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8 14:18


오늘 선거 설명회에서 많은 분을 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검은소 누렁소라 제목을 적고.. 자식 얘기 삼매경을 또 펼쳐보려 합니다.


광X님이 왜 첫째만 자꾸 자랑하냐 해서.. 생각난 김에... 또 주절주절...


..................


저는 자식이 많으면 많은게 좋다고 생각하는 개념없는 놈입니다. 물론 이 개념은 아내에게 늘 호통을 받게 되지요.


검마루가 태어나서 돌도 되기전... 


하루는 아내와 저녁을 먹다가 문듯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내 아들이 이뻐죽겠는데... 만약 둘째가 생기면 그 사랑이 분산되겠지.. 과연 내가 모두에게 같은 사랑을 골고루 줄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마디 했습니다.


"우리 .. 그냥 마루만 잘 키울까?"


"왠일이래? 맨날 애 5명은 있어야 된다고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 "


.....


다음날.. 전 여전히 지인들과 소주 한잔에 얼큰히 젖어 있는데... 집사람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오빠.. 들어올때 임신 테스트기 좀.. 사와..."


뒷골이 싸~해집니다. 여자의 직감은 분명합니다. 아~ 올 것이 왔구나...


다음날 두 줄 그인 테스트기를 보여주며 오열을 합니다.


결혼하고 신혼을 즐기자던 그녀였는데... 허니문 베이비에.. 이제 애가 사람흉내 낼 때 되니까.. 둘째라니......


울고 불고 난리입니다.


그리고 .. 하나만 잘 키울까? 라고 말한지 하루만에요.....


전 담담히 말했습니다. 


"어.. 그래... 니가 원하면 원하는대로 해... 난 아무소리 안할테니까.. 그런데.... 남들은 애를 못가져서 난리인데.. 우리는 이렇게 쉽게 애기가 생기는 것도.. 하늘이 주신 인연인데... 뭐.. 그래.. 아무소리 안할테니까.. 너 하고 싶은대로 해... 병원가고 싶으면 말해..."


말이 원하는대로 들어준다는거지... 둘째 생겼으니 얼마나 기쁩니까.. 사실 준비를 안한 상태라 조금 당황은 했지만요...



..


며칠동안 웃음기 없던 그녀가... 어느날 말합니다.


"오빠. 쇼핑가자~"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나봅니다. 다시 예전의 깔깔대는 그녀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둘째 슬찬이가 태어났습니다.





<사진 1> 슬찬이 태어나기 3일전 배부른 엄마의 사진을 찍어주는 검마루, 사실 눈빛은 하늘을 향하고 있다.


...


둘째가 복덩이입니다. 둘째 덕분에 브리즈힐 당첨도 되었고요...


그리고 슬찬이는 볼때기가 얼마나 통실한지 보는 사람마다 귀여워 합니다.


특히 우리집 쪽에서 아버지는 둘째를 은근히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마루가 약간 외탁이라면 슬찬이가 친가쪽 얼굴에.. 할아버지랑 생긴 것도 비슷하고...


우리 아버지는 슬찬이 볼때기를 보고 복덩이라고...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그리고 재주나 영민함도 둘째가 좀 더 나은 것 같다고 합니다.


..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마다 둘째를 더 이뻐라 합니다.


..


그게 제가 검마루, 첫째를 더 감싸안는 이유입니다. 


..


어느날 마루가 슬찬이를 한대 쥐어박았습니다. 슬찬이가 애앵하고 울음을 터트리자 어른들 눈이 쏠렸습니다.


그러자 마루가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면서 어른들 눈치를 봅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아~ 이건 아니다. 마루도 그냥 3살일 뿐인데.. 왜 3살로 안 보이고 그냥 형, 더 큰 애, 동생을 잘 돌봐야 하는 애.. 이렇게 보일까?


그냥 혼자두면 3살인데.. 동생하고 같이 둠으로써 형이라는 개념으로 보일까...


이게 장남의 무게구나...


그 뒤로는 절대로 마루를 혼내지 않았습니다. 동생하고 싸우다가 동생이 울면 오히려 마루를 안아줍니다. 


애기가 자기때문에 운다는 죄책감. 이제 곧 엄마아빠한테 혼나겠구나하는 불안감, 두려움.. 이런 감정을 없애주려고요...


동생은 그냥 한번 울고 그치면 끝이지만.. 그 뒤의 감정의 폭풍은 형한테서 더 많이 일어나는 것을 알고나니 동생 때린다고 형을 혼내는 것이 꼭 올바른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말했듯이 보는 사람마다 슬찬이를 이뻐합니다.


전 그럴때마다 마루를 보면.... 제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마루가 좀 서운해하는 눈치입니다.


