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7 04:12


마루슬찬입니다.


저는 그냥... 제 얘기를 담담하게 쓰는 걸 좋아합니다.


그렇게 글을 쓰다보니... 좋아하는 분도 계시고 싫어하는 분도 계신 줄 압니다.


..



1월에 입주하고... 이 카페에 애착이 있어.. 이런 글 저런 글 쓰다보니...


어느새... 동대표가 되었습니다.


..


동대표???


부귀영화 누리는 그런 자리 아닌 줄 압니다.


제가... 가장 아쉬운 것은..


내 개인적인 생각이... 동대표라는 이유로... 많이 오해되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


저는 부유하게 살아온 것도 아니고... 잘 살아온 것도 아니고...


그저.. 내 인생...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노력하는 그런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


살아온 바탕이 그렇다 보니..


입이 거칠 수도 있고... 글이 과격할 수도 있습니다....


..


그런데.. 그게.. 친구끼리 할 수 있는 그런 말들이..


어느새... 이 곳 이웃들에게 향하고 있는 걸 느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


그러나 사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하고 싶은 얘기..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각들...


저는 그것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제가 내뱉은 한마디 한마디가... 누군가를 눈쌀찌부리게 한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저에게 조언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압니다.


....



.........


저는 더이상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냥... 제 마음을 일기를 쓰듯.. 편안하게 .. 글을 쓰고 싶은데... "마루슬찬"이라는 아이디로 더 이상 그런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



...


만납시다. 


맨날 글로만 써서... 오해만 생기고... 욕을 하고... 맘에도 없는 사과를 하고..


뭐한다고 그렇게 삽니까..


만나서 풉시다....


...



4월 25일... 점심때.. 만납시다...


...



406동 앞에서... 만나서.. 육성으로 욕을 하든.... 얼굴 보니 좋다든......


...


평가는  그 때 가서 합시다..


..


저는 나이 40입니다...


이 아파트에는 저보다 나이 많은... 그리고 저보다 나이 적은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


다 필요없고...


만나서 얘기합시다...


...


카페의 글로... 그 사람을 평가하지 말고.... 인터넷이라는 시스템 뒤에서... 사람들을 평가하지 말고..


만나서...


친해집시다..


...


4월 25일....


만나서 ...


..


어차피 같이 살아갈.. 이 아파트...


죽이되건 밥이되건...


만나서.. 풀어 갑시다....


...



................



..


앞으로 이 "마루슬찬"이라는 아이디...


글 쓸때... 동대표중의 하나가 아니라..


그냥.. 입주민 중에.... 글쓰기 좋아하는 그런 놈이구나...라고 느끼게..


...


만나서 오해 풀어봅시다...


....



4월 25일 토요일......


...


나.. 마루슬찬이라는 놈이.. 왜 욕을 하고 다니는지.. 왜 입이 걸걸한지...


만나서 얘기 좀 해보길 바랍니다..


...


.........................



예전에 제 글에 늘 달았던 마지막 한마디...


..


술 취했습니다.....


...

2015.04.06 13:47


어떤 일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가설을 세우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하여 타당하면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가설을 세울 때, 이 가설을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말을 만드는데..

A라는 사실이 옳지 않다라고 가설을 세운 뒤, 증명이 옳으면 A라는 사실은 옳지 않고, 증명이 틀리면 A라는 사실은 옳다라고 판단됩니다.

가설은 마음대로 세우면 되지만 일반적으로 이 가설이 틀렸을 때, 위험하지 않는 방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예을들어 어떤 화합물을 보고 a라는 사람은 이 화합물은 폭발할 것이다라는 전제로 실험하고 b라는 사람은 이 화합물은 폭발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실험을 한다고 칩시다.

만약 이 화합물이 폭발하지 않는 물질이라면 a라는 사람은 가설이 틀렸지만 다치지 않을 겁니다. b는 가설도 맞고 다치지도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 화합물이 폭발하는 물질이라면 a는 가설도 맞고 다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b는 가설도 틀리고 몸도 다치게 됩니다.

결과에 따라 4가지의 경우의 수가 생기는데 누구나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 a와 같은 가설을 세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우리 아파트에 빗대어 설명하겠습니다.

마을 입구에 굴이 있는데 언제부터인지 여기에 호랑이가 산다고 합니다.

누군가(A)는 굴에 호랑이가 살고 있다고 믿어서 아이들을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고 호랑이를 때려잡을 장비를 구합니다.

누군가(B)는 호랑이가 산다는 건 말도 안된다며 아무런 안전조치를 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호랑이가 살지 않는게 팩트라면 장비를 구입한 사람(A)은 그냥 소란 떨었다는 소릴 듣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습니다.

