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장 상경
목요일 올라왔다... 5박 6일간 같이 있었던 명선이 일행과 같이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여 우리는 각자의 집으로 헤어졌다.
태호형을 만나기로 한 시간이 남았는지라 같은 재입학 등록을 해야하는 건영이에게 전화했다. 만화방이란다.
세규한테 전화했다. 마침 학교에 있었던 지라 세명이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세규와는 헤어지고 홍선이, 병석이와 합류했다.
태호형이 나와 은밀히 할 얘기가 있다 하여 둘이 따로 술자리를 마련하고 나머지 셋은 다른곳으로 갔다.
얘기가 길어지자..세명이서 우리쪽으로 찾아왔다..같이 펐다. 아주 간단명료했다.
그리고 마침 지나가던 세욱이 중효와 만났고, 병석이 후배라는 아가씨와 다시 합류 2차를 갔다..
그리고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고..노래방..새벽에 집으로 왔다. 역시나 소주병을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며 집으로 들어왔으나..도저히 몸이 따라주지 않아 먼저 잤다..
물론..남아있는 아해들에게 개새끼..X새끼 소리를 들어가며 말이다.
제 2 장 등록...그리고 생일
오후에 일어나니 병석이와 건영이 녀석이 또 술을 처먹고 있었다..
짐승새끼들...나를 끝까지 같이 먹자 하는걸 거부하며 학교로 갔다..재입학 신청..물론 발표는 22일 난다.
다시 집으로 오니..병석이와 건영이는 개처럼 뻗어 있었고..시간을 보내다 보니 저녁..
용수새끼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씹새꺄..왜 전화 안받아..얼른 내려와.."
과친구놈의 생일 파티라 그쪽으로 달동네 일행들과 내려갔다.
술파리..술파리... 도저히 속이 안 좋아..거부를 했지만... 나를 아는 온갖 악마들의 꼬임에 한잔두잔 하다보니 고빨이 붙었다..
"씨발..다 덤볏!!"
하지만..이미 맛간애들이 속출.. 파장 분위기..
그때 용수를 통해 연락이 왔다. 1학년때 절친하게 지내던..3학년 형들..지금은 석사.박사과정에 있는..
씁.. 당시 난 형들의 말만 믿고 술만퍼면서 놀았던 덕에 바로 학사경고 빠바방..!!
형들은 지금 석.박사.. 내가 병신이지..흐흐
모두 파장이어서 집으로 들어가고.. 달동네 식구들만 남은 상태서.. 병석이의 구리 주점 발언에..난 용수랑 살짝 빠져나와 신사동으로 내뺐다.
그리고 만난 형들...너무나 반가웠고..그때 재밌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너무 맛있게 맥주..그리고 아구찜...
용수자식..또 다시 술꼬장 발동...눈치 못까게 잽싸게 파장을 내고..
새벽에 형들과 헤어져 용수네 집으로 향했다. 그때가 새벽 4시..
제 3 장 귀신
4시쯤에 용수네 집 문을 열었다.. 날씨가 더웠던지 어머님이 거실에서 주무시고 계시다가 일어나셨다..
너무 죄송한 마음에..
"안녕하세요.. 뽁떡이 왔습니다..죄송합니다.주무십시요.." 란 말을 뒤로 하고 용수방으로 들어갔다.
늘..맨 정신에 용수네 집에 가본적이 없다.. 그래서 오는 길은 알아도 아직 가는길은 모른다.
용수방에 들어가니..용수 동생 지현이가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오이고..이쁜이 아직 안 잤어.." 하며..잽싸게 포옹을 하고 뽀뽀를 하려고 했다..
평소같았으면..벌써 옆차기가 날아왔지만.. 술취한 개 더러워서 피한다는 표정으로 자기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누워있는데..용수가 안방으로 가자했다..안방에는 에어컨이 있어서 시원하다고 ..
"야..어머님 계시잖아.."
"어디...? 없어.. 얼른 가자."
그리고 안방으로 갔다..과연 시원했다. 내가 물었다.