검은소 누렁소 중에 누가 일 잘하냐니.. 짐승도 자기 못하다는 소리 들으면 기분나쁘다고 농부가 선비의 귀에대고 말했다는 황희정승의 일화는 유명해서 누구나 다 들어봤을 겁니다. 


하물며.. 사람일진데....


사람들이 제 자식을 이뻐해주는데 안 기쁠 부모가 어디있겠습니까마는..


기왕이면 같이 칭찬하던가.. 말던가... 둘 다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전 사람들이 "아이고.. 이쁘네~"라고 슬찬이보고 한마디 하면..


다 들으라는 듯이.. "난 우리 마루가 최고야..~" 하면서 일부러 더 안아줍니다.


지금도..


둘이서 같이 달려오면 마루부터 안아주고 슬찬이를 안아줍니다. 모든 걸 형부터... 그렇게 해야 형제간에 분란이 없어지더라고요...


..


제가 카페에서도 거의 마루만 언급하는 이유입니다. 


뭐, 슬찬이도 이제 말이 늘면서 애교 폭발이라... 진짜 똑같은 이쁜 내자식이라.. 어느순간 슬찬이 얘기로 도배하겠지만...


..


아직까지는 저랑 산날이 1년이라도 더 많은 .. 검마루와의 얘깃거리가 훨씬 더 많습니다. 흐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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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8 03:20






이 늠름한 놈이 제 자식입니다..

ㅎㅎㅎㅎ

이번에 어린이집 졸업한 씩씩한 우리 검마루~~~

후후후후..

여자들한테는 얼마나 인기도 많은지... 어휴...

딸 가진 부모님들... 미리 챙겨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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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6 00.32


마루슬찬입니다.


설이 지나고 하자보수를 진행한다는 말을 믿고 무작정 기다리다가 아무말도 없는 LH에 대해서 순간 욱하는 마음이 있어..


새로운 공통 민원을 제기하고자 합니다.


................................


예전에 광우님이 제안한 것이 생각납니다. 찾아서 아래로 링크를 겁니다.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


당시 광우님이 올린 공용 하자부분에 대해서 보면서.. 그냥.. 내가 조심하면 되겠거니하고 생각했습니다.


..


그런데 며칠 전 일이 생겼습니다.


저는 첫째는 우리가 키우고 둘째는 처가집에서 봐줍니다. 금요일 저녁에 데리고와 일요일 오후에 다시 데려다 주기 때문에..


둘째와 저는 부모자식간의 연이 일주일에 이틀밖에 되지 않습니다.


..


가끔 보기 때문에 그 시간만큼은 더더욱 이뻐해야하지만.....


내 자식이 부모가 그리워서 투정부리는 것을.. 아파트에서 예의가 아니라며 오히려 나무라고 매질을 하는 제가 야속합니다.


그런 둘째놈이 놀이터가서 놀자고 하면.. 놀아줘야죠...







첫째보다 더더욱 귀엽게 생긴 둘째 놈입니다.


좋아하는 엄마, 아빠, 형이랑 같이 노니 세상 다 가진 듯 하겠지요...


..


그렇게 6동 앞에서 놀다가... 7동 앞 놀이터로 이동을 했습니다.


형이 좋다고 뛰어가니 아우가 따라서 뛰어갑니다.


그러다가 넘어졌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자식이 놀이터에서 넘어져서 코가 깨졌습니다.


..


처음에는 넘어지길래... 쯧쯧 조심하지.. 했다가... 코를 보는 순간 울컥 합니다.


그런데 넘어진 이유가.. 아래의 사진에 보이는 놀이터 진입로의 턱에 발이 걸린 것입니다.








..


처음에는 내 애가 어려서... 내 애가 부주의해서 넘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화가 납니다.


왜냐하면 이 놀이터는 만 3세부터 이용가능 했거든요.... 우리 둘째는 4세라 만 3세입니다. 


안그래도 놀이터의 난간 높이나 난이도가 3세는 커녕 6세도 못할 것 처럼 위험해보여서 의아해했는데..


이렇게 놀이터로 들어가다가 넘어져서 코가 깨지니...


..


그냥 우리집 고정유리가 깨지고 결로 현상으로 곰팡이가 피는 건 사소해 보일 지경입니다.


...





그냥 그때는 근접 촬영을 하지 않았는데..


형이랑 같이 찍은 사진이 있어 올립니다.


위의 사진에서 둘째 놈 코를 자세히 보면 스크래치가 나 있습니다. 넘어지면서 코를 바닥에 정통으로 부딪힌 겁니다.



.....