반대로 호랑이가 살고 있는게 팩트라면 누군가(B)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혔겠죠. 그 때 하소연 해봐야 아무 소용없습니다.

우리는 설령 호랑이가 살지 않다는게 사실로 판명되더라도... 살고 있다는 전제하에 가설을 세우는게, 우리 중 누구도 다치지 않는 결과가 될겁니다..

설마 지하철에 불이 나겠어?? 설마 배가 가라 앉겠어?? 

언제까지 비가와도 뛰지 않는 사대부 양반 노릇 하고 계실겁니까....




설명


글이 밑도 끝도 없는 것 같은데.. 아파트의 안전을 위해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LH와 싸우자고 주장했으나, 괜히 일 만들지 말자는 주장들이 많아서 하소연 한 글임.

2015.03.25 18:52


최근 주차 문제때문에 많은 분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주차 문제 중 장애인 주차 구역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을 내보려 합니다.

현재 장애인주차구역은 법적으로 장애인에게만 허용된 구역으로 국가에서 인정한 등록된 분들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국가의 인증에 대하여 반발할 생각은 없으나,

사실 장애인 등록은 되어 있으나 일반인보다 더 건강한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장애인 구역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이유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보다 더 건강한 사람이지만 장애인으로 등록된 이유로 장애인 구역을 독점한다면... 뭔가 불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물론 그런 분들이 장애인주차구역을 쓰게 하지 말자고 주장하는게 아닙니다.

법은 지키되, 우리 아파트내에서 자체적인 허용 범위를 조금 넓히자는 생각입니다.

얼마전에 주차장에서 장애인 구역에 일반차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그 분 차뒤에는 "임산부가 타고 있어요"라는 문구가 있더군요.

문득 어떤 생각이 이마를 때렸습니다..

법적으로 하면 그 차는 불법 주차한 것이 되겠지요. 그러나 임산부는 모든 사람이 보호하고 배려해야 할 사람입니다.

장애인주차구역이라는 용어도 웃기지만..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위한 자리가 그 의미라면, 임산부도 분명히 그 자리에 주차할 권리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제가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하고 있다면???

몸이 불편한 만큼 좀 더 배려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임산부나 다쳐서 몸이 불편한 때...

이런 것을 증명할 증을 아파트 자치기구의 이름으로 발급하자는 겁니다.

임산부라면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그 증을 반납하면 될 것이고, 다리가 부러진 사람이라면 완쾌되면 그 증을 반납하면 되겠지요.

그렇게 된다면 몸이 불편한 사람은 배려받을 수 있고, 정의로운 입주민에 의해 신고 당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물론 현 우리 아파트에 등록된 장애인 분들의 수와 장애인 주차 구역의 여유등등 미리 해결해야할 부분도 있을것입니다.

법이 정해진 것은 서로 아름답게 잘 살자는 것이므로 지켜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어느정도의 허용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2015.03.22 15:05


어제 올라온 10동 동대표분의 결로 하자를 보고..


우리집 안방 발코니의 곰팡이를 제거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대 아산측에 만개한 곰팡이를 보여주고 나서 제거하려 했으나...

찝찝해서 더이상 동거를 하지 않기로 마음 먹고.... 이미 오래전에 사둔 락스와 분무기를 꺼내들었습니다.

**** 아래는 곰팡이 사진이 나올 것입니다. 혹시 식사중이거나 비위가 약한 분은 안 보셔도 됩니다. ****

우선 글을 쓰기 위해서 일부러 찍은 락스와 분무기 형제들.. ㅎㅎ









토리아빠님, 수러브현님에게 조언을 들은 대로 물과 락스를 1대 1로 섞었습니다..

예전에 락스는 그냥 물같은 줄 알았는데... 샴푸처럼 약간 끈적하더라고요... 

와이프가 와서 글쓰는 걸 보더니... "플러스 세제"니까 그렇지~~ 하면서 타박을 주네요... 그렇답니다... ^^

비율은 대충 맞추었습니다. 그냥 비눗물 같은 느낌으로.....

우선 화장실에 붉게 물든 줄눈 위에 연습 삼아 칙칙 뿌려두고.... 

화장실에 붉게 물든 자국이 처음에는 물에 섞인 약품때문인지 알았는데.. 이것도 곰팡이가 물과 반응해서라더라고요.. ㅎㅎ

적군을 향하는 마음으로 안방 발코니로 향했습니다.


--------------------------------

곰팡이 사진 나옵니다... 주의...

..

--------------------------------

우선 가벼운 곰팡이... 몇 개... 사진



그리고.. 우수관 옆의....

백만 대군들....

...

...







어후...

저 곰팡이들을 데리고 어찌 같이 살았을까....

처음에 결로때문에 창문으로 물이 흥건하게 흘러도..

