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릿치릿 ... 딩동댕~ 맛있는 밥이 다 되었습니다..


비싸게 산 밥통에서 기쁜 메세지가 들린다. 새벽 5시.. 여전히 잠 못이루고 넷플릭스나 돌려보는 와중에.. 배가 고프다.


그래서 밥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 하려고 아내가 쌀을 담궈둔게 보인다. 잽싸게 밥통에 넣고 기다린지 이십여분... 밥통에서 즐거운 메세지가 흘러나왔다.


난 밥을 잘한다. 반찬없이 맨밥만 씹어도 단맛이 나오게 할 줄 안다. 압력밥솥, 전기밥솥? 그런거 없이 냄비가지고도 잘한다.


맛있는 밥내음을 맡으며 밥솥 뚜껑을 열었다.


난 밥을 잘한다... 아니 잘했었다. 반찬없이 맨밥만 먹어도.... 젠장.. 그랬었었다..


밥이 질다.. 질퍽하다... 요즘 밥 물 맞추기가 너무 어렵다. 동네 쌀이 다른건지 기압이 다른건지.. 기존 내 상식의 밥물로는 늘 질다. 미리 불렸다해도.. 너무 물을 못 맞춘다.


내가 미국 메가밀리언 1조 4천억짜리 1등 당첨안되었을때도 덤덤했는데...


밥이 질 때는 너무 내 자신이 괴롭다.


사람이 살다보면 여러모로 자괴감이 들때가 있지만... 내가 살면서... 약사 마누라 만나서 셔터맨이나 하려고 약대지원했다가 낙방한 이후로 제일 자괴감이 들때가 밥이 질때다.


젠장.. 또 아침에 한 소리 듣겠구만...


하지만 식은 미역국에 밥 한 주걱 말아서 김치에 우걱우걱 먹는 새벽밥은 그런 괴로움을 다 잊게 해줄만 하다.


배부르고 등따시니 고복격양이라는 말이 절로 생각난다.


이제 슬슬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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