"어머님은? 일나가셨냐?..이 새벽에..?"
"무슨 소리 하냐?..원래 안 계셨어.."
"이런..씨발..아까 거실에 계셨잖아.."
"난 못 봤어.. 그럼 이 새벽에 어딜 나가냐?"
일리가 있었다..그때 일어나서 어디 간것도 아니고...난 분명 봤는데..
"그럼..지현이는..?"
"이 새끼 장난하나..지현이도 없어..자기방가서 자고 있어.."
난 분명 지현이 안고 뽀뽀한것이 분명히 생생한데...너무나 이상했다..그때 용수가 한마디 했다..
"그 여자..우리집에 가끔 나와..나도 봤고..정현이(둘째동생)도 봤어.."
"헉!!"
너무나 생생했다... 그러나 용수의 말을 빌자면..소복입은 여자.또는 식구로 보이는 여자가 가끔 출현한다는 것이다..밤에 자고 있으면..왔다 갔다 한다는..
무서움에 몸부림을 치다가 잠이 들었고...점심때쯤 일어났다..
지현이가 있길래 물어봤다..
"지현아..너 어제 오빠 들어올때... 용수방에 있었지...?"
"어"
"그럼 .. 그때..어머님도..거실에 계셨지..?"
"어"
난 분노가 치밀었다... 알고보니..용수새끼가..술이 취해서...기억을 못해놓고...
없었다고 우긴것이었다.. 이 개쉑을 똥물에 튀기지 않으면 내가 사람이 아니다..
제 4 장 정모
용수도 동대문에 볼일이 있다하여 동대문에 가고 난 종로로 향했다.
헤어지며 용수는 꼭 오늘 자기 집으로 들어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종로에서 만나 모여 논 것은 이미 밑의 글에 모두 나와있으니 더이상 언급은 하지 않겠다.
그리고 우리는 동이틀 때 헤어져 전철을 탔다..
여기 친구들은 내가 며칠 행방불명되었을 때 인천으로 간줄 알지만..
알다시피 난 친구인 상규 누나네 집으로 성문이와 송파 오금동으로 향했었다.
제 5 장 평택
오후쯤에 일어났다..성문이가 없었다...상규말로는 울진 내려간다고 성문이 누나 차를 빌려서 울진으로 갔다고 했다.
상규 누나에게 인사하고..마침 상규어머님이 와 계셔서 간만에 인사하고 놀면서 TV를 보고 있는데
성문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 평택인데 아가씨 3명과 같이 술먹는다고 오라고..
상규는 다음날 출근때문에 밤 12시 대전행 기차를 예매해둔 상태였으나..어찌 그냥 지나치리오..
상규는 날 꼬시기 시작했다.. 난 한남동 집으로 가야된다며 우기는 척하며 꼬임에 넘어가줬다.
그런데..막상 밤 10시 쯤에 나와서 기차타고 평택역까지 갈려하니..귀찮았다..온갖 거짓말로 성문이보고 송파로 오라고 꼬신뒤..
우리는 집앞 편의점 앞에서 맥주를 마셨다.. 30분이면 올줄알았는데.. 1시간이 넘고..훨씬 지나..11시 30분에 온것이 아닌가..
아무튼 성문이 차를 타고 평택으로 갔다. 은밀히 따지자면 충남 둔포리..
성문이가 아는 상미라는 아가씨와 같이 일하는 미영이 누나집으로 상미친구 희진이와 아는 동생 혜옥이가 놀러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도착하자 마자 그네들은 단란한 방을 잡고 놀기 시작했다.
인사도 없이..일언의 말도 없이.. 미영이 누나(그것도 나중에서야 안 이름이지만)는 우리보고 노래부르고 춤추고 놀라고 했다..
평소 절대 노래방에서 얌전한 상규와 내가 어색한 몸짓을 할리가 없었다..
그냥..남아있는 술만 꾸역꾸역..
그리고 다시 새벽 4시에 미영이 누나집으로 갔다..추절추절 비오는 처마 밑에서..고스톱판을 펼쳤다.