그냥 창문열고 살지 뭐.. 하고 냅둔게 저런 결과를 보았습니다.

초반에 몇 개 생겼을때 결로하자 신청을 하였는데.. 이후에 저렇게 만개하니... 현대 아산.. 니들이 언제 와서 보나~~~~ 하면서 기다리다보니 저렇게 되었네요...

..


적들을 쓰러뜨리는 마음으로 분무기를 쏘아대었습니다.. 위에서부터 마구 쏘아대며 벽 전체가 흥건해질때까지 뿌렸습니다.

..

중간 락스 뿌리는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만.... 뿌리면서... 점점 .. 곰팡이들이 시커멓던게 점점 갈색으로 흐려지는게 눈에 보이더군요...

..

잠시 쉬면서 화장실에 가니.. 화장실 붉은 색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솔로 닦고 물로 씻어내고.... 화장실 청소를 마치고 다시 발코니로 향했습니다.

..

이런...

..

이건 무슨.. 기적같네요... 뿌리기만 했을 뿐인데...






그저 뿌려놓기만 했을 뿐인데....

곰팡이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게 사라진건지.. 그냥 색만 없어진건지는 모르겠습니다..

..

우선 곰팡이 핀 부분을 걸레로 빡빡 문질러 닦았습니다. 그리고 발코니에 달린 물뿌리개로... 물 청소 시원하게 다시 했습니다.

...

물기를 다 닦은 다음에 예방차원에서 다시 분무기로 살짝 벽면에 도포하였습니다. 그리고 물방울 맺힌 건 모두 가볍게 닦아내고요...

..

전에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LH 하자보수센터 직원이 락스로 청소하고 락스 좀 뿌려놓으면 곰팡이가 안 필거라고 그러던데..

그때는 왜 니들이 할일을 나에게 시키냐? 배째라.. 니들이 알아서 와서 보고 처리해라... 라는 심정으로 기다리다보니 현재 상태에 이른 것이었습니다. 

사실 결로현상의 원인을 잡아주기를 원하나... 그들이 과연 그것을 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곰팡이가 보이면 그 위에 페인트칠을 해서 눈가리고 아웅식이라고 하더군요..

마침 10동 동대표님의 사례로 보아도 그럴 것 같고요...

.....

일단 청소를 해두니.. 마음이 한결 깨끗해집니다. 

와이프한테 깨끗해진 걸 보여주며 칭찬을 바랐으나..

벌써 해야할 일을 이제사 해놓고 칭찬을 바라냐는 식으로 오히려 핀잔만 들었습니다. ㅋㅋㅋ


곰팡이 사진에 비위 상하신 분들..

깨끗해진 결과 사진으로 마음 정화하세요.. ㅎㅎㅎ








...

흐흐흐....


2015.03.17 02:03


6동 동대표 출마한 정복x입니다... 

저는 평소... 그냥.. 의미없이 글 쓰는 걸 좋아합니다.. 

남자가 고등학생때까지 일기를 썼다면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게다가 그 일기장에 "홍랑"이라는 이름을 붙여 늘 홍랑과 대화를 했다면 더더욱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다보니 각종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곤 했는데.. 

그 커뮤니티가 흥망성쇠를 거듭하다보니... 제가 일기처럼 써온 글들이 모두 공중 분해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이곳 카페에 글을 쓰는 이유도.. 앞으로 계속 같이 살아갈 이웃들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고 나의 생각을 가식없이 기록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다행히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어쩌다보니 동대표까지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선거기간동안 답답했던건 혹시나 논란이 생길까 글을 올리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이제 결과를 떠나 다시 편안히 이곳에 글을 쓸수 있게 된것이 너무 기쁩니다. 

선거를 위해 본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선관위 분들의 희생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리며, 

많은 참여로 고무적인 투표율 기록을 세운 이웃들에게 놀라운 마음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그냥 살아가며 느끼는 얘기들을 계속 써나가겠습니다. 맘에 들지 않더라도... 그냥 저렇게 살아가는 놈도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호승심이라고는 전혀없는 저에게 간만에 승부욕을 불태우게 만든 상대후보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는 경쟁자가 아니라 이웃입니다. 

모두 편안한 밤 되십시요... 

..

2015.03.12 11:43


포천에서 포도 농사를 지으시는 장인, 장모님은...


잉꼬입니다.


결혼하고 살면서 한날도 떨어진 적이 없다고 합니다. 제가 몇 년간 지켜본 바..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 아내를 처음보고 나서 어른들을 뵈었을 때... 너무나 다정한 그 분들에게 반해서...


'아~ 이런 분들 밑에서 자란 여자라면 인생을 같이 해도 좋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뒤도 안돌아보고 결혼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


..


