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뱀을 무서워한다.. 다른건 몰라도 뱀은 너무 무서워한다. TV에서 뱀만 나와도 이상하게 몸서리쳐진다. 전생에 뱀에 물려 죽었나?..


난 술을 좋아한다.. 술꾼들의 공통된 거짓말..


"난 술이 좋은게 아니라..그 분위기를 좋아하는거야.. 친구들하고 같이 있는 그 분위기.."


그런 놈들이 왜 친구들 다 가고 나도 혼자 술잔 빨고 있는지..원..


아..물론 내 얘기다..


그날도 여전히 며칠째 굶어가며 술만 빨았기 때문에..속은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의 저주스런 몸은 술만 들어가면 언제그랬냐는듯 다시 술을 열심히 갈구하고 있으니...


일주일을 술하고 지냈던가... 일요일이었다.


간만에 늦잠을 자며 기분좋게 잠에서 깨었지만..


밤새 뱃속이 한계를 넘어섰나보다.. 부글부글 끓었다.


화장실로 가서 바로 오바이트를 했다. 쓰디쓴 샛노란 물.


일명 위액.. 위액인지 쓸개즙인지.. 그나마 그렇게 뱉고나니 더부룩하던 속은 괜찮아졌는데...바로 뒤가 싸리하며 다리가 풀렸다.


난 순간을 놓치지 않고 팬티엄4급 프로세서의 처리속도보다 빠르게 바지를 까내리며 좌변기에 앉았다..


스르륵...


뭐 남들이 말하는 뿌다다당..파파팍..같은 소리가 아니다..


그냥..스르륵... 나오는 소리마져 감미로웠다. 


하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알리라 본다..


술똥의 냄새를..


앉은 자리 밑에서 올라오는 그 자극적인 냄새..


학생시절 과학실에서 암모니아 냄새를 맡아봤는가.. 황산,염산 냄새는?


코끝을 찡하게 울리면서 퀘퀘하게 올라오는 그 냄새, 인간의 뇌신경을 그 자리에서 말소시키는 가공할 냄새...전신에 힘이 빠졌다... 노곤함이 온몸을 급습했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뒷처리는 깔끔히 하고 물을 내릴려고 뒤를 봤다. 


물론 자신의 잉태물을 보지않고 물을 내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항상 보면서 물을 내린다.. (--; 변퉤아님)


난 뒤를 돌아보는 순간 깜짝놀라며 펄쩍 뛰어 뒤로 한발짝 물러섰다.


변기안에 뱀이 한마리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흐흑!!!"


심장이 팔딱팔딱 뛰었다..내가 세상에 젤로 싫어하는 뱀이 변기안에서 또아리를 틀고 있으니..


자세히 봤다.. 그건 갈색의 똥이었다.


내 일찍이 소처럼 처먹어 대물을 많이 보긴 했으나 이처럼 둥글게 두어바퀴 말려 그 끝 머리가 하늘을 향해 또아리를 튼 놈은 본적이 없었으니..


그 놀람이 오직했겠는가..


생각해보라 감이 오겠는가..


내 이 얘기는 더러워서 안 쓸려고 했지만..


술좋아하는 분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함이니..


앞으로 술은 자제하고 삽시다... ^^;


.. 



- 날짜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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