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6 13:13


현재 많은분들께서 도서관 설립에 대해서 고생하시고 계십니다. 

좋은 취지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폐를 끼치는 말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제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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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때 만화를 좋아했습니다. 

당시 새소년, 소년중앙, 보물섬 같은 월간지를 매월 사보던... 

생각해보니 없는 살림에 장남새끼가 원한다고 다 해주시던 부모님께 새삼 감사드립니다. 

제가 아직 글을 깨우치기전에 집에는 누나들이 보던 만화책들이 있었습니다. 

누나들에게 읽어달라하니 처음에는 좀 읽어주다가 나중에는 귀찮았던지 읽어주지 않았습니다. 

그에 열받은 저는 글도 모르면서 만화책의 그림만을 보면서 책장을 넘기고 넘기고 또 넘겼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는 어느순간 제 자신이 만화책의 그림만 보고 있는것이 아니라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그렇게 저는 한글을 깨우쳤습니다. 

(그래서 우리 애들이 책 읽어달래도 니들이 알아서 읽어하고 냅둡니다. 안좋은 교육 경험입니다만...)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저는 그때부터 눈에 띄는 책은 다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유아원 들어가기전이었으니까 아마 5살쯤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집에 있는 책이란 책은 다 읽으면서도 한부류의 책은 읽지 않았습니다. 

위인전이었습니다. 

세계명작소설집. 추리소설. 셜록홈즈시리즈.. 등등 다 읽으면서 위인전 전집은 안 읽은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어느 두메산골.. 불빛없는 밤에 한줄기 빛이 내려와 초가집을 비추니 우렁찬 아기의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그 아이가 바로 ○○○이다." 

제가 집어드는 위인전의 대다수가 시작이 저런식이었습니다. 

유관순. 이순신. 강감찬...... 

어느 위인이었던 태어날때 모두 용이 내려오던, 빛이 내려오던.. 출생부터가 남달랐습니다. 

저는 첫장을 읽고는 책을 다시 책장에 넣었습니다. 

이후 아직까지 위인전을 읽지 않습니다. 

무릇 위인전이란 그 사람의 인생을 통해 무언가를 배워야 하는 것인데 이미 태어남이 다른 종자들한테 뭘 배우겠습니까.. 

저는 용의 기운도, 근사한 태몽도, 새벽에 한줄기 빛이 우리집을 비추지도 않고 태어났기에... 

노력을 통해서는 위인이 될수 없다는 것을 조장하는 그런 위인전을 읽지 않았습니다. 

당시 출판사에서 위인들을 위인답게 만들기 위한 컨셉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아이들을 우습게 보고 "계몽"하려는 의도가 눈에 보였던지라.... 아직도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요즘은 그런 식의 위인전이 없겠지만... 

배움이라는 것은 자신과 동질감을 느끼는 대상의 노력에 대한 경외심이지 이미 다른 부류에 대한 질투심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지극한 개인생각입니다만..) 

저는 아직까지 위인전을 읽지 않습니다. 

그리고 삼국지... 

삼국지를 한번도 읽지 않은 사람하고는 뭐뭐를 하지말고 열번 읽은 사람하고는 뭐뭐를 하지말라....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개소리!! 

저는 삼국지 전집을 읽은 적은 없습니다. 

그저 어린이 명작 극장.. 같은 티비에서 인형극 삼국지를 봤었고.. 

만화나 요약본 같은 걸로 접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에 누나집에 가서 만화 삼국지 첫권을 들었다가 40권 전권을 며칠 날밤을 까고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든 생각은... 

개쓰레기!! 

삼국지가 인생의 어쩌고 저쩌고 하는 평이 있지만.. 

저는 그냥 쓰레기 소설같습니다. 특히나 그걸 어린아이들에게 권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삼국지를 보면서 영웅의 모험이나 충성, 의리 이런 것들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저... 

목을 벴다. 
목을 쳤다. 
배신했다. 
백성 만명을 학살했다. 
모사를 꾸몄다. 
목을 벴다. 
울면서 목을 벴다. 
돌아와서 목을 쳤다. 
비웃으며 목을 벴다. 
무릎을 꿇었다. 
목을 벴다. 
군사 천명이 날아갔다. 
목을 쳤다. 
목을 벴다. 
속였다. 
목을 쳤다. 
...... 

과연 이게 아이들이 읽으라고 만든 책일까요?? 

고전에서 인생을 배워라?? 

개뿔~~~ 

인명경시, 남녀차별, 인종차별..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배척해야할 모든 것들이 망라되어 있습디다.... 

자기 판단이 가능한 성인이라면 모르되 아이들에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 검마루가 교회 노래를 부르기에 누가 가르쳐 줬냐 물으니 어린이집에서 배웠답니다. 

