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1 14:09



일요일.....



평안한 오후.. 간만에 쉬는 달콤함...


..


은.. 개뿔...


오후에 한명의 동대표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정대표님.. 어디세요?"

"나.. 옆 단지 친구집에 놀러왔어요.. 무슨 일이에요?"


"아.. 다른게 아니고.. 어제 주차딱지 문제로 누가 항의 방문한다는데... 같이 가보실래요?"


"..... 아.. 네.. 알겠습니다.. 가보죠.."


그렇게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을 올 스톱 시키고 아파트로 걸어들어왔습니다.


정문 경비실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동대표를 보고 인사하고 식구들은 위로 올려보냈습니다.


그리고 두 명의 동대표와 경비분들, 관리실 직원이 모여서 하염없이 기다렸죠...


항의하러 온다던 그 분을 기다리면서요...


..


아파트 오후의 정문은 좋더라고요... 기다리다보니 아는 사람도 많이 지나갑니다. 


어느새 지나가던 다른 동대표님도 오셔서 동대표 세명이서 기다리는 모양이 되었습니다.


지나가는 동주민 아는 분들 인사하다보니 한시간이 후딱 지나갑니다... 


..


하지만 .. 아직 그분은 안오시네요..


...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전날.. 불법 주차 스티커를 붙였는데.. 그 차량이 방문 차량이었던 겁니다. 그 방문객은 입주민 세대를 방문해서 하루를 묵었는데..


아침에 보니 불법주차스티커가 붙어있었다는 거죠... 방문증이 없었으니..


그 방문객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정문올때 문이 열려 있어 들어왔다. 방문증 발급도 안하고 방문증이 없다고 불법주차스티커를 붙였다..


이런식으로 항의하다가... 그 스티커를 붙인 사람들이 동대표들이었다 하니.. 그 붙인 놈 연락처를 당장 알려달라 뭐라 하면서 서로 쌍소리가 오고갔나 봅니다. 


당장 달려온다는 말에 .... 관리소에서 동대표에게 연락했고.. 그 동대표의 연락을 받은 저까지... 기다리게 된 것이었습니다.


.......


...........


일단.. 일요일 저녁 1시간여를 허비하게 만든 .. 우리 아파트의 규정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권한 없는.. 당장 온다고 해놓고 오지 않은... 그 방문객이 씨발새끼라고 한마디 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자신의 정체는 밝히지 않으면서 남의 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요구하며 쌍욕해댔다는 관리소 직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방문객에게는 일말의 배려도 할 필요 없어보이고요...


만약 그 방문객이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관리소 직원이 저희들에게 말을 잘 못 전달했다면.. 명백히 관리소 직원의 잘못이 될 것입니다.



... 저희 동대표들은 관리소로 들어오는 항의도 동대표들에게 전화를 돌리도록 할 정도로 입주민들과 대화를 할 마음이 있고, 또한 관리소의 업무 스트레스를 줄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


하지만 어제 같은 경우는 아니올시다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불법주차스티커를 붙이게 된 계기도.. 경비 업무의 미비, 스티커 붙이는 일 부재, 통로 주차 관리 미비 등으로 생긴 일입니다.


이건 동대표나 입대의 회장이 사과할 일이 아니라 업무를 제대로 못 본 그 분들에게 화를 내야할 상황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일을 관리 주체인 관리소나 경비실에서 동대표들로 그 핑계를 돌리고 있습니다.


내부 입주민들의 의견이야 들을 수 있지만.. 


왜 우리가 외부 방문객들의 항의를 듣고자 호출되어 나가서 시간을 허비해야 합니까? 


그 일을 하라고 맡긴 사람들에게 오히려 그 일을 하라고 시킴을 당하고 있습니다...


????


..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게 좋은거고... 몇 달간 정도 들고.. 새로 바뀌면 인수인계 동안 업무 공백이 생길까봐... 재계약쪽으로 속으로 생각했었는데... 이런 상태로 가다간.. 입주민들, 동대표 편갈라서 싸우고 불편한건 불편한대로 가는거고... 일은 일대로 우리가 하게 생겼습니다. 


업무가 힘들다 하여 1명의 경비원을 더 채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아지는 점 없이 오히려 불편만 가중된다면...


없느니만 못한 것 같습니다.


나이드신 분들... 용돈벌이라도 하라는 생각이었는데... 


경비비를 더 지출하더라도.. 젊은 사람이나 아파트 규정을 철저하게 따를 사람들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경비업무를 총괄하는 관리소의 능력 부재라면.. 관리업체도 전면 교체를 해야겠지요...


...


외부 사람과의 마찰까지도 동대표가 나서야하는 아파트라면... 동대표를 사퇴하든가... 관리업체를 교체하든가... 둘 중 하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건 입주민이자 동대표 1인의 생각입니다. 다른 동대표의 의견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퇴는 아닙니다. 저를 지지해준 6동 분들을 배신할 수는 없으니.. 그런 각오라고 생각해주십시요.)





댓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2015.05.11 19:01


일단 이 글에는 두 가지의 오류가 있습니다.


첫째. 입주민들의 불편이 아닌 동대표 자신의 불편함을 징징대는 글이네요..


두번째. 동대표가 뭐나 된다고 관리업체를 맘대로 바꾸나 마나 하나요..


이에 대해서 해명바랍니다.


---


예 맞습니다. 


첫째 동대표로서 불편했던건 사실입니다만.. 그간 있어왔던 주차문제, 택배문제가 의도치않게 흘러간 이유가 경비업무의 미비가 한 원인으로 작용했고.. 그에 어느정도 쌓인 불만이 한꺼번에 터진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경비는 외적의 침입에 내부의 사람을 지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외적의 창끝을 본인들이 방패가 되지 못하고 내부의 사람들에게 돌려버린다면 경비의 존재 이유가 없는거죠.


야박하다 생각하시지 마시고 나의 삶을 지켜줄수 있는 능력이 있냐없냐만 판단해보자고요..


두번째, 동대표 마음대로...입대의 마음대로 못바꾸는게 맞습니다. 모든건 주민 뜻을 받는 절차가 있습니다. 그냥 마음같아서는 그렇다는 의미죠.. 입대의나 주민 절차를 거쳐서 추진해야 될일이 맞습니다.

동대표 맘대로 추진한다는 오해는 말아주세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