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회사서 회식하고 단란한 곳에서 술을 마셨다..


아무튼..많이 마시고 집으로 왔다...(뭐 평소 먹던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다음날 못 일어났다.. 점심때가 되니까..소장님이 데리러 왔다...일했다..


이때 있었던 일 때문에...소장님 나만 보면 갈군다...


"야..다음에 술마실때는 뽁떡이 빼!!"


"아이고...소장님요.. 잘못했니더..그만 갈구소..."


아무튼...술먹고..그런 것에 대해서 나혼자 스스로 변명했다..매일 잠을 못자서..피곤해서 그런 것이라고..


4월 7일..할머니 제사였다..12시쯤에..제사 끝나고..포도주 두잔 마셨는데...


머리가 띵하고..쓰러질 것 같았다...방에 들어와서.. 책 볼려고 폈다가...닭모이 쪼았다..


그냥 잤다.


어제 또 소장님과..사무실 팀 술마셨다...소주 한병반 정도...


저녁겸 마신거라..9시 30분에 끝났다..


집에 오는 길에 한번 넘어졌다.. 그것도 앞에 연인 둘이 껴앉고 있었나..아무튼..괜히 길 잘가다가..앞으로 넘어졌다.. 손으로 짚긴 했으나..졸라 쪽 팔렸....아니..쪽팔린것도 없었다..술취해서..


'어..내가 왜 이러지..'


그러고는 기억이 없다..아침에 알람소리에 일어나니..옷 입은채로 그대로 앞으로 쓰러져 자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9시 30분부터..5시 30분...엄청 잤다...그런데도...머리가 띵했다..


첨에는 수면 부족으로 피곤해서 그렇다 치지만..어제는 뭔가...


한참을 생각했다...왜 이러지...왜 이러지...


결론을 냈다... 드디어..내 몸이 평범해지는갑다..


아니..이제는 평범보다 못하다...


술 몇잔에...쓰러지는 꼴이라니...참 나..나도 우습다... 


오늘 일하고 집에 들어왔다..


아버지 왈


"야..너 요즘 왜그래.."


"뭐가요?.."


"이 새끼...요즘 왜 이리 빌빌 대?"


"아이고....아부지요..괜찮니더... 잠을 못자서 그렇니더...으.."


"너..진짜 어디 잘못된데 없지..?"


"푸하하...건강하나로 먹고 사는 놈인데..걱정마소.."


그렇게 말을 했으나...요즘 왜 이런지 모르겠다...


얼굴은 부석부석하고...불긋불긋하고...안그래도 작은 눈 ..늘 부어서..반만하지...


제길.... 


아무튼...정말 술은 이제..먹고 싶어도 몸이 안 따라준다...


이게 나이 먹는 걸까....


으...


...


200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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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 좋고..물좋고..인심좋은...갈곳 많고 볼것 많고 먹을 것 풍부한..


경북 울진으로 오세요...


...


울진...!!!


아..요즘...여당에서 좀 나가는 김중권이 울진 사람이여...허허허...


지금은 때타서 많이 검어졌지만..그래도 좋은 울진 성류굴이여..~~~


봄바람을 타고 색을 바꿔입는 청정해역 망향정...봉평.. 해수욕장이여...~~~


이제 빙어도 물러갔는가...왕피천...불영사 계곡이여...~~~


불심으로...이루어진 전설의 사찰...불영사여...~~~


피부병이 낫는다.. 양질의 온천수..덕구,백암온천이여....~~~


한국의 전력은 우리가 공급한다...울진 원자력 발전소여.....~~~


범인검거율..전국 1위....울진,삼척경계 검문소여.....~~~


전국판매율 1위...울진 아디다스 대리점이여...~~~~




200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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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재떨이에 수북이 쌓인 담배꽁초를 보고...엄마가 하는 말..


"이놈의 자식..돈도 많네..비싼 담배 피우고.."


음..사실..국민담배 디스를 외면하고 요즘 에세를 피우는 이유가 있다..


시가를 피워도..곰이 이쑤시게 물고 있는 것 같다고 안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조그만 담배를 피우는 이유..


울진와서...혼자..책상에 앉아서 헛짓하다보니..담배가 말렸다..


모두들 자고 있는 컴컴한 밤... 담배진열대에서..담배를 하나 집어 들었다..


에세였다..


씨빙..그냥 짚힌데로 피자..생각하고 피웠다...


아..!!~~ 그런데... 이것이 좋은 계기가 될 줄이야...


뭐..다른 뜻은 없다..난 담배..맛이니..멋이니 이런거 다 필요없고..


그냥...빨때..빨리는 느낌(?)으로..피우는데.... 필터가 가느다라하다 보니까..


빠는 느낌이 빡센 것이었다..흠... 게다가... 담배 두어갑을 피워버려도..꽁초가 작다 보니까..