자승자박...


...


제가 너무 앞을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게 저의 자유로운 영혼을 옥죌 줄이야~~~~~


..


제 아내는 부부라면 늘 붙어서 살고 집에서 같이 잠을 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모님을 보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전 아닙니다. 


집이란 .. 뭐 별거 있나? 바람 안 들어오고 비 안맞으면 아무데서나 자면 되지 뭐... 살다보면 여기서 잘 수도, 저기서 잘 수도 있지 뭐..


이러다 보니.. 우리 부부의 싸움의 원인은 딱 하나~ 제가 술 먹고 사무실에서 잔다던가.. 밤새 술먹고 아침에 온다든가.. 이 것 밖에 없습니다. 


처음 결혼하고 약 반년을 의정부와 청주에서 주말부부를 했는데... 왜 사람들이 주말부부를 3대가 덕을 쌓아야 된다고 농담하는지 알았습니다.


그 때는 서로가 그리워서 견우와 직녀 빰 정도는 서너번 후려쳤습니다.


그러다가 같이 살게되면서 그녀는 나의 실체를 알게 되었죠...


아~~ 이 놈은 술만 처먹으면 한도 끝도 없구나... 라는 것을요....


싸움의 원인이 그것이다보니... 지나가는 토끼 백마리를 불러서 물어봐도 제가 잘못했다고 할 겁니다. 


...


... 


저의 고향집은 경북 울진이라는 곳에서 조그만 구멍 가게...일명 점빵을 운영했습니다. 


아버지는 밖에서 장돌뱅이셨고, 어머니는 집에서 가게를 운영하셨는데.. 뭐... 나름 먹고사는데는 지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집에 있을때, 가게에 손님이 오면 항상 엄마는 이것저것하느라 바쁘니 우리 자식들보고 나가보라 합니다.


손님이 와서 부릅니다.


"야요~~"


"야.. 복x아.. 나가봐라~"


"아이... 누나야 누나가 나가봐라"


"싫다.. 니가 나가라"


맨날 이런식입니다.


그러니 집에 있으면 잠시 앉아 있을 틈도 없이 왔다갔다 해야되고.. 그러니 집이 싫어질 뿐입니다.


남들은 집이 아늑하고 편안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저는 집이 불편하고 귀찮고 일하는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남들하고 집이란 개념이 다르게 형성되는 시기였습니다.


이후 고등학교를 버스를 타고 2시간이나 가야되는 곳으로 진학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고향집보다는 바깥에서 자취와 하숙을 하게 되었으니..


고향집의 아늑함에 대한 정서는 거의 없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의정부도 ..... 사실은 장인어른이 살던 집인데... 장인어른이 포도농사를 지으러 시골 들어가시면서...


집 비었으니 둘이 들어와 살아라.. 해서 들어가게 된겁니다. 


장인소유니 여러가지로 많은 편함이 있었지만.. 제 집은 아니잖아요....


...


이제 브리즈힐은 제 집입니다. ( 물론 소유자는 아내라.. 쫓겨나면 다시 빈털털이입니다. ㅎㅎㅎㅎ )


예전에 술에 취해 아파트를 걸어오면서 괜히 기분이 좋아 "에헤라디요~ " 하고 흥얼거린 글을 밑도끝도 없이 올린 적이 있는데..


...


40년동안 없었던 집에 대한 개념이 이제 생긴 것 같습니다. 


집은 더이상 귀찮고 불편한 곳이 아니라..


편하고 아늑하고 즐거운 곳이라는 것을요....


.....


한가지, 아내가 음식물 쓰레기 버리라는 잔소리만 빼면 딱 좋을 것을......


푸하하하...


그래서 음식물 분쇄기 달기로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너를 위해 분쇄기를 달아주겠어."


라고 하니..


"지 편하자고 달면서 생색은~~"


눈치챘나 봅니다...


ㅎㅎㅎㅎㅎㅎㅎ


--------------------------------------------------------------------------


┏ 아직 여러가지 사소한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해결해나가며 웃음 꽃이 피는 집이 되어야죠...


그리고 우리 단지 누구에게나 즐거운 나의 집이 되는 그런 아파트를 만들어나가야 겠습니다. ┛

2015.03.10 13:08


다들 점심 식사 맛있게 하시나요...


아들놈 전화에 울컥한 기억으로....


..


저 어릴때는 장난감이라봐야 아버지가 나무를 깍아만들어주신 팽이. 근처 대나무밭에서 몰래 잘라온 대나무로 만든 활과 화살 등등 뿐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6~7살때 그 날카로운 낫과 못, 망치 등을 들고 이리저리 무언가를 만들었다는게..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아.. 병원 쓰레기통 뒤져서 주사기를 구해... 링거 호스를 연결해서 포크레인 같은 것도 만들었었는데...


