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0 18:00



아들내미 둘하고 낮에 놀아주고..

 

애들 씻겨 재우고... 

 

엎드려서 모바일 게임하다가 급피곤함에 모이 쪼는 닭마냥 꾸벅꾸벅 조는 그냥 평범한 일요일 오후입니다...

 

순간 카톡 메세지가 부르륵 와서 잠깐 들었던 잠이 깨어 메세지를 확인했습니다.

 

"마루슬찬. 반동분자!!"

 

ㅋㅋㅋㅋ 괜히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아.. 또 왜??"

 

"카페 글~~"

 

"아... 맞다.."

 

카페 들어와봤습니다. 몇달 만에 쓴 글이 또 오해를 낳았습니다.

 

엎드려서 폰으로 주절주절 변명글을 달고 있으니 와이프가 등위에 올라탑니다..

 

"오빠... 오빠가 나를 위해 해줄 것이 있어~~"

 

이 아줌마가 나이도 잊고 애교를 부립니다.

 

"뭐~~??"

 

"오빠가 나를 위해 설겆이를 해주는거야.. 그리고 밥도.."

 

"아니..참나~~"

 

"그래서 싫어??"

 

"아니.. 너무 기뻐서~~"

 

쌀을 씻어서 안치고..설겆이를 하는데.... 와이프가 또 코맹맹이 소리로 한마디합니다..

 

"오빠가 설겆이를 하는 동안... 으음.... 나는... 티비보면서 놀고 있을께~~~"

 

입이 씨거워서 말도 안하고 묵묵히 설겆이를 하는데.. 노트북을 보고있던 와이프가 또 뭐라합니다.

 

"오빠.. 어차피 내일 포도 싣고 올건데.. 주문 좀 더 받을까?"

 

ㅋㅋ 장인어른 포도 팔아준다고 무던히도 애를 쓰는구만..

 

그런데 상황이 웃겨서 한마디 했습니다.

 

"야... 남편은 카페에서 맨날 싸우고.. 마누라는 포도 팔고 잘하는 짓들이다.. 크크크크..."

 

그러자 와이프도 빵터졌는지 깔깔대고 웃으면서 욕을 합니다.

 

"그러니까..이 새끼야..좀 잘해라~~~"

 

ㅋㅋㅋㅋ

 

설겆이 끝내고 누워서 폰질하는 제 등에 검마루가 올라타더니만 속삭입니다..

 

"아~~빠~~... 쏘세지 까주세요..."

 

맥스봉하나 까주고 아빠와 아들은 각자 자기 폰과 태블릿에 고개를 처박고 놉니다.

 

뭐.. 늘 그렇고 그런 저녁일상입니다만.....

 

 

..

 

 

제가 카페에 글을 쓰는게 문제가 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입주민들하고 싸우고 싶은 마음 하나 없습니다. 

 

저 역시 입주민 중의 하나이고.. 동대표라는 책임으로 무언가를 한다면....

 

입주민들의 편에 서서.. 입주민과 대치하는... 그리고 우리가 이익을 얻어낼수 있는 대상.. 또는 우리가 피해를 보지말아야할 대상.. 

 

관리업체, LH, 현대아산, 아우디정비공장, 경남학사, 건축 설계사........

 

이런 외부업체에 대항하여 주민들을 대표할 뿐인데... 

 

의견이 다르다하여... 단어가 과격하다하여...분위기를 몬다고 하여... 같은 편인 주민들에게 공격받고, 대응하고, 싸우게 되는 결과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평범한 일상을 사는 같은 단지 이웃 주민일 뿐입니다.

 

그리고 저는 같은 단지 사람이 아닌 바깥의 세력과 싸우는데 힘을 쏟고 싶을 뿐입니다.

 

..

 

그럼 모두 맛난 저녁 하십시요~~~~

 

...




설명


건축상 받은거 마냥 축하 할일은 아니라는 글에..


좋은 일에 초친다고 벌떼처럼 달려드는 사람들과 일일이 싸우고 싶지 않아서.. 그냥 변명 한마디 함.


"마루슬찬 반동분자!!" 라고 나를 공격하는 사람은 구 세력들이 물러간 뒤에 새로이 회장으로 추대된 나의 싸움 동지... ㅋㅋㅋ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