재떨이를 안 비워도 된다는 것이다...디스를 피웠다면..벌써 몇번을 비워도 남을...것을..


아직..한번도 안 비우고..쓰고 있다..


뭐? 재떨이가 쓰레기통이냐고?..아니다... 내가 쓰고 있는 재떨이..


공장출하부터 정식 재떨이를 표방하고 나온 오리지날 재떨이다...


전에는 아버지 담배 몰래 한가치 빼 피웠는데...간만에 디스 피니까...뭐..솜사탕 먹는것도 아니고..


느낌이 전혀 없더라...그래서..결국 에세를 주타킷으로 삼았다..


물론..집에 널린게 담배니까..그렇지..내 돈 주고 못 사 피지..크흐흐흐...


유머중에... 아빠 담배 훔쳐필때..돗대 남았을때...슬프다..뭐..등등 이런 얘기가 있는데..


아무튼..난 아버지 담배보다 비싼거 피우니..불효자는 불효자인가 보다...


그래도..외산 안 피는게 어디냐..크크..


우리나라 기업 다 팔아치우고....한전원자력까지 팔아치울려고 쑈한다는 정국에..


음..이제 땅까지 팔아치우고... 나라이름도 미국의 한주로 바꾸어 버리면..우리는 어엿한..


미국 국민이 되는 것이다..우와아..이 어찌 좋지 않을손가....


환율때문에 걱정 안해도 되고..제 나라 드나들듯이 비자도 필요없고...


역시...우리나라 사람들은 머리가 넘 좋다...


어서어서..말보로가 외제가 아닌 국산이 되는 날이 오길 기다린다...


푸하핫...




200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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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잠에 들었다..다음날 일찍 일어나서 일을 가야 하기 때문이다.


12시에 누웠다..(일찍이다..)


잠이 오질 않는다...


계속 머리에 무서운 생각이 든다..(난 아직도 혼자 잠 못잔다...밤에 무서워서..)


할수없이..영어테입을 틀고 누웠다..


알아먹지 못할 말을 지껄이는 영어 강사의 말을 뒤로...잠으로 빠져 들었다.


꿈을 꾸었다...


JSA 였다... 영화랑 전혀 달랐다..


이병헌이...어떤 산을 지나...금강산관광페리호선착장(냇가 옆에 붙어 있었다.)을 지나..


조그만 다리를 지나... 북한국 장교들 5명(내가 아는 사람들이었다.)을 사살하고..


언덕위에 있는 김정일에게 접근하다가 총알이 다 떨어졌다.


뭐..아무튼...그 이병헌은 나였고...주위에 군대 고참들부터 해서..별별 사람들이 다 출연했다..


에라이..개꿈이다..얼른 자자...일 나갈려면 잠을 자둬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잠을 청했다..


계속...머리속에 다른 생각들이 연상되어 왔다... 영화에서..화면이 다가오듯이..페이드인이라 하나?...


속으로 생각했다..."음..자꾸 다른 생각이 로딩되는군.."


꼴에..컴 전공이라고 단어 선택도 신중한..우리의 뽁..!!


일어났다..시계를 보니..정확히 4시 19분...


뒤척인 시간빼면..4시쯤에 잠을 깼나보다.


항상..귀신들이 가장 많이 출몰한다는 4시에..잠을 깬다..무서워서 다시 잠도 못 든다..썅..


그러고보니....


많이 자봐야..4시간이군..


평소 밤새고 낮에 잘때는...비몽사몽으로...7시간 정도 자는데..


밤에 자니까..4시간 자고도..깔끔하다...


역시..사람은 밤에 자야.... 잠도 덜 자고...피로도 빨리 풀리고 하나보다..


...늘 밤새는 올빼미족들.... 밤에 자라..


밤에 자..!!!


..




200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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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에서 죽변이란 곳에 가야 했다.


버스를 기다렸다.


서울은 차가 많아서 오래 걸리지만...울진은 차가 없어서 오래 걸린다..


뭐..8킬로 정도...시골 차없는 도로에서..몇분이면 가는 거리다..


집이..도로 앞이라...기다렸다...버스 안온다...캔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폈다..


멀리서 차가 오는게 보인다...잽싸게..마시고 담배를 털어버렸다...


가까이 와서 보니..종점 들어가는 버스다...안 태워준댄다...


씨박...우리집에서 조금만 가면 버스 종점이다.


------------------------------------------------

----------------도로--------------  죽변가는 방향   ==> 

------------------------------------------------

........우리집....(100미터)  종점...(100미터),,..주영집..


이런 구조다..


아깝게..담배만 털었다... 버스가 결국 왔다...타니까...동네 아주머니들...


뒷쪽에는 공익군인들...타고 있다..