제일 위에 광우님이 올려놓은 공용하자부분에 대한 의견을 보태어.. 인도와 놀이터 상간의 턱에 대한 보수를 신청하고자 합니다.


..


그리고 솔직히 저는 건축법이나 이런 것 잘 모릅니다. 민원 넣을 줄도 모릅니다.


..


그런데 지금 상당히 분노하고 있습니다.


-------------------


혹시 이글을 보는 LH 직원들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이 마루슬찬이라는 놈이 초기에 진상 부릴때는 들어주는 척하다가.. 


제가 글만 과격하고... 실제로는 유하다는 것을 알아채고서는 별로 감흥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


이제 아파트내에 있는 하자관리센터하고는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LH 강남 사업 본부가 코앞인데.. 권한없는 직원들에게 화풀이해봐야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


LH 강남사업본부 책임자....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얼핏 들으니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민원인이 제일 골치아프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딱.. 그 케이스입니다. 기대하십시요..


...





후기


말만 그랬지.... 실제로는 찾아가지 못했다고 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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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4 12.30


보통 자식자랑을 하면 팔불출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말이... 분명히 자식 자랑할 게 없는 사람들이 질투나서 지어낸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먹는 거 못 먹고, 입는 거 못 입고 금이야 옥이야 키운 자식이 잘되면.. 자랑하고 싶은게 부모 마음 아니겠습니까.


남들이 자식 자랑을 하면 팔불출이다라는 말을 하기전에


저는 제 부모에게 자랑거리가 된 자식이었나를 반성하게 됩니다.


..


그래서 저는 부모에게 큰 자랑거리가 못 된 불효자였지만..


저에게 너무나 자랑스러운 아들 자랑을 해보려 합니다.


.


..


우리 아들 검마루는.... 3살때부터..


..









..



파리를 잘 잡았습니다. 그것도 왼손으로요.... 천재성이 돋보입니다.


저 앙증맞은 엉덩이도 너무나 이쁘지 않습니까? 크흐흐흐흐흐흐흐...



<사진 1> 파리 잡는 검마루(3살, 본명) 동영상 캡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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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4 12:02


명절 잘 보내셨나요.


선관위분들은 열심히 활동하시네요..


-------------------------------------------


오늘 아침에 깜짝 놀란 것에 대하여 풀어놓습니다.


어제 오전에 월패드 AS를 받았습니다. 네트워크가 자꾸 붙었다 떨어졌다 하기에 AS 신청했었는데..


어제 와보더니 네트웍 랜선 문제로 간단하게 처치가 되었습니다. (유선 케이블 인터넷 공사하면서 신발장에서 라인을 잘못 꼽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별 문제없이 일 보고 저녁 먹고 자고.. 오늘 일어나보니..


전기 사용량이 80에서 갑자기 174로 올라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이게 뭔 일이여~~?? 하고 그래프를 살펴봤습니다.



요일별로 보니... 2월달 월요일 사용량이 다른 요일의 10배....






날짜별로 그래프를 보니... 23일인 어제 92.3을 찍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한 것이라곤...

..

평소와 다른 건.. 딱 하나..

탕을 끊이면서 김빠지라고 주방환기(후왕)을 틀어놓은 것 뿐인데....

1단이 잘 안 빠지는 것 같아... 3단으로 해놓은 것 뿐인데..

...

도대체 환기 선풍기 비용이 열기구도 아니고... 뭔가 싶어서.. 어제 시간별로 봤습니다.




아무래도... 저녁시간에 전기 사용량이 오른 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24시가 넘은 시간에 9밖에는 체크가 안되어 있는데..

무슨 이유인가 싶어 전체 년별로 다시 확인하니... 아래와 같습니다.

그러니까.. 1월에서 2월은 총 사용량은 조금 올랐는데... 1월 15일 이사왔으니.. 당연한 결과이고... 전체 사용량은 사용 범위 내인 것 같습니다...





고로.. 일별 사진을 다시보면.. 약 10일간의 전기 사용량이 0으로 누락된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월패드의 네트웍 상태가 불안해서.. 또는 서버와의 데이터 실시간 동기화가 이뤄지지 않고.. 열흘치가 한꺼번에 23일 누적된 것 같습니다.


월패드의 네트워크를 AS한게 월요일이니.. 위의 추론이 맞을 것 같은데...


하지만... 의아스러운건...


일반적으로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되면 차후 클라이언트에서 데이터를 추출해도... 정상적인 날짜별로 누적되어야지.. 저렇게 클라이언트측에서 네트워크가 회복된 날에 한꺼번에 누적되지는 않을텐데 말입니다..