미영이누나와 나. 상규와 희진. 성문이와 혜옥이 한편이 되어 때리기 고스톱을 쳤다..
물론 그때 상미는 이미 온갖 오바이트 돼지 멱따기쇼를 한차례 보여주고 방에 들어가서 뻗은 상태였다.
우리팀은 온갖 타짜적인 기술을 발휘하며 척척 맞는 죽으로 많은 승리를 챙겼고.. 때리기 하면 사정없는 나는 두 팀의 공적이 되어 노림을 당하게 되었다.
물론 미영이 누나도 그랬고.. 두 아가씨도 출중한 미모를 가졌지만.. 그중 나이어린 귀염둥이는 상당히 귀여운 모습으로 옆에서 홀짝 홀짝 술을 마셨다.
아주 가증스러울 정도로 얌전한 모습으로..
제 6 장 일탈
모두 훤하게 동이 튼 뒤에 잠이 들었던지라 오후쯤에 잠이 깨었고, 미영이 누나의 어머님은 이미 깨어있는 상미에게 한차례 폭풍을 퍼부은 뒤였다.
미영이 누나.. 나이 서른 여섯. 애 둘.. 딸들이 어떻게 그렇게 이쁜지. 그 집안하고는 상미. 희진. 혜옥..모두 친엄마처럼 지내는 사람들이었고,
낮에 놀고 밤에 자지..맨날 올빼미처럼 밤에 놀고 낮에 잔다고 어머님께 야단 맞는 상미의 모습에 성문이와 난 자는 척하는 교활함을 선보이며 그 화를 피할 수 있었다..
술먹고 일찍 떨어져 일찍 자서 일찍 일어난게 죄냐며 우리에게 따지는 상미에게 우리는 무관심을 보여주었다.
어디가서든 그렇지만..아줌마에게만 인기 많은 나는 미영이 누나의 딸 유림에게 따돌림을 당했었지만..그녀와 그녀의 사촌오빠를 동시에 들고 공중에서 풍차돌리는 돈 안드는 바이킹을 선물하고서야 그네들의 이쁨을 받게 되었다.
또한 어디서든 많이 처먹는 나의 모습에 미영이 누나와 미영이 누님의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그의 언니는 나를 최고라고 치켜주었고, 친구들은 짐승이라고 경멸했다.
어머님..밥 세끼만 먹여주면..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저녁이 되자 미영이 누님의 남편 (나중에 형님이 되어 미영이 누님이 형수로 바뀌어 버렸지만..)이 출장에서 돌아오셨다.
우리는 다시 돈떼기 고스톱을 쳐서 고리를 떼며 돈을 모았다.
혜옥이는 그 전날 벌써 8만원을 잃었다며 양띠 삼재라는 발언으로 우리들을 재밌게 해주었고,
우리는 저녁에 둔포읍으로 나갔다.
감자탕과 함께 다시 소주..
멤버는 형님. 형수님. 나 . 성문. 상미. 희진. 혜옥.. 상규는 아침에 출근으로 미리 떠났다..
나중에 전화가 와서 알았지만...기차에서 졸다가.. 대전을 지나쳐 김천에서 내렸다 한다.
소주를 먹다가..다시 얼큰해서 노래방을 갔고, 그전날의 얌전한 모습과는 달리..두루마기 휴지를 머리에 두르고 사상 초유의 댄스를 선보이는 쑈를 행한 결과 난 그날의 스타가 될 수 있었다.
혜옥이의 한마디.
"오빠. 어제는 그렇게 과묵하더니만. 오늘 보니 완전히 짐승이네.."
그러다 보니 또 밤이 깊었다.
모두 오늘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었는데.....
성문이와 상미는 봉화로 가기로 했고 우리는 서울로 오기로 했었는데...
혜옥이가 발동이 걸리는 바람에 우리는 다시 술집가서 맥주 먹다가 여관을 잡아서 잤다.
쉴려고 잠시 누워있는데..문을 두드리는 소리...
