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3 02:56



저는 택배사의 횡포에 단호하게 대처하자고 주장을 하던 사람입니다. 

오늘... 아니 12시가 지났으니 어제군요.. 

차량통제 및 택배차량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볼라드(차량 못들어오게 막는 말뚝 같은 것) 재설치를 하였습니다. 

현재 엘리베이터에 볼라드 콘크리트 양생(시멘트 굳히는 것)을 위해 이틀간 쓰레기수거차량도 통제한다는 안내문이 붙은 이유입니다. 

볼라드 재설치를 총감독하던 동대표가 계셨는데, 마침 찾아온 cj측 택배사를 만나 대판 싸우셨다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사정을 들어보았답니다. 내용상 제가 직접 대화한 것처럼 서술하겠습니다. 

택배 똑바로 하라는 말에 먼저 쌍소리를 해대기에 강아지, 송아지를 큰소리로 외치며 싸우니 어느새 고분해진 그들이 말합니다. 

우리들도 고충이 많다. 안그래도 힘든데 차량을 통제하니 너무 힘들다. 게다가 얼마전에 두 노인분만 사시는 세대에 쌀포대를 배달하다 계단에서 넘어져 입원한 직원도 있다. 그 직원은 생계도 어려워졌다. 입대의가 너무 한거 아니냐.. 

- 차량 통제를 하기전부터 당신들은 불친절했다. 그건 어떻게 설명할거냐? 

그 부분은 죄송하다. 하지만 우리가 좀 더 편하게 배달하도록 배려를 해달라.. 

- 지금 주차할 수 있도록 볼라드를 좀 더 뒤로 설치하고 있지 않냐. 더이상 뭘 원하느냐. 

지금 상태로는 경사져서 카트가 구른다. 좀 더 평지까지 뒤로 물려달라. 아니면 특정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만큼은 지상통행을 하게 해달라.. 그것도 힘들면 우리가 택배비 일부를 드릴테니 내부 택배전담원을 고용해서 내부 배달을 하면 건당 500원을 드리겠다. 

- 그런 얘기를 왜 우리에게 하지않고 안된다고 강짜만 부렸냐?? 

우리는 늘 동대표들과 대화를 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동대표들이 거절하지 않았냐? 

- 도대체 누가 거절했단 말인가?? 우리는 들어본 적도 없다. 

우리가 매번 관리사무소에 요청했다. 

... 

이에 관리사무소에가서 사실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택배사가 입주민과 택배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을 요청했는데 왜 전달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관리소 직원이 말합니다. 

택배사에서 너무 싸가지 없이 나와서 차단했다고요... 


..... 

현재 집앞까지 배달해주는 택배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cj, 한진, 현대)의 변명에 동의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들이 평소 행한 불친절이 전제되기에 현재의 불편함에 대한 불평을 봐줄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입구에서 가져가라고 적반하장까지 가게 된 계기는 그들 직원의 부상도 있었지만, 원할한 배달을 위해 요청한 주민들과의 협상이 애초 차단된데 대한 보복 심리도 있었습니다. 

자... 그럼 누가 그들과의 협상대화 자체를 차단했을까요? 동대표들요?? 아닙니다. 입대의는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결국 본인들 마음에 안든다고 이 불편한 택배사와의 싸움에 대한 해결책을 위한 대화 조차도 못하게 만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관리사무소입니다. 

도대체 이 관리사무소는 누구를 위한 관리사무소인지 저는 당췌 모르겠습니다. 

문제 생기면 입대의 핑계를 대고, 입대의와 대화 요청을 하면 차단하고... 이때까지 왜 택배사들이 입대의가 무조건 막았다고 투덜대는지 알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 관리사무소는 LH가 계약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재계약 또는 신규업체 입찰제안서와 비교하기 위해 관련 계약서나 세부조항 내용을 보여달라고 해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이들을 고용한 사람들이 우리가 맞긴 한겁니까... 

우리 입주민들이 이렇게 농락당해도 되는건가요?? 

우리 아파트에서는 아파트 관리방법으로 위탁관리로 결정이 났습니다. 


어떤 이유든 업체에 관리를 위임해야 합니다. 

제가 동대표 중 한명이라고 해서 관리사무소에 대한 계약을 마음대로 해지한다든가 재계약을 한다든가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이 상태로는 재계약에 도저히 손을 들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가야 할까요?? 

아니면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까요?? 

...




후기 



이 글을 이후로 입대의는 두 패로 나누어서 진흙탕 싸움이 시작되었다.


이유는 이 글에 입대의 회장이라는 사람이 관리사무소장 편을 들면서 나에게 자기가 무슨 상사인마냥 일반 동대표는 입 다물라니 마니 소리를 해대며 공격해 들어왔다.


관리사무소장이 자기 부모라도 그렇게 편들지 않을 정도로 너무 비호하며 나서기에 의심을 했고, 이후 물증은 없지만 관리사무소와 짬짜미라는 것이 기정 사실화 되었고..


하다못해 회계사라는 양반이 관리사무소의 연간 회계 결산을 하지 않은 것들 두고도 아무 것도 아니니 넘어가자고 할 정도였으니..


이후 여러가지 사안으로 회장 세력과 치열하게 부딪혔다... 그 들이 입준위부터 가지고 있던 사람들과 세력들에 맞서 나와 한명의 동대표.. 즉, 둘이서 집단 구타를 당하면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에서 싸이코 취급까지 받았으나..


사태를 지켜보던 대다수의 조용하신 분들이 나서면서 전쟁의 승기는 우리쪽으로 넘어왔다.


과격하긴 해도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주장하는 우리들과.. 자기들 몇몇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의견을 내는 주민들을 여러명이서 공격하면서 이상하게 만드는 그들이 눈에 보이도록 이상했던 것을 많은 주민들이 알아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동대표들 중 과반수가 회장과 함께 동반 사퇴하면서 입대의는 의결권을 잃어 식물 입대의가 되었고, 재보궐 이후 충원된 동대표로 입대의는 유지되었다.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는다고, 동반 사퇴한 사람들이 뒤에서는 여전히 음모에 이상한 소문을 퍼트리는 짓을 일삼았던 그들....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저 따위로 추잡할까 싶어.. 속으로 많은 분노가 일었지만...


나역시 미성숙한 생각을 다져가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원래 쓰레기는 쓰레기고.. 거기에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결과적으로... 그들 덕분에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제 난 아파트를 떠났으니..  아파트를 말아먹던 알아서 하시요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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