(데이터의 저장 매체가 서버냐 클라이언트냐의 차이인데.. 만약 클라이언트(즉, 월패드) 내부에 데이터가 저장된다면, 차후 월패드를 교체하거나 리셋하면 데이터가 다 날아가버린다는..... 뭐... 이건 헛소리입니다.. 스까님은 알겠죠? ㅎㅎ)



그래도 전체 총량은 맞아떨어지는 것 같으니.. 더이상의 의문은 없이 마무리하려 합니다.


이제 남은 건... 작은방 2번의 고정유리 크랙된거... 안방 베란다 결로로 인한 곰팡이.. 뭐 이런 사소한(?) 것들 밖에 안 남았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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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6 13:13


현재 많은분들께서 도서관 설립에 대해서 고생하시고 계십니다. 

좋은 취지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폐를 끼치는 말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제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고자 합니다. 

------------------------ 

저는 어릴때 만화를 좋아했습니다. 

당시 새소년, 소년중앙, 보물섬 같은 월간지를 매월 사보던... 

생각해보니 없는 살림에 장남새끼가 원한다고 다 해주시던 부모님께 새삼 감사드립니다. 

제가 아직 글을 깨우치기전에 집에는 누나들이 보던 만화책들이 있었습니다. 

누나들에게 읽어달라하니 처음에는 좀 읽어주다가 나중에는 귀찮았던지 읽어주지 않았습니다. 

그에 열받은 저는 글도 모르면서 만화책의 그림만을 보면서 책장을 넘기고 넘기고 또 넘겼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는 어느순간 제 자신이 만화책의 그림만 보고 있는것이 아니라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그렇게 저는 한글을 깨우쳤습니다. 

(그래서 우리 애들이 책 읽어달래도 니들이 알아서 읽어하고 냅둡니다. 안좋은 교육 경험입니다만...)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저는 그때부터 눈에 띄는 책은 다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유아원 들어가기전이었으니까 아마 5살쯤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집에 있는 책이란 책은 다 읽으면서도 한부류의 책은 읽지 않았습니다. 

위인전이었습니다. 

세계명작소설집. 추리소설. 셜록홈즈시리즈.. 등등 다 읽으면서 위인전 전집은 안 읽은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어느 두메산골.. 불빛없는 밤에 한줄기 빛이 내려와 초가집을 비추니 우렁찬 아기의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그 아이가 바로 ○○○이다." 

제가 집어드는 위인전의 대다수가 시작이 저런식이었습니다. 

유관순. 이순신. 강감찬...... 

어느 위인이었던 태어날때 모두 용이 내려오던, 빛이 내려오던.. 출생부터가 남달랐습니다. 

저는 첫장을 읽고는 책을 다시 책장에 넣었습니다. 

이후 아직까지 위인전을 읽지 않습니다. 

무릇 위인전이란 그 사람의 인생을 통해 무언가를 배워야 하는 것인데 이미 태어남이 다른 종자들한테 뭘 배우겠습니까.. 

저는 용의 기운도, 근사한 태몽도, 새벽에 한줄기 빛이 우리집을 비추지도 않고 태어났기에... 

노력을 통해서는 위인이 될수 없다는 것을 조장하는 그런 위인전을 읽지 않았습니다. 

당시 출판사에서 위인들을 위인답게 만들기 위한 컨셉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아이들을 우습게 보고 "계몽"하려는 의도가 눈에 보였던지라.... 아직도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요즘은 그런 식의 위인전이 없겠지만... 

배움이라는 것은 자신과 동질감을 느끼는 대상의 노력에 대한 경외심이지 이미 다른 부류에 대한 질투심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지극한 개인생각입니다만..) 

저는 아직까지 위인전을 읽지 않습니다. 

그리고 삼국지... 

삼국지를 한번도 읽지 않은 사람하고는 뭐뭐를 하지말고 열번 읽은 사람하고는 뭐뭐를 하지말라....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개소리!! 

저는 삼국지 전집을 읽은 적은 없습니다. 

그저 어린이 명작 극장.. 같은 티비에서 인형극 삼국지를 봤었고.. 

만화나 요약본 같은 걸로 접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에 누나집에 가서 만화 삼국지 첫권을 들었다가 40권 전권을 며칠 날밤을 까고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든 생각은... 

개쓰레기!! 

삼국지가 인생의 어쩌고 저쩌고 하는 평이 있지만.. 

저는 그냥 쓰레기 소설같습니다. 특히나 그걸 어린아이들에게 권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삼국지를 보면서 영웅의 모험이나 충성, 의리 이런 것들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저... 