아..씨발..이거...어디 한번 갈려해도..버스가 없으니..한시간은 기본이고..게다가..요금도 1000원이다...


차라리..가까운 거리는 택시 타는게 낫다..택시비 1200원...(기본으로 다 가니까..)


문득 생각났다... 


난 버스 기다리는게 지루하고 불편하지만..여기에 같이 탄 아주머니들은..


이것이 일상생활이 아니겠는가..늘 그렇게 하다보니...이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아무런 불편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나또한..울진에서 살때는 불편함이 없었다고...


5년전... 속도도 안나오는 모뎀을 가지고 통신을 할때....하이텔이라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즐거워 하며...휘젓고 다녔던가....그때는..파일 하나 받아도..


라면 끊여먹고..자고 일어나고..... 외출까지 하고 오고.... 그래도..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겼건만..


지금은..잠시라도..딜레이가 생기면..짜증이 팍 나며...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지금에 와서..모뎀을 다시 사용하라고 하면..염장터져 죽을 것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던가...(갑자기 또 말이 샌다..)..


예전부터..사회..도덕책에 쓰여진..그 말을 난 아직도 부정한다..


"사람은 적응적 동물이다.."


사람은 더불어 살면서 사회를 이루어야 가치가 있다고..종알대지만..


혼자 사는데 적응된 사람은...혼자 사는게 더 편하다..


사람은 어울려 살아야 된다면서..왜 늑대 소녀 얘기를 예로 드는지 아직도 이해안간다..


그 늑대소녀는 사람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갔기 때문이다...잘 사는 놈 데리고 와서..죽인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


이야기...(통신 프로그램) 초기 시절에...그 텍스트기반의 화면에도 채팅하고 서핑하다가..


처음...하이텔 99 라는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 프로그램이 나왔을때..너무나 당황되고..불편하였다..


하지만..이제는...텍스트기반의 인터페이스가 불편하다...


다만..그렇게 적응되어 가는 것 일뿐...


캐스트어웨이라는 영화를 봤다... 


4년인가...5년인가..무인도에서 생활하던..사람이..갑자기 사회로 나왔을때...제대로 적응될까..


고등 3년..만 지내도..대학교 와서...얼마나..달라진 사회에 충격이었는가..


군대 2년만 갔다와도..단박에..사회 적응 못한다..(흐흐)


근데..그 놈은 (톰행크스..) 돌아오는 배안에서..이미 완전한 사람몰골이다..


게다가...우리가...본 시간은...두어시간이지만..그 사람은 수년을..혼자서 지내온게 아닌가..


옛여인 잊어도 잊을 시간이다... 물론..혼자.."윌슨"하고 살면서..그 여인만을 생각했다면..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을지 모르지..하지만..그 여인은 또 뭔가..헬렌헌트인가..뭐인가.


남편하고 자식까지 있으면서... 톰을 사랑한다고 말하는건..좀 그렇다...사람들 속에 치면서..


새로운 사람을 사랑하면서...그 오랜 기간동안..그 사람을 잊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죽었다생각했으면..다르겠다.... 좋은 모습만이 추억으로 남아 있을테니까..


아무튼....결론은..그 영화 보고..기억 나는건..배구공대가리..."윌슨"이라는 이름밖에....


씨박!! 제목하고 내용하고 무슨 관계냐고?..


쓰바야..이때까지...니가 내 글..생각하고 읽었냐?... 괜히 트집잡지 말어....


결론내주지..


"좀 편해살다가..조금만 불편해져도...개구리 올챙이적 생각못하고....투덜댄다...."


라는 옛 성현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은 날이라 이거지.....


....



200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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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식상한가보다..


1년여의...질주는 서서히..그 종착점에 다가오고..


며칠이 지나도..코빼기 하나 안보이다니..


개혁이 필요하다..


우선..바쁜...명선이...시삽에서 물러나라..


"물러나라...물러나라...물러나라..."


그리고 내가 알기에...열라 시간 많은..몇몇 백수들이 있는 걸로 안다....짊어져라..


"짊어져라..짊어져라....짊어져라..."


...


이제..들어오면..즐거운...그런 동호회로 다시 한번 거듭나자..


졸라 심심하다..


"심심해라..심심해라...심심해라.."  <--- 윽.. 이 자식잇!!! 넌 내편이얏..!!


...


흠..흠..!.... 뭔가 새로운 일로...사람들의 관심이 돌아오길..


기대하는...올빼미였다..


..


201-03-20




* 뭐지? 이 글은? 동호회가 활발하지 않아서 심심해서 쓴 글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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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나영이..심하게 맞고 집에 들어왔다..

"엉..나영아..이게 어찌 된거냐?...누가 이랬어?"


그러자 밖에 있던 신현준이 외쳤다..