분노가 극에 달해 원장선생님에게 전화하려하니 일요일이라 하지말라고 오히려 애엄마가 저를 구박합니다. 

다음날 전화했습니다. 

아이가 교회 노래를 부르더라.. 어찌된거냐하니.. 

담당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부르기 좋은 노래라 가르쳐 준거 같다고 말하며 죄송하다고 합니다. 

선생님. 애 엄마가 초등교사인거 아시죠? 저도 교육학으로 박사까지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아이 교육은 선생님이 전문가라 전적으로 믿고 맡기고 늘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캐롤송도 아니고 주님의 사랑으로 어쩌고 하는 개소리를 아이들에게 좋다고 가르치는 경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특정 종교에 대한 세뇌는 인권탄압이라 생각합니다. 다시는 그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십시요. 

... 

물론 제 생각이 특정 종교인들에게는 거슬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종교차별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선택하지 않고 세뇌와 강요에 의해 사상이 결정되는 것에 분노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경험보다는 책을 통해 배우는 아이들에게 삼국지같은 소설은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입니다. 

사람 목을 베는 걸 레고 블럭 부수듯이 쉽게 생각하는 소설을 아이들에게 읽히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어릴때 정비석씨의 초한지를 읽고 감명 받아... 
(이때까지 이분의 필력을 따라가는 소설가는 못 본 듯 합니다.) 

남자는 무릎을 꿇지 않는다는 철칙을 세우고..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시절 운동회때 인간탑쌓기를 거부하다가 비오는 날 먼지나도록 맞은 적도 있습니다. 

덩치크다는 이유로 남들 밑에서 무릎을 꿇고 비굴하게 버텨야 되느냐? 라는게 거부 사유였으니.. 맞아도 싸긴합니다만... 

이후 살면서 아버지와 장인어른을 빼고는 누구 앞에서도 무릎을 꿇은적이 없습니다. 

어릴때 형성된 잘못된 생각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을 누구 앞에서도 씩씩하고 당당하게 키우고 싶습니다만 그게 남을 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상을 주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삼국지같은... 또는 우리의 고전 작품들이 어른들의 기준이 아닌 과연 아이들에게 선한가를 고민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 

어제 먹은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주절주절 해봅니다...




댓글


다른분 - 전 헨젤과 그레텔 읽어주다가... 덮었어요... 불가마에 마귀할멈을 밀어넣는... 제가 막 상상이 되서... 이걸 읽어줘야하나.. 빨간모자와 늑대도... 늑대배를 막 갈라서 돌을 넣고... 이것도 좀싫어서 잘 안읽어줘요..


나의 댓글


2015.02.17 23:48


전 오늘 검마루가 들고온 책을 보고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림형제의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양이었는데.


늑대가 아기양들을 통째로 삼키고 잠이 드니 엄마양이 배를 가위로 째고 아기양들을 구한 뒤 돌을 집어넣고 꿰매는 내용이었습니다.


읽어주기가 민망했습니다...

2015.02.13 11:57


우리 첫째 아들 이름은 "검마루"입니다.

성이 정씨라 "정검마루"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전화왔을때.. 급하게 이름을 부르다보니..

- 검정마루 어머님.. 안녕하세요~~

했다던 말도 있습니다. ㅋㅋ

원래 이름을 "검마르"라고 하려 했습니다.

이유는... 그냥 이현세 화백의 "천국의 신화"에 나오는 단군의 아명이었습니다.

극중 뜻은 검고 신령한 산...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그 뜻이 고대 환웅의 나라에서 사용했던 것인지 만화내에서의 설정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내 자식에게 유일하게 그의 의견 수렴없이 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권리인 이름만큼은 아비인 내 마음대로 짓고 싶었습니다.

만화주인공의 이름을 딴다는게 우스울 수도 있지만 제가 어릴때부터 만화를 끼고 살고, 보고 그리고 했던... 어린 시절의 반이상을 만화가 차지하고 또한 만화가의 꿈까지 꿨던지라 만화는 저에게는 유치한 애들의 소유물이 아니었습니다.
(현재는 전혀 다른 키보드밥을 먹고 살지만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와이프의 반대였습니다.

- "검마르"?? 그게 뭐야?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 왜 입에 안 감겨? 하긴.. 발음이 쉽진 않아.. 모음이 조화롭지 않네.. 그럼 검미르는 어때? 시커먼 용이라는 뜻이지...

- 장난해??

- 오케이.. 그럼 검마루.. 검마루로 하자.

- 그건 뭔 뜻이야?