어휴... 


5살인 검마루는 요즘 토마스에 꽂혀 있습니다.


"토마스와 친구들"이라는 기차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스톱모션)인데....


이 장난감 씨리즈가 꽤 많습니다. 


마루가 이 토마스와 친구들을 모으는 게 취미인데... 그 작동기차 하나가 2만원...


이 토마스란 놈은 사교성이 좋은지.. 친구들도 더럽게 많아요~~ 국내 정식 수입된것만 10여종이 넘습니다.


매일 국내 수입 안된것도 사달라고 얼마나 조르는지...


..


토마스 친구중에 제임스가 있습니다. 빨간 멋쟁이 기차인데요..


하루는 이 제임스가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겁니다.


"아빠.. 제임스가 자꾸 서요. 계속계속 가게 해주세요~"


"어... 제임스가 많이 아파서 그래요. 제임스가 아파서 그러니 어쩔 수 없어요~"


"근데 제임스는 웃고 있어요. 아픈데 왜 웃어요?"


"제임스는 씩씩해서 아파도 참고 웃는 거에요. 그러니까 마루가 제임스 호~ 해주세요~"


그렇게 넘어가나 싶었는데..


"아니에요... 빨리 병원 가서 치료해주세요. 제임스는 씩씩하니까 계속 계속 가게 해주세요~"


아~~ 젠장... 안 넘어갑니다.


결국 사무실로 가져와서 그냥 방치해뒀습니다.


그러니까 맨날 전화합니다. 저는 안중에도 없고 제임스만 찾습니다.


"아빠! 제임스는 고쳤어요?"


"마루야... 마루는 아빠가 좋아? 제임스가 좋아?"


"어?? 어...음.... 음.... "


망설이네요.... 제길.. 분명히 제임스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결국 고치기로 맘 먹고 분해를 했습니다.


내부 모터와 바퀴를 연결하는 기어의 나사 하나가 부서져 있습니다. 부품을 새로 살 수도 없고, 다 뒤져봐도 그런 부품을 파는 데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 부품하나때문에 제임스를 새로 살 수도 없고...


...


수작업 하기로 했습니다..


빰빠바람.. 빠바밤... (요거는 맥가이버 주제곡입니다. ㅋㅋ)






이 하나 빠진 톱니바퀴입니다.


톱니를 새로 채워줄 게 뭐가 있나... 사무실 근처 다이소로 갔습니다. 둘러보다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아~ 이거다.. 싶어서 샀습니다.



화투~~ ㅎㅎㅎㅎ


작업 준비 완료.. 


화투도 당당한 보스피네요. ㅎㅎ



화투의 일부분을 잘라 톱니에 끼웠습니다.




그리고 톱니에 맞춰 손톱깍기로 정밀 작업.... 장인 정신으로 혼을 담아 깎았습니다.. 




본드로 고정시키고 제임스 기관안에 장착~~




일단 모양새는 갖추었는데... 과연 잘 동작할까요??



...







푸하하하하...... 성공~~~~


공대생 만세....


...



이후에... 마루에게 전... 토마스를 고쳐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 토마스 시리즈가 내구성이 약해... 기관차와 화차의 연결고리나 톱니, 모터 연결부위 등이 잘 망가집니다.


툭하면 고쳐달라는데....


나만 보면...


나만 보면.....


하루는 너무 고쳐달라고 징징대기에...


마루를 쳐다보며 진지하게 한마디 했습니다.


"마루야~~"


순간 마루 표정이 멍해집니다. 얼음땡 같습니다.

"왜요?"


"마루야... 사실 아빠는... 토마스를 고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란다~"


옆에서 애엄마가 깔깔대면서 웃습니다.


"깔깔깔.. 마루 충격 먹었다. 크크크크"


다행히.. 한동안은 고쳐달라는 소리를 안하다가...


최근에 다시.. "히로"라는 친구를 고쳐달라고 징징댑니다.


....


...........


..


토마스.. 이..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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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9 18:23


제가 대학교때... 한남동 달동네 꼭대기로 술에 취해 비틀비틀 올라가면서..


강너머로 보이는 ... 불빛들... 강남의 화려한 불야성을 바라보며...


"저거..다 내꺼 만들꺼야~~"


라고 큰소리쳤던게 엊그제 같은데..


정신차리니... 강남은 개뿔... 시골 한적한 동네 구석에서 구질구질하게 살고 있더라고요..... ㅎㅎㅎㅎㅎㅎ


..


어쨌든... 20년이 지나... 지금은 어쩌니 저쩌니 해도... 강남에 주소지를 두게 되고,


소위 말하는 강남아빠, 강남엄마...  일단.. 명목은 그렇게 되었네요...


