 같다. 


선생님과 반 아이들 모두 한 통속이 되어 그 친구를 놀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친구의 기억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 기억으로는 분명 우리들은 그 친구를 놀리고 있었던 것이다.


......


그런 날들이 지나가던 어느날,


부모님들의 학력 조사를 하게 되었다.


나의 부모님들은 학교 근처에도 못가본 분들이었지만, 매번 학교에 써낸 건 "국민학교 졸" 이었다. 


아버지도 본인이 못 배운 사람이란건 알고, 그것이 어쩔 수 없는 환경탓이었다는 것도 알지만 웬지 못 배움에 부끄러움이 있었던 탓일까.... 부모님은 늘 학력을 "국민학교 졸"이라고 써내곤 했다.


보통은 새학년이 되어서 학교에 신상정보를 써내는데, 그 날은 수업중에 거수로 학력 조사를 하였다.


"부모님이 학교 못 다닌 사람?"


선생님의 물음에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나도 들지 않았다. 그리고 난 안다. 여기 있는 친구들의 대부분의 부모들이 나의 부모와 같다는 걸...


"국민학교 나온 사람?"


여기저기서 손이 올라온다. 대부분이 이 질문에 손을 들었으리라..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한 부모님이 있는 친구도 한 두명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부모님이 대학교 나온 사람?"


전학 온 그 친구가 손을 든다.


여기저기서 오오오 하고 함성이 들린다.


사실 그 당시는 중학교, 고등학교는 알아도 대학교라는게 뭔지도 몰랐다. 그냥 뭔가 대단해 보였다.


뭐 이제 조사가 끝났나 생각했던 그 때, 또 질문이 나왔다.


"대학원 나온 사람?"


전학온 그 친구가 또 손을 든다. 그리고 손을 든 또 다른 친구. 그 역시 몇달 전에 전학온 친구다.


대학원이 뭐야? 대학교 보다 높은거야? 뭐야?


대학원이 뭔지 알길 없는 촌놈들은 그저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웅성웅성 할 뿐이었다.


그 일이 있은 지 얼마가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그 친구는 다시 전학가게 되었다. 그리고 몇달 전 전학온 친구도 비슷한 시기에 전학을 가게 되었다.


......


프랑스에서 전학온 얼굴 허옇던 그 친구. 김준현? 김중현??  이름이 정확하게 기억 안난다...


......


지금쯤... 어딘가에서 공부잘하는 박사가 되어 있지나 않을까 생각이 든다.


......


나중에 커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친구 같은 외국에서 온 아이들이 울진에 자주 들락날락 하던 건 원자력 발전소 때문이었다.


당시 코펙(KOPEC)이라는 원자력 발전소 사택에서 살았고, 프랑스에서 대학원 다닌 아빠. 빼도박도 없이 그냥 프랑스에서 학위 받은 원자력공학 박사의 아들인 것이었다.


울진 원자력발전소 입장에서야 그런 인재들이 필요하니 늘 영입을 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울진을 떠나고 싶어했다. 교육, 의료가 정말 최악이었으니까..


아마 울진에서 몇 달이나 몇년을 근무하고 나서는 본사로 올라갔겠지...


그 부모를 따라, 전학을 왔다갔다 하던 외국서 살다온 아이들...


......


우리 촌놈들은 그런 아이들의 진짜 정체도 알지 못한 채, 단지 한국말이 어눌하다는 이유로 바보라 생각을 했으니....  


......


............


지금에 와서 그 친구를 떠올리는 건 그 친구에게 미안하다던가 사과를 하기 위함이 아니다. 


어쩌면 그런 부모를 둔 행운아였으니, 지금은 누구보다도 잘 살고 있겠지...


......


다만, 난 내 아이들이 한국에 들어갔을 때, 한국 학교에 적응 못해서 어리버리하다고 놀림을 받을까 그게 걱정인 것이다.


뭐 그래도 ... 우리 애들은 한국말은 잘 하니까... ㅎㅎㅎ


......



배가 너무 불러서....  뜬금없이 한 줄 글을 써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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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냥 내놓는 아이디어 #1


심심할때면 오늘의 유머, 뽐뿌, 딴지일보 등의 여러 커뮤니티를 다니면서 게시글들을 읽곤 했다.


