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밥을 먹는데, 갑자기 둘째 아들이 "사채업자가 뭐야?" 하고 묻는다.

7살짜리가 알기에는 애매한 단어라 어디서 이 말을 들었을까하고 고민하는 사이, "초등학교 교사"인 와이프가 대답을 한다.

"응.. 사채업자는.. 사람들이 돈을 빌려서 안 갚으면.. 때려주는 사람이야.."


..


대답을 듣다보니.. 이놈의 여편네가 뭔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해진다.


다시 설명을 해줬다.


"슬찬이 아빠한테 돈 빌려줬지? 아빠가 슬찬이한테 돈 빌렸으니까 고맙다고 장난감도 사주고 그러잖아. 이렇게 슬찬이처럼 누군가한테 돈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사람이 사채업자야.."


"이자가 뭐야?"


"응.. 돈 빌리는 사람은 공짜로 빌리면 안돼. 돈 빌린 사람은 고맙다고 빌린 돈보다 조금 더 보태서 돈을 갚아.. 그 조금 더 보태주는 돈이 이자야.."


뭐.. 어떻든 간에... 애한테 이해시킬려고 나름 이렇게 저렇게 설명하고 있는데.. 옆에서 마누라가... 깔깔깔하면서 웃는다..

숨넘어 가겄다.... 정말 미친X처럼 웃는다....


다들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니, 한참을 웃다가 겨우 진정한다...


그러고는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나를 보며 말한다..


"사람을 때린다니.. 사람을 때린다니...."


미치겠네... 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가 말한 사채업자의 설명에 대해서 스스로 웃겼나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뜬금없이 미친X처럼 깔깔깔 댄다. 아직까지 웃긴가 보다.


마누라가 휴직하고 2년가까이 쉬었더니... 이제 애들 대상으로 단어 풀어주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 ㅋㅋㅋ


슬슬 일할때가 됐나보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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