목을 벴다. 
목을 쳤다. 
배신했다. 
백성 만명을 학살했다. 
모사를 꾸몄다. 
목을 벴다. 
울면서 목을 벴다. 
돌아와서 목을 쳤다. 
비웃으며 목을 벴다. 
무릎을 꿇었다. 
목을 벴다. 
군사 천명이 날아갔다. 
목을 쳤다. 
목을 벴다. 
속였다. 
목을 쳤다. 
...... 

과연 이게 아이들이 읽으라고 만든 책일까요?? 

고전에서 인생을 배워라?? 

개뿔~~~ 

인명경시, 남녀차별, 인종차별..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배척해야할 모든 것들이 망라되어 있습디다.... 

자기 판단이 가능한 성인이라면 모르되 아이들에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 검마루가 교회 노래를 부르기에 누가 가르쳐 줬냐 물으니 어린이집에서 배웠답니다. 

분노가 극에 달해 원장선생님에게 전화하려하니 일요일이라 하지말라고 오히려 애엄마가 저를 구박합니다. 

다음날 전화했습니다. 

아이가 교회 노래를 부르더라.. 어찌된거냐하니.. 

담당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부르기 좋은 노래라 가르쳐 준거 같다고 말하며 죄송하다고 합니다. 

선생님. 애 엄마가 초등교사인거 아시죠? 저도 교육학으로 박사까지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아이 교육은 선생님이 전문가라 전적으로 믿고 맡기고 늘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캐롤송도 아니고 주님의 사랑으로 어쩌고 하는 개소리를 아이들에게 좋다고 가르치는 경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특정 종교에 대한 세뇌는 인권탄압이라 생각합니다. 다시는 그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십시요. 

... 

물론 제 생각이 특정 종교인들에게는 거슬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종교차별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선택하지 않고 세뇌와 강요에 의해 사상이 결정되는 것에 분노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경험보다는 책을 통해 배우는 아이들에게 삼국지같은 소설은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입니다. 

사람 목을 베는 걸 레고 블럭 부수듯이 쉽게 생각하는 소설을 아이들에게 읽히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어릴때 정비석씨의 초한지를 읽고 감명 받아... 
(이때까지 이분의 필력을 따라가는 소설가는 못 본 듯 합니다.) 

남자는 무릎을 꿇지 않는다는 철칙을 세우고..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시절 운동회때 인간탑쌓기를 거부하다가 비오는 날 먼지나도록 맞은 적도 있습니다. 

덩치크다는 이유로 남들 밑에서 무릎을 꿇고 비굴하게 버텨야 되느냐? 라는게 거부 사유였으니.. 맞아도 싸긴합니다만... 

이후 살면서 아버지와 장인어른을 빼고는 누구 앞에서도 무릎을 꿇은적이 없습니다. 

어릴때 형성된 잘못된 생각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을 누구 앞에서도 씩씩하고 당당하게 키우고 싶습니다만 그게 남을 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상을 주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삼국지같은... 또는 우리의 고전 작품들이 어른들의 기준이 아닌 과연 아이들에게 선한가를 고민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 

어제 먹은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주절주절 해봅니다...




댓글


다른분 - 전 헨젤과 그레텔 읽어주다가... 덮었어요... 불가마에 마귀할멈을 밀어넣는... 제가 막 상상이 되서... 이걸 읽어줘야하나.. 빨간모자와 늑대도... 늑대배를 막 갈라서 돌을 넣고... 이것도 좀싫어서 잘 안읽어줘요..


나의 댓글


2015.02.17 23:48


전 오늘 검마루가 들고온 책을 보고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림형제의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양이었는데.


늑대가 아기양들을 통째로 삼키고 잠이 드니 엄마양이 배를 가위로 째고 아기양들을 구한 뒤 돌을 집어넣고 꿰매는 내용이었습니다.


읽어주기가 민망했습니다...

2015.02.13 11:57


우리 첫째 아들 이름은 "검마루"입니다.

성이 정씨라 "정검마루"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전화왔을때.. 급하게 이름을 부르다보니..

- 검정마루 어머님.. 안녕하세요~~

했다던 말도 있습니다. ㅋㅋ

원래 이름을 "검마르"라고 하려 했습니다.

이유는... 그냥 이현세 화백의 "천국의 신화"에 나오는 단군의 아명이었습니다.

극중 뜻은 검고 신령한 산...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그 뜻이 고대 환웅의 나라에서 사용했던 것인지 만화내에서의 설정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내 자식에게 유일하게 그의 의견 수렴없이 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권리인 이름만큼은 아비인 내 마음대로 짓고 싶었습니다.

만화주인공의 이름을 딴다는게 우스울 수도 있지만 제가 어릴때부터 만화를 끼고 살고, 보고 그리고 했던... 어린 시절의 반이상을 만화가 차지하고 또한 만화가의 꿈까지 꿨던지라 만화는 저에게는 유치한 애들의 소유물이 아니었습니다.
(현재는 전혀 다른 키보드밥을 먹고 살지만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와이프의 반대였습니다.