"내가 패쓰..~~~"


===================================================


나도 이제 두루넷 고객에서..내가패쓰 고객이 되었다.

울진..촌동네라..전용선이 들어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된다는 소리에..기쁨도 잠시..

보통 신청후 두어달....걸린다나.

헉..!! 그럼...내가 뭐한다냐..

그러나... 마침 놀러갔던...누나친구네 컴퓨터 가게...

그곳에서 에뒤셀 설치 대행을 한다나...푸하하하..!!


"누나요...나도 하게..모뎀이나 주소.."


그리고 외장형 모뎀 하나 얻어와서...


"누나요..설치 다했니더...연결해주소.."


그러니까...전화국에 전화해서..싸바싸바하더니만...바로 연결...


"누나요..고맙니더..다음에 놀러오소.."


푸하하... 그 가게가 바로 우리집 길건너 앞에 있는 가게...키키키..


동네가 좁다보니..길가다가 부딪치는게 아는 사람이다 보니까..편한것도 있구만...


....나도 이제..막 패고 다녀야지...


"내가 패쓰.~~ " 하면서...푸하하하..!!!





200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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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내가 미안하다하니까..


메신져에서..너 누구냐?.. 뽁떡이는 미안하다는 말 안할텐데...라고 대답한다..


나도..얼굴에 철판 깔았지만..미안하다는 소리 가끔하는데..


..



200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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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이..이 자식..술먹고..서울 한번 안 온놈이..표준말 쓴다고..

느끼하게 굴던게..엊그제 같은데...

어른이 되었다니..

평생 듣도보도 못한 단어의 조합으로 사람을 희롱하다니...


고등학교때... 3년간 일기를 썼었다..


주영이..상규라는 놈과..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우정을 다지기도 했었고..


어느날..상규네 집에 놀러가서..이 자식의 일기를 보았다..


훔쳐본건지..그냥 본건지 모르지만..아무튼 보게 되었다.


그때 난 깜짝 놀랐다..


중3년간...내내 같이 붙어다니면서 장난만 일삼고... 정신없이 놀던 그 놈이...

맨날 만나서 술만 처먹고.밤새고... 몽롱한 상태로...헛짓하던 그놈이..

고등학교때 따로 진학을 하는 바람에..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놈의 일기장에서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내용이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난 일기를 둘러보아도...그날 있었던 일의 나열.... 사색이라고는 전혀 없었는데..

단 한가지 특이할만 한 것은 내 일기장에..그 당시 내가 좋아하던 기생이자 여류시인이었던

"홍랑" 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매일 그녀와 대화식으로 일기를 적어나갔다는 것 밖에.... 

"홍랑아..학교 갔다왔다..잘 있었냐?..어제는 넘 피곤해서 너를 찾지 못했다..미안하다.."

하는 식으로.....나 변태 아니야..


그런데..그 상규라는 놈의 일기는..응당 내가 예상했던 내용들이 아니라..

고민이라고는 없어 보이던 그 놈이..

온갖 어려운 단어를 끼어맞춰가며... 인간내면세계의 깊은 사색들을 하는 것이 아닌가..

"아..이 자식이 드디어 미쳤구나.."

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고..

그때..난 상당히 많은 충격을 받았다.

그나마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친구의 마음을 난 하나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이 놀탱구리 자식이..이런 어려운 단어들을 알고 있었다니..


사람은 겉만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아~~ 이 자식... 어른이 되었구나...


난..뭐지....늘...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술만 먹고 다니고..


이제는 체력도 바닥을 쳤다..소주 몇잔에 정신을 잃는 허약한 뽁떡이가 되었다. 


아버지 말대로..절에 들어가... 도나 닦아야 하나...


다 예전의 모습인줄 알고 있었던 아이들이 점점 커가는 모습에...


나도 비장한 각오를 하게 되었다. ...


인간 업그레이드... 그 인류미래에 대한 원대한 계획은 이제 시행되었다.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오마...!!!!!!


....

 


200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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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의지는 자유지..


학생들이 공부하라는 소리를 왜 싫어하는가


한참 티브이 보다가 이것만 보고 공부해야지 하는데..


부모들이 "야..공부해.."


그럼 공부하기 싫어진다고....내가 생각하건데..


그건... 자의와 타의의 차이 같아..


사람은 누구가 자기 스스로 움직이고 싶어하지..남들이 시켜서 움직이고 싶어하지는 않거든..


같은 일이라도.....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은 자의, 남이 시켜서 한 것은 타의.


어차피 하려고 한 것이었지만 (자의) 옆에서 누가 그거 해!! 라고 말해버리면..타의가 되어 버리니까... 


하기 싫어져 버리는거지...크크크..


그래서..사람은 그냥 가만히 놔두면..다 알아서 하는거야..


푸하하하하하....





200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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