..


우리 아파트에 교사나 교육전문가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교육쪽에 관련이 많은데요... 누나, 매형, 동생, 제수씨, 제 아내까지... 다 교사입니다.


집안 식구가 교사라는 것이 저랑은 상관은 없지만... 저도 한때... 잠깐.. 대학에서 예비교사들을 가르치면서... 살짝.. 교육쪽에 발을 담근 적이 있어서... 그때 느낀 점을 말하려 합니다.


저는 교육자라면 생각하지 말아야 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한마리의 길잃은 양을 버려라. 그 양때문에 나머지 아흔아홉마리의 양이 피해보게 하지 말라..


교육으로써 아이들을 끌어올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 우월한 유전자가 우월한 성적을 갖는다..


이런 생각들이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관은 환상입니다.


교육자는 청렴결백해야하고, 돈을 밝히지 말아야하며, 아이들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교사도 사람일진데 이런 무리한 도적적 잣대로 그들을 재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교사 스스로도 아이들을 어떻게든 잘되게 해보려고 무리하게 노력합니다.


설령 길 잃은 어린(?)양을 외면하면 모든 도덕적 결함을 교사가 뒤집어 쓰는 듯이요...


하지만 그런 양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아이때문에 모든 학습 분위기가 망치고, 그 아이때문에 다른 모든 아이들이 피해를 본다면 그 아이를 감싸안는게 맞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가끔 드라마나 영화.. 또는 실제 사례로.. 사고뭉치를 따뜻한 가슴으로 감싸안아 훌륭한 인재로 키워냈다는 감동적인 일화를 볼 때가 있습니다.


그건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현실에서 일어나는 극히 드문 예일 뿐입니다.


우리는 좋은 면만 보는 겁니다. 그 사고뭉치 하나를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희생되는 선량한 사람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누구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사실은 감동을 반감시키기 때문이지요..


내 아이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아이라면 과감히 짤라야 합니다.


내 아이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본다면 그 가해자를 과감히 짤라야 합니다.


설령 그 아이가 자라서 아인슈타인이 되든 뉴턴이 되든 이휘소가 되든... 필요 없습니다. 짤라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이 없어도 세상은 돌아가며... 한번 뿐인 인생을 위인이 될 것 같은 그런 사람들에게 희생당할 의무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길잃은 양은 버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뭐.. 사실 말은 이렇게 해도.. 그 버린다는 것이 무엇을 구체적으로 의미하는지는 저도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말 안듣고 길잃은 한마리의 양을 구하기 위해서 투입되는 많은 노력과 비용을 다른 선량한 사람들에게 돌렸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강남 부모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많은 사람들에게서 우리 애들도 좋은 학원에서 좋은 교육(비싼 교육)을 받으면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갈꺼고.. 성공된 삶을 살꺼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제 생각을 말하면 역적이 될까봐 말은 못했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저는 제 아이를 강남의 비싼 교육... 즉, 많은 돈을 들여서 공부시킨다고해서 서울대 간다고 확신하지 않습니다.


강남 아이들의 서울대 진학율은.. 그들이 쪽집게 고액 과외를 받아서 가는게 아니라, 원래 그들이 부유층 자제들 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재력가 부모들이 똑똑한 전문직 사람들이고... 그 똑똑한 유전자를 받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내 머리가 80인데.. 어찌 자식한테는 100을 바라겠습니까..


...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 아이가 남을 이겨서 성공된 삶을 누리게 하는 교육경쟁속으로 떠 넘기지 말자..


나만큼은 내 아이들이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치지 말자...


우리 아이들이 진정 행복하게 만들려면...


성적과 직업의 귀천없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는 그런 문화를 만들자...


내가 남들보다 좀 더 가졌다고 남을 무시하지 않고.. 내가 남들보다 좀 더 배웠다고 남을 무시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사람을 선입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사회문화가 형성된다면...


내 아이가 거지가 되더라도 각자의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저는 이러한 문화가 형성되려면 현재의 부모님들부터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히 두 가지를 제안해 봅니다.



그 첫번째는..


"내 아이는 똑똑한데 공부를 안해서 탈이야."


이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먼저 내 머리를 생각하십시요.. 내가 좋지 않은 머리를 가졌다면 내 자식도 똑같습니다. 자식은 물려 받는 만큼만 합니다.


두번째..


"우리 애기 천재 같아. 이 나이에 이걸 다하네."


이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모든 아이들은 발달 단계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남들하고 같은 단계에서 같은 발달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부모라면 내 자식이 남들보다는 뛰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분명히 있습니다.


결국 그런 마음이 무리한 욕심을 부르고 아이들을 학업에 치여 불행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부모도 배워야 합니다.