"오빠...오빠..."
술취한 혜옥..술더먹자고 우리 방으로 건너온 것이다.
할수없이 데리고 편의점으로 가서 맥주를 사 들고 왔다..내가 길을 몰랐던지라..혜옥이보고..
한곳에 가만히 있으라 하고 얼른 뛰어 갔다왔는데..낯선곳에서 혼자 있던 혜옥이가 무서움에 급기야..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오빠..무서웠어..잉..잉.." - 이말은 역시 우리의 술기행에 빼놓을 수 없는 유행어가 되었다.
다시 둘이 앉아 맥주를 마시다가..혜옥이는 쓰러지고.... 혼자 남은 술 다 먹고... 샤워를 하는데..
바깥이 훤했다..젠장..
제 7 장 봉화로
잠에서 깨어..11시가 되었나?.. 모두 일어나..아침을 먹고..다시 차로 돌아오는 길에..
아직 숙취가 남아 비틀거리는 혜옥이가 거리의 입간판에 팔꿈치를 부딪쳤는데..
그 간판이 날카로웠던지라..팔꿈치 살덩이가 푸욱 떨어지는 상처를 입고 말았다.
마침 근처에 병원이 있었던지라..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4바늘을 꿰매게 되었고,
보험카드가 없었던지라..우리는 6만원정도를 병원비로 치르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다시 집에 들어갈 생각들이 없어졌다.
"에라이..우리도 언니 따라 봉화가자.." 혜옥이..과연 양띠 삼재였다.
결국 우리는 성문이의 차를 타고 상미. 희진. 혜옥이와 경북 봉화로 향했다.
봉화는 원래 상미의 고향으로 일요일부터 간다고 했었는데 이리저리 놀다보니까 화요일 내려가게 된 것이다.
그렇게 봉화로 향했다..
봉화에 도착하여 상미네 집으로 가서 인사하고 밥 얻어먹고..역시 많이 처먹는 모습에 감동한 어머님..
우리 딸 가져가라..
마침 봉화에서 은어 축제가 있던 터라 강가에 나가 돗자리 펴고 놀다보니 저녁..
성문이가 울진에 간다는 말에..우리는 고민하다가 다시 울진으로 따라 나서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성문이 차로 오면..편하거든..
날짜는 14일 저녁 8시..모두 울진으로 향했다..
물론 난 집에 아무말도 없었던지라...우리집 앞은 지나가지 말자고 신신당부를 했었다..
제 8 장 울진으로
그렇게 밤 10시쯤에 울진에 도착했다. 친구들을 불렀다. 주영이, 준수, 태선이가 나왔다..
다시 술집으로 향해서 8명이서 술을 이빠이 먹고.노래방 가서 다시 광란의 밤..
주영이의 노래방꼬장은 모든이들을 다시한번 즐겁게 해주었고,
우리는 새벽에 다시 봉평해수욕장으로 술을 사들고 가는 모범적인 행동을 저질렀다.
새벽에 바다를 보며 소주..맥주를 기울이다가..난 도저히 견딜 수없어 쓰러져 누워 별을 보고 있었다..
"뽁떡이 왜 저러노..?
"어..피곤한갑다..괜찮나?"
그래도 챙겨주는 고마운 고향 친구들...
새벽 5시가 되자 비가 오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내일 출근때문에 성문이와 집에 들어가고..
상미..희진..혜옥이와 난 바로 앞에 있는 찜질방으로 갔다. 난 집에 들어갈수가 없는 버려진 자식이므로..
샤워하고 찌지기는 무슨 찌짐..그냥 냅다 잠이 들었다.
그리고 10시쯤에 모두 밖으로 나와..아침먹고...성류굴..망양정을 돌아다니다가.. 점심때는 회를 먹고..4시쯤에 서울로 출발했다.
그때가 8월 15일 오후 4시..
제 9 장 막히네..