그 중에어떤 재밌거나 야한 얘기가 올라오면, 댓글에 이메일 주소를 달면서 자료 좀 달라고 하는 그런 장난들을 많이 보았다.
메일 주소는 에미야물좀다오@ 등등의 것들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 익명의 게시판에서 이메일 주소를 알려줄 필요가 있는 일도 있다. 하지만 이메일 주소도 개인 정보인데 한번 노출되면 스팸같은 메일에 시달릴 수 있다.


이메일 주소를 공개된 게시판에 노출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만든 익명 이메일 프로그램(?)..


물건 살때 입력하는 안전번호같은 개념으로, 메일 중계자에게 가상의 주소를 받아, 발신자가 그 주소로 메세지를 입력하면, 수신자에게 메일을 중계해주는 시스템..


수신자도, 발신자도 상대의 이메일 주소를 몰라도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 메일 한번 보내면 서로 깔끔하게 남이 되는 시스템~ ㅋㅋㅋ


이것도 예전에 만들었다가 처박아 둔건데.. 이번에 새로 정리...


품번 구걸할때, 마스크 메일 시스템으로 당당하게 이메일 주소 내밀자~~ ㅋㅋㅋㅋ


나의 첫번째 마스크이메일 주소 :
https://maskemail.me/@DYVXPRAZWW



https://www.maskemai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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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게시판이 있다.


만화가들이 길가다가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무작정 메모하듯이, 나도 그렇게 아무 생각이나 나면 막 메모하는 그런 게시판..


간만에 들여다보면... 미친거 아냐~ 할 정도로 말도 안되는 것들도 있고... 이미 누군가가 만든 것들도 있고, 이후에 그런 비슷한 서비스들이 나오는 것들도 있고...


하나 재밌는 건, 한국인의 밥상인가 어디에서 굴이 그렇게 몸에 좋다길래..


굴을 건조시켜 가루로 만들어 환으로 복용하게 하는 뭐 그런 걸 생각해봤다.


굴 하나에 들어있는 영양성분과 일일 기준치 복용량을 따져서 500mg 캡슐에 넣어서 매일 먹으면 어떻게 될까...


굴은 수분이 대부분이라... 건조시켜서 가루로 만들어 약 캡슐에 넣어서... 일일 기준치 복용량을 계산식에 넣어서 결과를 딱 봤는데...


뭐.. 대충 하루에 한 알약만 100개 정도 먹어야 겠더라..


결과를 보고 박장대소를 하고..... 접었다. ㅋㅋ

..


예전에 만들다가 만 프로그램들이 많다. 그냥 혼자 이렇게 저렇게 만든 것들이기도 하고, 주변에 부탁받아서 일회성으로 사용하도록 만든 것들도 있고..


난 내가 만든 것을 남에게 보기좋게 꾸밀줄 아는 능력이 없어서.. 그냥 다 뒀는데...


이번 기회에 하나씩 완성시켜 배포해봐야겠다. 남이 관심을 가지건 말건.. 그래도 프로그램으로 세상에 태어났으면.. 인터넷은 타봐야 되지않겠나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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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릿치릿 ... 딩동댕~ 맛있는 밥이 다 되었습니다..


비싸게 산 밥통에서 기쁜 메세지가 들린다. 새벽 5시.. 여전히 잠 못이루고 넷플릭스나 돌려보는 와중에.. 배가 고프다.


그래서 밥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 하려고 아내가 쌀을 담궈둔게 보인다. 잽싸게 밥통에 넣고 기다린지 이십여분... 밥통에서 즐거운 메세지가 흘러나왔다.


난 밥을 잘한다. 반찬없이 맨밥만 씹어도 단맛이 나오게 할 줄 안다. 압력밥솥, 전기밥솥? 그런거 없이 냄비가지고도 잘한다.


맛있는 밥내음을 맡으며 밥솥 뚜껑을 열었다.


난 밥을 잘한다... 아니 잘했었다. 반찬없이 맨밥만 먹어도.... 젠장.. 그랬었었다..


밥이 질다.. 질퍽하다... 요즘 밥 물 맞추기가 너무 어렵다. 동네 쌀이 다른건지 기압이 다른건지.. 기존 내 상식의 밥물로는 늘 질다. 미리 불렸다해도.. 너무 물을 못 맞춘다.


내가 미국 메가밀리언 1조 4천억짜리 1등 당첨안되었을때도 덤덤했는데...


밥이 질 때는 너무 내 자신이 괴롭다.