..


제가 한때 이런 꿈을 꾸었습니다.


모든 초등학생 저학년 부모들을 대상으로 "교육심리"를 이수하게 만들자....


...


제가 '교육철학' 수업을 들으면서 "이황과 이이의 교육관에 대해서 서술하고 본 받을 점을 논하라"라는 시험문제에..


"그들의 논리는 그 시절에 따른 논리로써, 현대의 사상과 맞지 않아 그들의 사상을 본 받거나 현대 교육에 적용함은 옳지않다."


라고 답했다가..


낙제를 받았습니다.


뭐... 이런게 교육학이야? 하고 재미가 없어질 때쯤...


"교육심리"라는 학문을 접하고는 옳다쿠나!! 라고 무릎을 쳤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현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교육 열풍을 잠재울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세상 모든 교육의 가장 큰 주체는 부모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각자 갖고 있는 교육관은 누가 좋다 나쁘다 왈가왈부 할 건 아닙니다.


저 역시 이곳에 이런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하는 것도 오지랖입니다.


하지만 한가지는 강력히 추천합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저런 공부와 학원을 가르치기 전에 부모님이 "교육심리" 책 한권만 읽어보십시요.


어렵지 않습니다. 시중에 잘 팔린다는 교육심리 책 한권만 보십시요.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느 시기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옆집 아주머니의 교육관도 옳고 배울만 하겠지만, 세계적인 석학들이 사람에 대해서 연구하고 실험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통계낸 그런 학문도 배워둘만 할겁니다.


옆집 아이가 천재라해서 우리 아이가 천재일 필요도 없고, 천재일 수도 없습니다.


내 아이가 남들과 같은 평범한 아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 아이의 행복이 무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교육관에 대해 이해도 동의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교육심리학"에 관한 책 한권은.. 


정말 읽어볼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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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4 16:10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온 몸이 나른해지는 시간입니다.


머리도 식힐겸.....


..


저의 처가는 포천입니다. 장인어른, 장모님 두분이서 의정부에서 장사를 하시다가 농사를 지으신다고 포천으로 들어가셨습니다.


포천 가산면이라는 곳인데 포도 농사가 잘되는 모양입니다. 


그 지역의 밭에서는 포도를 많이 재배하고 있습니다. 


처 할아버지가 사셨던 즉, 장인어른이 태어나신 집으로 들어가셨는데.. 장사만 하신분이라 농사를 몰랐습니다. 


하지만 고향 친구들이 모두 포도 농사를 지으니, 많이 배워가면서 시작을 했습니다.


첫 해 심고, 둘째 해 넘기고 세째 해부터 생산한 것을 팔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동네에서 제일 포도농사를 잘 짓는다고 소문났습니다. 처음에 아버님께 농사 기술을 가르쳐주던 친구분들이 이제는 오히려 배우러 오고 있습니다. 


꼼꼼한 성격으로 얼마나 밭을 잘 가꾸시는지... 농사를 모르는 제가 봐도 감탄할 지경입니다. 


제가 원래 포도를 잘 안 먹습니다. 한알한알 따서 입에 넣는 인건비에 비해 과육이 작아서... (즉, 게을러서) 잘 안 먹습니다.


그런데도 장인의 포도는 너무 달고 맛있어서 잘 먹을 정도입니다. 


..


포도 농사를 잘 짓고 아니고를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저희 부부가 둘다 일을 하니, 검마루와 슬찬이를 처가에서 맡아주셨습니다.


맡아주신 것만 해도 고마운데..


저는 그 환경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시골... 거름내 나는 시골...


그 환경입니다.


제가 시골 출신이여서 그런지.. 어릴때는 땅 좀 밟으면서 뛰어노는 것이 너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둘러쌓인 요즘 도시에서 겪어볼 수 없는 경험이고 산교육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으니 더할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처가집 앞 마당에는 각종 과실수가 있습니다.


자두, 살구, 복숭아, 사과, 복분자, 오디(뽕), 노지 딸기...


우리 애들은 철이되면 농약 안친 제철 과일을 원없이 직접 따먹고 다녔습니다. 복분자를 얼마나 먹었던지... 똥이 새카맣게 나올 정도였습니다. (복분자 먹고 자란 우리 아이들... 꼬추 튼실합니다. ㅎㅎ)


책에서만 과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면서 다니니.. 어린이집에서 야외 체험 학습 가서 모든 아이들이 자두라 할때, 검마루 혼자서 "아니야. 이건 살구야" 라고 제대로 가르쳐 준 적도 있다고 합니다. 



<사진 1> 포도 농사 돕다가 지친 검마루



그리고 장모님도 손이 노는 걸 싫어하시는지라... 농한기가 되면 할 일이 없다면서.. 집에 강아지를 한두 마리씩 키웁니다.