- "검마르"?? 그게 뭐야?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 왜 입에 안 감겨? 하긴.. 발음이 쉽진 않아.. 모음이 조화롭지 않네.. 그럼 검미르는 어때? 시커먼 용이라는 뜻이지...

- 장난해??

- 오케이.. 그럼 검마루.. 검마루로 하자.

- 그건 뭔 뜻이야?

- 어.. 마루 뜻은 알지?? 마루바닥할때 그 마루... 그리고 산마루 용마루..할때 그 마루... 꼭대기라는 뜻이잖아..
그리고 "검"은... 검다라는 뜻도 되지만... 단군왕검의.. 그 검.. 
곰..건...검..간...한...칸.. 다 같은 어원이야... 몽고에서 왕을 칸이라하잖아.. 징기스칸... 그 칸이 우리 민족의 "한"에서 나온거야.
우리가 한문으로 표현해서 단군왕검이지 그때는 분명 다른 문자, 다른 발음이 있었을거야..
아무튼 검이라는 말도 왕을 의미하는거니...
"검마루" 높디 높은 왕이라는 뜻이되잖아..

- 갖다 붙이기는 잘도 갖다 붙이네... 오빠 맘대로 해..

와이프의 찬성 다음에 이름짓기의 다음 관문은 부모님들이었습니다.

근엄하시고 예절을 따지시는 장인어른도 그리 큰 말씀은 안하셨습니다.

아버지한테 말했습니다.

- 아부지요.. 뭐.. 애 이름 정해놓은거 있어요??

- 뭐.. 없다~~ 니가 알아서 지라~~

- 그럼 한글로 해도 되죠?

- 요즘에 영어로도 짓는다는데 한글이 뭔 문제노.. 니 맘대로 해라..

- 알았어요... 그럼 "검마루"로 합니데이..

그걸로 동사무소 신고... 딱.. 끝!! 이었습니다.

그렇게 총 네자의 이름이 된 우리 마루는 (평소는 줄여서 마루라고 합니다) 소아과 대기 화면에서도 한글자가 많아서 튑니다. ㅋㅋㅋ

나중에 학교가면 출석부를때나 뭐할때 선생님들의 눈에 띄겠죠.. 질문하나라도 더 받을 겁니다.

그럼 지 까짓게 공부안하고 배기나요... ㅋㅋㅋㅋㅋ

첫째 마루가 호랑이띠..

둘째 슬찬이가 용띠로 태어나 둘째는 "검미르" .. 즉, 앞서 말했던 까만 용이라고 하려했는데... 그것까지는 제 욕심이고..

둘째는 와이프 맘대로 짓는다는 약속이 있었기에... 한글로만 하고 맘대로 하라고 맡겼는데.. 그게 쉽지는 않잖아요..

결국 저에게 도움 요청합니다.. 그래서 여러개 후보군 중에서 슬찬이를 제시했습니다.

- 그건 뭔 뜻이야? 

- 어.. 가수 슬옹이 알지? 그게 슬기롭고 옹골차다는 뜻이래.. 슬찬이는 슬기 가득찬.. 줄여서.. 슬찬...

- 좀 더 생각해볼께..

와이프도 여러 곳에서 알아봤나봐요.. 결국 말합니다.

- 그래도 슬찬이가 제일 맘에 드네. 그걸로 하자.

동사무소 신고.. 딱... 끝!!

그런데... 뭐...호랑이 기운일지 알았던 첫째는 겁이 많고.. 슬기로울지 알았던 둘째는 완전 깡패저리가라고...

ㅋㅋㅋ

그래도 함함한 자기 새끼들 아니겠습니까..

장모님께서 애 이름을 너무 크게 지으면 그것도 사주에 영향미친다는데... 딱 이름만큼까지만 키워보려고요.. ㅎㅎ



후기 


이 글 이후에 왜 내 닉네임이 마루슬찬이었는지가 설명되었고...


함함하다는 표현에 놀란 주민분이 연락와서 술 한잔 먹고 친해졌는데.. 그 분과는 아직도 존경하는 마음으로 친하게 지내고 있음.

2015.02.11 09:35


이사온지 한달도 안됐는데 집들이만 네번을 했습니다.. 

이리저리 고마운 사람들이 많아서 모임별로 밥먹다보니 횟수가 정신없네요.. 

앞으로도 몇번은 더해야 할듯한데... 

문제는.... 손님들이 흡연을 할 장소가 애매합니다. 

