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에서 죽변이란 곳에 가야 했다.
버스를 기다렸다.
서울은 차가 많아서 오래 걸리지만...울진은 차가 없어서 오래 걸린다..
뭐..8킬로 정도...시골 차없는 도로에서..몇분이면 가는 거리다..
집이..도로 앞이라...기다렸다...버스 안온다...캔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폈다..
멀리서 차가 오는게 보인다...잽싸게..마시고 담배를 털어버렸다...
가까이 와서 보니..종점 들어가는 버스다...안 태워준댄다...
씨박...우리집에서 조금만 가면 버스 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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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죽변가는 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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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100미터) 종점...(100미터),,..주영집..
이런 구조다..
아깝게..담배만 털었다... 버스가 결국 왔다...타니까...동네 아주머니들...
뒷쪽에는 공익군인들...타고 있다..
아..씨발..이거...어디 한번 갈려해도..버스가 없으니..한시간은 기본이고..게다가..요금도 1000원이다...
차라리..가까운 거리는 택시 타는게 낫다..택시비 1200원...(기본으로 다 가니까..)
문득 생각났다...
난 버스 기다리는게 지루하고 불편하지만..여기에 같이 탄 아주머니들은..
이것이 일상생활이 아니겠는가..늘 그렇게 하다보니...이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아무런 불편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나또한..울진에서 살때는 불편함이 없었다고...
5년전... 속도도 안나오는 모뎀을 가지고 통신을 할때....하이텔이라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즐거워 하며...휘젓고 다녔던가....그때는..파일 하나 받아도..
라면 끊여먹고..자고 일어나고..... 외출까지 하고 오고.... 그래도..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겼건만..
지금은..잠시라도..딜레이가 생기면..짜증이 팍 나며...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지금에 와서..모뎀을 다시 사용하라고 하면..염장터져 죽을 것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던가...(갑자기 또 말이 샌다..)..
예전부터..사회..도덕책에 쓰여진..그 말을 난 아직도 부정한다..
"사람은 적응적 동물이다.."
사람은 더불어 살면서 사회를 이루어야 가치가 있다고..종알대지만..
혼자 사는데 적응된 사람은...혼자 사는게 더 편하다..
사람은 어울려 살아야 된다면서..왜 늑대 소녀 얘기를 예로 드는지 아직도 이해안간다..
그 늑대소녀는 사람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갔기 때문이다...잘 사는 놈 데리고 와서..죽인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
이야기...(통신 프로그램) 초기 시절에...그 텍스트기반의 화면에도 채팅하고 서핑하다가..
처음...하이텔 99 라는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 프로그램이 나왔을때..너무나 당황되고..불편하였다..
하지만..이제는...텍스트기반의 인터페이스가 불편하다...
다만..그렇게 적응되어 가는 것 일뿐...
캐스트어웨이라는 영화를 봤다...
4년인가...5년인가..무인도에서 생활하던..사람이..갑자기 사회로 나왔을때...제대로 적응될까..
고등 3년..만 지내도..대학교 와서...얼마나..달라진 사회에 충격이었는가..
군대 2년만 갔다와도..단박에..사회 적응 못한다..(흐흐)
근데..그 놈은 (톰행크스..) 돌아오는 배안에서..이미 완전한 사람몰골이다..
게다가...우리가...본 시간은...두어시간이지만..그 사람은 수년을..혼자서 지내온게 아닌가..
옛여인 잊어도 잊을 시간이다... 물론..혼자.."윌슨"하고 살면서..그 여인만을 생각했다면..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을지 모르지..하지만..그 여인은 또 뭔가..헬렌헌트인가..뭐인가.
남편하고 자식까지 있으면서... 톰을 사랑한다고 말하는건..좀 그렇다...사람들 속에 치면서..
새로운 사람을 사랑하면서...그 오랜 기간동안..그 사람을 잊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죽었다생각했으면..다르겠다.... 좋은 모습만이 추억으로 남아 있을테니까..
아무튼....결론은..그 영화 보고..기억 나는건..배구공대가리..."윌슨"이라는 이름밖에....
씨박!! 제목하고 내용하고 무슨 관계냐고?..
쓰바야..이때까지...니가 내 글..생각하고 읽었냐?... 괜히 트집잡지 말어....
결론내주지..
"좀 편해살다가..조금만 불편해져도...개구리 올챙이적 생각못하고....투덜댄다...."
라는 옛 성현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은 날이라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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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