사람이 살다보면 여러모로 자괴감이 들때가 있지만... 내가 살면서... 약사 마누라 만나서 셔터맨이나 하려고 약대지원했다가 낙방한 이후로 제일 자괴감이 들때가 밥이 질때다.


젠장.. 또 아침에 한 소리 듣겠구만...


하지만 식은 미역국에 밥 한 주걱 말아서 김치에 우걱우걱 먹는 새벽밥은 그런 괴로움을 다 잊게 해줄만 하다.


배부르고 등따시니 고복격양이라는 말이 절로 생각난다.


이제 슬슬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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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웹 플랫폼을 만들때는 생각이 없었다.


그냥 막 만들었다.


그런데 미국와서 만들라하니 생각할 게 많아진다.


한국에서는 시간대, 언어, 네트웍 고려하지 않았다.


시간은 하나였고, 언어도 하나고, 인터넷은 빨랐으니까.. ㅎㅎ


여기서는 같은 나라에서 시간대가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인터넷은 구리니까.... 이걸 맞추려고 생각할게 더 많아진다.


하나를 짜도 고민을 하다보니 실력(?)이 늘어나는거 같다.


어떻게 하면 데이터를 작게 받고, 보낼까.... 언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편안하게 보여지게 할까... 너랑 나랑 어떻게 시간대를 맞출까.... 젠장...


인터넷 인프라는 한국에 비하면 새발의 피같은데... 세계적인 프로그램과 프로그래머들이 자꾸 나오는 이유가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 대학에서는 온라인으로 수업듣고 학위를 부여한다. 땅덩이가 크니까.. 교실 수업을 듣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여러가지 편의를 제공한다.


초등학교에서는 교사와 학부모간의 다이렉트 연결 라인이 이메일이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


애들 학교에서 학부모들의 자원봉사로 수업이 많다. 초등교사인 와이프도 경험한다고 많이 가보는데... 자기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 혀를 내두른다.


모든 공지사항들이 이메일로 날아온다. 기부하라고 오는 것도 무지 많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또 종이도 엄청나게 활용한다.


한국의 90년대와 2020년대가 공존하는 느낌....


요상한 나라이긴 하다...


애들은 점점 미국놈들과 친구먹고, 와이프는 미국 학부모들과 친구먹고....


나는 잠시라도 컴퓨터 앞을 벗어나면... 빨리 돈 벌라고 일 하란다....


나만 도태되는 거 같다... 쩝....


독일과 영국에서 철학자가 많이 나오는게... 날씨가 구려서 맨날 집구석에서 생각만해서 그렇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는데..


조만간 나도 대철학자가 될 것 같다....... 사리가 나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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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는 동생한테 프로그램 일정 부분을 맡긴적이 있는데, 디자인 부분을 CSS로 해왔다.


당시 나는 순 막코딩으로 디자인하던때라, 그 CSS를 내가 아는 형태로 다시 다 바꾸었다. 그리고 술 사주면서 그 동생한테 손 두번 가게 한다고 구박했었지.. ㅋㅋ


미안 조석규 야... ㅋㅋㅋ


예전에 부트스트랩이 나오고 한참 인기를 끌 때, 어떤 사람은 부트스트랩이 개발자가 디자인을 그럴듯하게 꾸미게 하는 데는 일조를 하지만, 모든 사이트들의 디자인이 비슷비슷하게 간다고 한탄을 한 것을 본적이 있다. 미국놈이 그랬다..


현재 이런 저런 사이트를 만들다보면... 디자인에 대해서는 젬병인 나로서는.. 글자색하나 간격하나 맞추려고 시간 보내는게 코딩하는 것보다 더 많이 잡아 먹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는 내가 왜 이짓을 하고 있나... 자괴감도 들고...


그래도 부트스트랩 덕분에... 디자이너 없이... 사이트를 만들어도... 80년도 순이 치마색처럼 아주 촌스럽지는 않다. 다들 하는데로 따라하는게 촌스럽다고 정의 내릴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내 막 눈에도 특별히 촌스럽지는 않다.


글자색 하나, 배치하나 때문에 시간 잡아먹을때의 그 모멸감(?)이 그나마 덜하니까....


맘 잘 맞는 디자이너랑 협업이란 걸 해보고 싶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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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밥을 먹는데, 갑자기 둘째 아들이 "사채업자가 뭐야?" 하고 묻는다.