그날이 광복절 휴일이라는 사실을 망각할정도로 놀아버린 우리는 어설픈 4시에 출발했다가... 영동고속도로 여주 정도에 왔다가..지옥같은 교통체증을 접하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이천으로 빠져 국도로 왔으나... 서울 도착시간은 12시 30분.
여자 애들 모두 집에 데려다 주고 나까지 집에 오니 1시 30분..
"성문아 피곤한데 수고했다..전화하마.."
집에 가는 길에..닭을 한마리 튀겨 들고 들어갔다. 들어가니..홍선이와 병석이가 안자고 있었다.
"야..구질구질하게 술먹지 말고..맥주 세병만 먹고 자자."
그리고 사온 닭과 함께 맥주를 꺼냈다.
세병..게눈 감추듯..
병석이..소주를 한병 꺼내온다..
"야..구질구질하게 술먹지 말고...소주 한병만 먹고 자자..나..내일 또 어디 가야된다.."
소주 한병 게눈 감추듯...
병석이 날 보고 딱 한병만 더 먹자는 제스추어를 보기 역겨울 정도로 애원한다.
"그래..이번 한병이다.."
소주 두병..어느새 사라진다..
병석이 소주 세병째 가져온다..
"아..씨발....이것만 먹고 자자..."
소주...세병...봄바람 맞은 나비처럼 춤을 추며 날아간다..
뽁떡이...소주 네병째 가져온다..
"마지막이다.."
어느새 창문에서는 아침 햇살이 찾아 들어온다..
잠을 잤다..이제는 쉬어야지..
제 10 장 나홀로 데이트
11시에 잠을 깨어 혜옥이 한테 전화를 했다..1시에 서울역에서 만났다..
전에 의료보험증이 없어서 과하게 물은 의료비 환불받으로 가는 것이다..
날 무지 덥다..땀이 비오듯 한다.. 금방 입은 옷이 땀에 절었다..아 씨발..땀냄새 밴다...아..쪽팔린다..
먼저가서 표를 끊고 있는데 혜옥이가 왔다..땀 안 식는다..줄줄흐른다..개쪽이다...또 날밤깠다고 은근히 피곤한것처럼 선수를 쳤다..
다 이해하는 표정이다... 그래도 쪽팔린다... 이게 식은 땀이야..더워서 흘리는 거야..하고 다시 한번 약을 발랐지만..멈추지 않는 땀과 함께 쪽팔림도 멈추지 않는다. 남들은 모두 시원해 보인다..서울역이 덥지는 않을 테고..
1시 50분 기차.. 밥먹으러 갔다..열무냉면과 김밥.. 난 밥을 먹는건지 혜옥이 얼굴을 보는건지..
가만히 보니..귀엽다...이거 진지하게 한번 만나볼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녀의 미래를 생각해서 참았다.
기차를 탔다..마침 좌석이 있다..앉았다..아.씨발..땀냄새 올라온다..안된다.안돼..아직 땀 흐른다..
이런 저런 얘기로 평택역 도착..병원으로 갔다...오늘 날 왜 이리 덥냐..땀 무지 흐른다.
환불받고 재진 접수할때.. 화장실가서 쪽팔리는 것도 없이 훌떡 벗고 윗옷을 빨았다..몸도 닦았다..
아 시원하다..나갔다..진료 다 받고..다시 평택역 갔다.. 옷이 마르기가 동시에 또 땀난다..
아..씨발..내 몸이 저주스럽다...
영등포역 도착... 롯데백화점에서 매형 심부름으로 물건 몇개 사고..커피숍갔다..
차한잔 마시고 나왔다..
그리고 그녀는 인천으로 (집이 인천이다) 난 용산으로 헤어졌다..
"야..담에 나쁜일 있으면 전화해...소주 한잔 사줄께...삼재..잘 넘겨라.."
"예.."
그리고 돌아섰다... 아마 이것이 마지막일 것이리라..
땀난다..에라이 씨발....용산가서 공씨디 사들고..집으로 들어왔다..
땀이 비오듯한다..
비오듯 한다..
그녀도 떠났다..
....
2001-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