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자다. 친구의 이름은 김주영. 그 놈도 남자다.


어느날 휴가를 받아서 찾아온 매형들과 가족들이 저녁을 먹었다.


당연히 술은 따르게 마련.. 얼큰해진 가족들은 근처 노래방으로 갔다.


그때 주영이라는 놈에게 전화가 왔다.


"어..어디냐?"


"엉..XX노래방..넌 어디냐?"


"어..지금 회사 끝났다..갈께.."


어릴때부터 한동네서 자란 죽마고우라 식구들이 어울린 노래방으로 찾아온다고 했다.


잠시후 전화가 왔다...모르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여보세요...김주영씨 전화 아닙니까?"


헉..왠 여자목소리... 난 깜짝 놀랐다.. 이 자식이 여자를 숨기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영이가 아직 노래방에 오진 않았지만 전화기 배터리가 다 되어 내 번호를 가르쳐 줬나보다 지레짐작하여.. 


난 짖궂은 장난을 치기로 했다..


"예..맞아요...주영이 안에 있어요.....그런데...실례지만..어디세요?"


그러자 상대방의 목소리..


"집인데요."


컥!!! 


너무나도 사무적인 한마디에 할말이 없었다..난 또 어디선가 주영이를 만나기로 했나 기대를 했는데..그냥 집이라니..


다시한번 물었다..


"저....실례지만..주영이랑 어떤 사인데요?"


도대체 무슨 사이지..참으로 궁금했다...


전화기 건너의 상대방은 단호하게 말했다..


"주영이 언닌데요.."


켁!!!!


언니라고?.....언니?....언..니..?


"저..주영이 제 친구는 맞는데요..주영이 남잔데요.."


그러자..


"헛.. 아..죄송합니다.."


하고 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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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김주영이라는 여자의 언니가 잘못 건 것이 나였고, 마침 내 친구가 김주영이었다니....


이 얘기도 주영이란 놈하고 같이 친구들앞에서 하면 재밌어요...^^; 




-날짜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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