저야 이 아파트 주민이고 흡연장소 선정에 민감하다보니 피우지 말아야 할 곳에서 피우는 것을 경계하겠지만.. 

손님들에게 아파트 단지 밖에 나가서 피라고 요구하는 것도 무안하더라고요.. 

1월에는 지하주차장으로 나가면서 친구 한놈이 담배를 물기에 "안돼!"라고 바로 소리쳤습니다. 

왜 안되냐며 묻길래... 내가 지하주차장에서 피지 말라고 주장하는데 내 동료가 피면 안되지... 라며 답하는데.. 

그 앞에는 다른 집 손님들인지 이미 모여서 담배를 피고 있더군요.. 

그 손님들도 몰라서 그러겠거니 하며 저는 친구들을 끌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야 어떻게든 끌고 아파트 밖으로 나갈 수 있겠지만.. 

윗사람들에게는 추운데 아파트 정문 밖에가서 피고오라고 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낮술을 하고 몇몇이 담배피러 나간다길래... 불안불안해서 따라나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1층 놀이터 근처서 담배를 피려하더군요. 

물론 그들이 몰상식해서 그렇다기보다는 그들이 사는 곳에서의 룰에 따른거겠지요.. 

저는 여기서는 좀 곤란하니 자리 좀 옮기자했습니다. 

옮긴다고해도 어디가 안전지대(?) 겠습니까... 

마침 6동 옆.. 무인택배함앞 노천 카페같은 곳에 누군가가 재털이를 두었더군요. 

그나마 거기에서 피라고 말하고는 옆에 있었습니다. 다행히 담배를 많이 끊어서 두명은 피고 저포함 나머지는 구경만하는데.. 

지나가는 아주머님과 아이에게 괜히 미안해집니다. 

제가 피우지는 않아도 같이 있는 사람들이 피는 담배에 괜히 눈치가 보입니다.. 

모쪼록 눈쌀찌뿌린 분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조속히 흡연구역에 대한 의견이 합의되었으면 합니다. 

ps. 전에 다른분이 언급한 이불터는 구역도요~~ ^^

2015.02.12 18:03


ㅎㅎㅎㅎ


몇 번 글을 쓰는 동안 제 자신이 투덜이 스머프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결과에 대해서는 마무리 짓기 위해서 보고(?) 드립니다.

..

일전에 아파트 관리비 선납금을 이중으로 납부하여 돌려 받는 과정에 2,000원이 빠진 것을 의문하니 은행 수수료 명목이라는 관리소의 대답에 살짝 미친갱이 짓을 하고 돌려 받기로 약속 받았습니다.

한동안 관리소를 못 가다가 최근 관리비 명세서의 잡비항목에 "은행 수수료"가 있기에 한번 더 썩은 미소를 날려주고...

공동 관리비가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열 받아서 관리소 "개판"이라는 말을 했다가.... 살짝 지적당하여 얼른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수정의 의도는 아파트 주민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던 부분에 대한 사과의 의미지.. 관리소가 "개판"이라는 제 생각을 고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

그래도 제가 근본(?)이 악한 놈은 아니어서.. ㅎㅎㅎ.. 시간이 지나니.. 또 몸 안의 열이 눈 녹듯 녹더라고요...

..

오늘 어린이집 안간다고 땡깡부리는 장남놈을 데리고 놀다가 관리소를 찾았습니다.

우선 차량 등록. 두 대라서 추가 1만원 부과 받을 거고요.. 

택배보관함.. 신청하고 비번 받았습니다. 변경하는 건 전에 올라온 후기와 메뉴얼 참고하면 되겠죠. ㅎㅎ
...

그리고 드디어 수수료와 관리비 얘기할 타이밍이 되었습니다.

앞에서 일보시는 여자분(직책 주임)에게 말했습니다..

"아.. 그리고.. 전에 관리비 가수금 잡힌거.. 수수료 그거 받아야 하는데요..."

"아.. 드려야죠..얼마였죠? 이천...."

"예.. 2천원요. 딱 2천원이요~"

"네.."

하면서 주섬주섬 뭔가를 정리하고 2천원을 내줍니다.

또 말했습니다.

"그리고.. 관리비.. 이거 잘못 된거 같은데요~"

그러니.. 주임이 잠깐 앉으랍니다. 아들놈과 앉아 있으니 과장이 뭐가 잘못 된 것이 있는지 묻습니다.

"이거.. 공동 관리비가 하나도 부과 안됐어요~"

그러니 과장이 제 명세서를 보더니 주임하고 분주하게 무언가를 찾습니다.

"입주 언제 하셨죠?"

"12월 1일요. 에누리없이 1일입니다. 그날 열쇠 받았어요~"

입주증인지 뭔지... 분명히 제것이 12월 1일자로 있습니다. 명백히 관리소의 실수였던거지요.