- 어.. 마루 뜻은 알지?? 마루바닥할때 그 마루... 그리고 산마루 용마루..할때 그 마루... 꼭대기라는 뜻이잖아..
그리고 "검"은... 검다라는 뜻도 되지만... 단군왕검의.. 그 검.. 
곰..건...검..간...한...칸.. 다 같은 어원이야... 몽고에서 왕을 칸이라하잖아.. 징기스칸... 그 칸이 우리 민족의 "한"에서 나온거야.
우리가 한문으로 표현해서 단군왕검이지 그때는 분명 다른 문자, 다른 발음이 있었을거야..
아무튼 검이라는 말도 왕을 의미하는거니...
"검마루" 높디 높은 왕이라는 뜻이되잖아..

- 갖다 붙이기는 잘도 갖다 붙이네... 오빠 맘대로 해..

와이프의 찬성 다음에 이름짓기의 다음 관문은 부모님들이었습니다.

근엄하시고 예절을 따지시는 장인어른도 그리 큰 말씀은 안하셨습니다.

아버지한테 말했습니다.

- 아부지요.. 뭐.. 애 이름 정해놓은거 있어요??

- 뭐.. 없다~~ 니가 알아서 지라~~

- 그럼 한글로 해도 되죠?

- 요즘에 영어로도 짓는다는데 한글이 뭔 문제노.. 니 맘대로 해라..

- 알았어요... 그럼 "검마루"로 합니데이..

그걸로 동사무소 신고... 딱.. 끝!! 이었습니다.

그렇게 총 네자의 이름이 된 우리 마루는 (평소는 줄여서 마루라고 합니다) 소아과 대기 화면에서도 한글자가 많아서 튑니다. ㅋㅋㅋ

나중에 학교가면 출석부를때나 뭐할때 선생님들의 눈에 띄겠죠.. 질문하나라도 더 받을 겁니다.

그럼 지 까짓게 공부안하고 배기나요... ㅋㅋㅋㅋㅋ

첫째 마루가 호랑이띠..

둘째 슬찬이가 용띠로 태어나 둘째는 "검미르" .. 즉, 앞서 말했던 까만 용이라고 하려했는데... 그것까지는 제 욕심이고..

둘째는 와이프 맘대로 짓는다는 약속이 있었기에... 한글로만 하고 맘대로 하라고 맡겼는데.. 그게 쉽지는 않잖아요..

결국 저에게 도움 요청합니다.. 그래서 여러개 후보군 중에서 슬찬이를 제시했습니다.

- 그건 뭔 뜻이야? 

- 어.. 가수 슬옹이 알지? 그게 슬기롭고 옹골차다는 뜻이래.. 슬찬이는 슬기 가득찬.. 줄여서.. 슬찬...

- 좀 더 생각해볼께..

와이프도 여러 곳에서 알아봤나봐요.. 결국 말합니다.

- 그래도 슬찬이가 제일 맘에 드네. 그걸로 하자.

동사무소 신고.. 딱... 끝!!

그런데... 뭐...호랑이 기운일지 알았던 첫째는 겁이 많고.. 슬기로울지 알았던 둘째는 완전 깡패저리가라고...

ㅋㅋㅋ

그래도 함함한 자기 새끼들 아니겠습니까..

장모님께서 애 이름을 너무 크게 지으면 그것도 사주에 영향미친다는데... 딱 이름만큼까지만 키워보려고요.. ㅎㅎ



후기 


이 글 이후에 왜 내 닉네임이 마루슬찬이었는지가 설명되었고...


함함하다는 표현에 놀란 주민분이 연락와서 술 한잔 먹고 친해졌는데.. 그 분과는 아직도 존경하는 마음으로 친하게 지내고 있음.

2015.02.11 09:35


이사온지 한달도 안됐는데 집들이만 네번을 했습니다.. 

이리저리 고마운 사람들이 많아서 모임별로 밥먹다보니 횟수가 정신없네요.. 

앞으로도 몇번은 더해야 할듯한데... 

문제는.... 손님들이 흡연을 할 장소가 애매합니다. 

저야 이 아파트 주민이고 흡연장소 선정에 민감하다보니 피우지 말아야 할 곳에서 피우는 것을 경계하겠지만.. 

손님들에게 아파트 단지 밖에 나가서 피라고 요구하는 것도 무안하더라고요.. 

1월에는 지하주차장으로 나가면서 친구 한놈이 담배를 물기에 "안돼!"라고 바로 소리쳤습니다. 

왜 안되냐며 묻길래... 내가 지하주차장에서 피지 말라고 주장하는데 내 동료가 피면 안되지... 라며 답하는데.. 

그 앞에는 다른 집 손님들인지 이미 모여서 담배를 피고 있더군요.. 

그 손님들도 몰라서 그러겠거니 하며 저는 친구들을 끌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야 어떻게든 끌고 아파트 밖으로 나갈 수 있겠지만.. 