7살짜리가 알기에는 애매한 단어라 어디서 이 말을 들었을까하고 고민하는 사이, "초등학교 교사"인 와이프가 대답을 한다.

"응.. 사채업자는.. 사람들이 돈을 빌려서 안 갚으면.. 때려주는 사람이야.."


..


대답을 듣다보니.. 이놈의 여편네가 뭔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해진다.


다시 설명을 해줬다.


"슬찬이 아빠한테 돈 빌려줬지? 아빠가 슬찬이한테 돈 빌렸으니까 고맙다고 장난감도 사주고 그러잖아. 이렇게 슬찬이처럼 누군가한테 돈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사람이 사채업자야.."


"이자가 뭐야?"


"응.. 돈 빌리는 사람은 공짜로 빌리면 안돼. 돈 빌린 사람은 고맙다고 빌린 돈보다 조금 더 보태서 돈을 갚아.. 그 조금 더 보태주는 돈이 이자야.."


뭐.. 어떻든 간에... 애한테 이해시킬려고 나름 이렇게 저렇게 설명하고 있는데.. 옆에서 마누라가... 깔깔깔하면서 웃는다..

숨넘어 가겄다.... 정말 미친X처럼 웃는다....


다들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니, 한참을 웃다가 겨우 진정한다...


그러고는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나를 보며 말한다..


"사람을 때린다니.. 사람을 때린다니...."


미치겠네... 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가 말한 사채업자의 설명에 대해서 스스로 웃겼나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뜬금없이 미친X처럼 깔깔깔 댄다. 아직까지 웃긴가 보다.


마누라가 휴직하고 2년가까이 쉬었더니... 이제 애들 대상으로 단어 풀어주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 ㅋㅋㅋ


슬슬 일할때가 됐나보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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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염을 기르고 있다. 와이프는 질색을 하지만...



뭐... 이 동네서 수염이라도 길러야지..



맨날 컴퓨터앞에서만 사니까, 사람들을 잘 안 만나는데...



가끔 한인들 만나면, 수염을 왜 그리 기르냐고 묻는다..



그냥 "미국와서 한국서 못해본 거, 안해본 거 다 해볼려고요.." 라고 대답은 하지만..



속내는.. 그냥.. 동양인의 밋밋한 얼굴에 포인트를 주고자 함이랄까?



정말 뭔가 있어보이는 개발자의 이미지를 위함이랄까? ㅋㅋ



처음에는 좀 기르다가 깎아야지 했는데, 이제는 어느정도 정이 들었다. 가위로 수염 모양 다듬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언제 다시 말끔한(?) 얼굴로 돌아갈지...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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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파트 2층에 산다.


한국과는 다른게...


여기는 네모반듯한 콘트리트 고층 건물이 아파트가 아니라..


한 회사에서 관리하는 ... 2~3층.. 집들이 모여 있는... 그런게 아파트다..



처음에 단독 주택을 얻으려 했으나.. 그것도 다른사람에게 순위 밀렸고..


미국에 아무런 연고와 신용이 없던 나는 집 얻는 것조차 힘이 들었고, 백교수님의 보증까지 서야 겨우 얻을 수 있었다.


..



그렇게 아파트 2층에 이런 저런 가구들을 들이며, 자리 잡아 가고 있는데..


걱정되는 것은... 건물이 목조라... 아이들이 살짝만 뛰어도 궁~ 궁~ 하면서 울리는게 장난 아니다.


서울에 있을 때도 콘크리트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층간 소음은 문제였지만...


여기는 건물이 목조라.. 더욱 심한거 같다.


..


백교수님의 사모님이 말씀하셨다. 아래층에서 항의하는 것도 복불복이긴 한데...


기왕이면 처음부터 인사를 잘 해서.. 좋은 관계 가지라고...


...


그래서 뭐를 주면서 인사할까 고민하다가.. 그나마 제일 무난한 과일을 사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처럼 과일 바구니 같은 상품이 없어서.. 


Fred meyer가서 오렌지, 바나나, 사과, 블루베리등을 사고, 바구니까지 하나 샀다.



그리고 와이프랑 애들을 끌고 1층에 갔다. 


"똑똑똑"


"......"



"헬로우~"


"......"


묵묵 부답...


안에 불은 켜진거 같은데.. 전혀 응답이 없다.


결국 못 만나고 다시 2층으로...


...


아래층 사람이 누군지 궁금한 채, 며칠이 지났다.