과장하고 주임이 어쩔줄 몰라하며 고마워합니다. 먼저 와준 것이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짐짓 허세를 부려봤습니다.

"아~~ 이거.. 말 안하고 그냥 안내도 되는걸 괜히 왔네~"

그러자 과장이 웃으며,

"아이고~ 그래도 나중에는 결국 내게 되있어요~"

"아우..참..나~"

내지 않아도 되는 걸 내듯이 아쉽다는 표정을 과장되게 표현하고 잠시 앉아 있었습니다.

곧 주임이 공동관리비 추가 명세를 간략하게 적어서 보여주더라고요...

가만히 보니.. 또 뭔가 숫자가 안 맞습니다. 전에 낸 돈과 추가 내야할 금액을 정리한 것중에 전에 낸 금액이 안 맞더라고요. 480원이....

"이게 왜 안 맞죠?"

"아.. 제가 지금 마음이 급해서.. 엑셀로 입력하다가 오타났네요~"

"주임님.. 마음이 급하고 하는 건 이해하는데 이런 거 자꾸 실수하지 마요~ 이런 사소한 것 하나가 사람들 맘 불편하게 합니다. 사람들이 10원이라도 더 낸다면 얼마나 화내겠어요? 그리고 10원을 덜내도 저 처럼 불편하고요~"

"아.. 예..예..정말 죄송합니다.."

그 주임님.. 특유의 느릿한 말투.. 좀 다르게 들으면 오해할만한 그런 말투입니다.

제가 추가로 내게 될 공동관리비가 63,510원입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제가 안 낸 이 돈이 결국 총량에서 나머지 입주민들이 나눠서 낸게 아닌가?라고요...

그랬더니 아니랍니다. 저희집에 부과된 금액은 원래 있었으나 입주날짜를 입력하지 않은 바람에 그 관리비 비용을 LH로 부과시켜서.. 즉, 제가 내야 할 돈을 LH에서 내게 된 그런 결과라는군요.

관리비 정산이 정확히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내일까지가 세금계산서 발행을 어쩌고 하는터라 저보고 추가된 금액을 (기존 것은 미리 냈으므로) 오늘 중으로 내 줄수 없냐기에..

"아~ 이거 힘든데~~"라고 농을 한뒤에... ㅎㅎ.. 오늘 중으로 입금해준다고하니 또 고마워합니다.

아마 오늘 내면 회계가 간단하고 아니면 복잡해지는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오늘 가만히 관리소 움직이는 것을 보니..

주임이 조금 업무에 미숙해 보이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업무 부하가 거의 주임한테 몰리는 것 같더라고요.

업무는 손에 익지 않고.. 일은 자꾸 밀려오고.. 마음은 급하고... 자꾸 실수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

결론적으로 ..

두달여를 신경쓰이게 만들었던 2,000원 수수료 문제, 입주날짜 입력 누락으로 인한 관리비 미부과 문제...

모두 사람의 실수인 건 맞습니다만.... 당사자인 주임님이 조금 안쓰러워 보이더군요...

..

아무튼 모두 해결은 했습니다.  

..

아.. 하나가 남았군요..

아들놈이 치킨 사달래서 돈치킨으로 갔더니 .. 오늘 마침 휴무일..... ㅋㅋㅋㅋㅋ 달래느라 힘들었습니다. ㅋㅋ

...

회사 농땡이 치고 애랑 하루종일 논 마루슬찬6동3호였습니다.


2015.02.01 22:12



얼마전에 난방 문제로 하자 신청을 하여 AS를 받았습니다. 

제가 진상이란 것이 리스트에 있는지 또는... 

부모님이 올라오셨는데 찬데서 자게 생겼다는 호소가 먹혔는지 하자 신청 다음날 바로 기사분이 방문하였습니다. 

부모님만 계실때 와서 뭐가 문제인지는 정확히 듣진 못했지만.. 무슨 기판을 새로 교체했다고 통화상 들었습니다. 

이후 잘 됐는지 거실과 작은방1번에 온기가 돌더군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안방이 차집니다. ㅋㅋ 난방 이방 저방 온도 맞추기 힘드네요. ㅎㅎㅎ 

문제는 그게 아니라.. 우연히 주방 밑을 열었다가 아래와 같은 상황을 봤습니다. 

사진상 배수관과 연결된 저 투명관이 한쪽이 오픈되어 있는데.. 원래 그런건가요?? 

아니면 어디 연결되어야 할 것이 빠진건가요? 

투명관 내부는 말라있는 상태라 물이 흐른 흔적은 없습니다. 

의견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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