그러다가 병아리를 몇 마리 얻어 키우시더니 닭장도 만들었습니다. 어느날은 가보니 토끼까지 키우고 계시더라고요..


참 부지런하십니다. 


설때 처가집에 가서 밥을 먹는데.. 슬찬이가 제 밥상을 보더니 한마디 합니다.


"아빠~ 멍멍이밥 먹어?"


뭔소린가 싶었더니 장모님이 옆에서 깔깔대면서 웃습니다. 맨날 남은 밥을 모아서 개밥으로 주다보니.. 슬찬이가 밥 남으면 그걸 개밥으로 인식하나 봅니다.


이 놈의 자식... 아버지가 먹지도 않은 밥을 개밥이라니~~~~



<사진 2> 평화로운 멍멍이들.. 하지만 여름이 잘 지나가길 기도해라..



닭장도 뚝딱 뚝딱 만들더니 모이 먹게끔 머리 내미는 구멍도 만들었습니다. 장인어른 손재주도 좋습니다. 



<사진 3> 한두마리로 시작한 닭이 이제는 10여마리나 되었습니다. 늠름한 수탉도 보이네요.



설때 가보니 어느새 늘어난 토끼 가족~


<사진 4> 슬찬이가 제일 좋아하는 아기 토끼들



암탉이 10여마리가 되다보니 하루에 3~4개씩 알을 깝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달걀을 사먹지 않습니다. 처가집에서 모아둔 달걀을 늘 가져오기 때문이지요.


크기도 제각각, 색깔도 제각각이지만... 늠름한 수탉의 씨를 받은 유정란입니다. 지난 여름에는 실제로 병아리도 5마리 깠습니다.


<사진 5> 계분을 물로 씻어내어 아주 맛깔스럽게 단장된 달걀들


..


ㅎㅎㅎㅎㅎ


자연스러운 자연 체험 학습을 제공해주는 처가집이 너무 좋습니다.


이제 술만 좀 줄이면 더 이쁜 사위가 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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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3 19:12


오늘 대학 동창 모임 어플에서 사진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선배 한명이 부산에서 이번에 유치원을 크게 개업했나봐요... 

입학식에서 선배가 연설하는 사진이었습니다. 

다들 축하댓글을 다는 분위기인데... 

저는 사진을 보자마자 기분이 묘해졌습니다.. 

사진에 나온 pt화면에 나온 문구였습니다. 

"이사장님 말씀 


OOO이사장님" 

이렇게 써 있더라고요.. 

사실 가만히 있어도 되는걸...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걸... 괜히 불쾌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축하합니다. 
그런데 이사장"님" 이라는 높임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는 쓰이는것이 부담되네요.. ppt만든 분 입장에서는 이사장님이지만 학부모를 대상으로한 pt에서 이사장"님"은 학부모를 상대적으로 낮추는 게 됩니다. 전에 우리 애 유치원 설명회 갔을때.. 원장"님" 말씀이라고 하기에 의아해 한김에 오지랖 떨어봅니다 

... 

제가 이 글을 올리고 난 뒤의 분위기는 말그대로 찬물이었습니다. 
축하댓글이 막 올라오다가 확 멈추더라고요... 당사자인 형님만 "ㅋㅋㅋ" 한마디 합니다. 뒤늦게 아차싶어.. 

이사장님 축하드립니다. ㅋㅋㅋ 

하면서 별 심각한 얘기 아니란 듯 수습하려 했지만... 

아마 이미 분위기는 "아.. 저 진상새X~~" 라고 생각했을 듯 합니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여러명을 대상으로 연설이나 발표를 할때 자기자신을 "님"으로 높이는 법 없습니다. 심지어는 대통령도 OOO대통령. 하고 끝인데.... 

학생들을 대상으로하면 원장님이겠지만 학부모를 대상으로 원장님이라고 자기자신을 소개할 수는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브리즈힐 유치원 원장님입니다." 

하는 것과 같은데... 말로 해보면 얼마나 앞뒤가 안맞는지 느낄겁니다. 

전에 세명초 유치원 뽑을때도 보니 

원장님 말씀. OOO원장님. 이라고 ppt에 쓰진 걸 보고.. 껄껄 웃었습니다. 
아마 ppt를 만든 선생님 입장에서야 원장님이겠지만 학부모들에게는 원장일 뿐입니다. 

상대높임, 압존법등... 상대를 배려하는 많은 방법이 있지만... 공공의 자리에서 연설을 하는데.. 자기자신을 스스로 높혀부르는 것... 그렇게 문서를 작성하는 부하직원.... 

권위주의의 잔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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