하루는 마루를 유치원 보내려고 나가는데...


드디어 아래층의 문이 열리는게 아닌가...


살짝 긴장하며 누가 나오는가 봤는데...


..


키도 크고 잘생긴 인도계열 남자가 출근하려 나오고 있었다.

..


얼떨결에..


"하이~" 하니...


그 쪽도 쑥스러운 듯... "헬로우~!" 하고 종종걸음으로 주차장으로 나간다..


..


가만히 무슨 차를 타는지 지켜봤다. 


..


그 날 저녁...


타고 갔던 차가 다시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 와이프와 애들을 끌고 다시 내려갔다.


하지만..... 노크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또 만나지 못하고 올라왔다.


..



그렇게 몇 번을 찾아갔었다..


분명히 안에 있는 것 같은데.... 노크 소리에 응답이 없다.


갈때마다 새 과일을 사서 채워넣고 갔지만..... 만나기엔 하늘의 별따기..


오히려..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에 마주치는 횟수가 더 많다.


막상.. 만나서 인사하려 해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무슨~~ 영어를 못하니.. 답답해서 원...


...


.......



그러던 차에 또 저녁쯤에 찾아가서 노크를 했으나, 또 무응답..


결국 와이프도 두 손들고 말았다.


"이제 끝~ 더이상 노력하지 말자."


"오케이.. 그래 끝."


...


애들도 이제 쿵쿵 대는 발걸음이 많이 줄어들었고... 신경쓰지 말고 살자.... 


..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



어제였다.


일을 보고 들어오는데....   드디어 아래층 남자가 퇴근하면서 주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시간은 9시... 좀 늦은 시간이다...


잽싸게 집으로 뛰어 올라왔다.


그리고 와이프한테..


"야~ 왔어. 왔어." 


라고 외쳤다.


설거지를 하던 와이프가 놀라서 묻는다.


"뭐가 와?"


"아래층.. 아래층..  빨리 과일 바구니 줘~"


후다닥... 바구니에 과일을 담아서는...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아래층으로 가는 계단은 외부에 난 나무 계단...


..


한걸음에 뛰어가서는 숨을 고르고..... 


...



노크했다..


"헬로우~~"


...



"엡~"


아!~  드디어 대답이 나왔다. 흐하하하하..



문이 열린다.


서로 지나가면서 인사를 했으니 내가 위층에 산다는 건 뻔히 아는 사실..


"하이.... 난 위층에 살아.."


"응.. 알아.. 반가워"


"음... 나도 반가워.. 내 이름은 복문이야... 한국에서 왔어."


"아..그래? 어디서 일하는..."


"응.. BSU, 보이시 주립 대학에.. 방문학자로 왔어."


"아~ 비지팅 스칼라?"


"응... 넌... 어디서 일해?"


"응.. 마이크론.."


"오~ 마이크론.. 알아... "


"지금까지 일하다가 왔어."


"그러게 시간이 꽤 늦었다."


"일이 많아... 힘들어.."


"그러게 말이야... 너 이름은?"


"하리~ 난 하리야."


"응.. 하리... 매우 반가워... ... 이건 과일이야... 니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그냥 이것저것 샀어."


"아.. 고마워~"


그러면서... 하리는 그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는 줄 알았나보다. 과일 바구니의 과일 하나를 집으려고 한다.


"아냐, 아냐. 이거 다 니꺼~"


"아.. 정말? 고마워."


"아냐... 그리고... 조만간.. 한번 우리 집으로 초대할께... 우리 가족이랑 같이 저녁이나 먹자.."


"오.. 고마워.. 알았어..."


"그래... 그럼... 잘자..."


..



그렇게 올라왔다..


대략 대화는 저런 내용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알아먹은지는 미지수...


...



처음에 얼굴 보고 예상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마이크론 직원이었다.


..



이곳 아이다호 보이시에는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의 본사와 공장이 있다.


그래서 이곳에 있는 한국인 또는 인도계열 등등의 IT 인력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이크론에 재직한다.


...


혼자 사는지 가족들이랑 같이 사는지는 파악을 못했는데...


나이도 젋어 보이고....  낮에는 인기척이 없는걸 봐서.. 혼자 사는 것일 수도 있고...


아무튼....  조만간 날 잡고.. 한번 초대해야겠다.


..


다만, 아직 미국 문화를 모르니... 한국식의 인사가 실례가 될지 안될지... 그런게 걱정이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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