윗사람들에게는 추운데 아파트 정문 밖에가서 피고오라고 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낮술을 하고 몇몇이 담배피러 나간다길래... 불안불안해서 따라나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1층 놀이터 근처서 담배를 피려하더군요. 

물론 그들이 몰상식해서 그렇다기보다는 그들이 사는 곳에서의 룰에 따른거겠지요.. 

저는 여기서는 좀 곤란하니 자리 좀 옮기자했습니다. 

옮긴다고해도 어디가 안전지대(?) 겠습니까... 

마침 6동 옆.. 무인택배함앞 노천 카페같은 곳에 누군가가 재털이를 두었더군요. 

그나마 거기에서 피라고 말하고는 옆에 있었습니다. 다행히 담배를 많이 끊어서 두명은 피고 저포함 나머지는 구경만하는데.. 

지나가는 아주머님과 아이에게 괜히 미안해집니다. 

제가 피우지는 않아도 같이 있는 사람들이 피는 담배에 괜히 눈치가 보입니다.. 

모쪼록 눈쌀찌뿌린 분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조속히 흡연구역에 대한 의견이 합의되었으면 합니다. 

ps. 전에 다른분이 언급한 이불터는 구역도요~~ ^^

2015.02.12 18:03


ㅎㅎㅎㅎ


몇 번 글을 쓰는 동안 제 자신이 투덜이 스머프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결과에 대해서는 마무리 짓기 위해서 보고(?) 드립니다.

..

일전에 아파트 관리비 선납금을 이중으로 납부하여 돌려 받는 과정에 2,000원이 빠진 것을 의문하니 은행 수수료 명목이라는 관리소의 대답에 살짝 미친갱이 짓을 하고 돌려 받기로 약속 받았습니다.

한동안 관리소를 못 가다가 최근 관리비 명세서의 잡비항목에 "은행 수수료"가 있기에 한번 더 썩은 미소를 날려주고...

공동 관리비가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열 받아서 관리소 "개판"이라는 말을 했다가.... 살짝 지적당하여 얼른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수정의 의도는 아파트 주민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던 부분에 대한 사과의 의미지.. 관리소가 "개판"이라는 제 생각을 고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

그래도 제가 근본(?)이 악한 놈은 아니어서.. ㅎㅎㅎ.. 시간이 지나니.. 또 몸 안의 열이 눈 녹듯 녹더라고요...

..

오늘 어린이집 안간다고 땡깡부리는 장남놈을 데리고 놀다가 관리소를 찾았습니다.

우선 차량 등록. 두 대라서 추가 1만원 부과 받을 거고요.. 

택배보관함.. 신청하고 비번 받았습니다. 변경하는 건 전에 올라온 후기와 메뉴얼 참고하면 되겠죠. ㅎㅎ
...

그리고 드디어 수수료와 관리비 얘기할 타이밍이 되었습니다.

앞에서 일보시는 여자분(직책 주임)에게 말했습니다..

"아.. 그리고.. 전에 관리비 가수금 잡힌거.. 수수료 그거 받아야 하는데요..."

"아.. 드려야죠..얼마였죠? 이천...."

"예.. 2천원요. 딱 2천원이요~"

"네.."

하면서 주섬주섬 뭔가를 정리하고 2천원을 내줍니다.

또 말했습니다.

"그리고.. 관리비.. 이거 잘못 된거 같은데요~"

그러니.. 주임이 잠깐 앉으랍니다. 아들놈과 앉아 있으니 과장이 뭐가 잘못 된 것이 있는지 묻습니다.

"이거.. 공동 관리비가 하나도 부과 안됐어요~"

그러니 과장이 제 명세서를 보더니 주임하고 분주하게 무언가를 찾습니다.

"입주 언제 하셨죠?"

"12월 1일요. 에누리없이 1일입니다. 그날 열쇠 받았어요~"

입주증인지 뭔지... 분명히 제것이 12월 1일자로 있습니다. 명백히 관리소의 실수였던거지요.

과장하고 주임이 어쩔줄 몰라하며 고마워합니다. 먼저 와준 것이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짐짓 허세를 부려봤습니다.

"아~~ 이거.. 말 안하고 그냥 안내도 되는걸 괜히 왔네~"

그러자 과장이 웃으며,

"아이고~ 그래도 나중에는 결국 내게 되있어요~"

"아우..참..나~"

내지 않아도 되는 걸 내듯이 아쉽다는 표정을 과장되게 표현하고 잠시 앉아 있었습니다.

곧 주임이 공동관리비 추가 명세를 간략하게 적어서 보여주더라고요...

가만히 보니.. 또 뭔가 숫자가 안 맞습니다. 전에 낸 돈과 추가 내야할 금액을 정리한 것중에 전에 낸 금액이 안 맞더라고요. 480원이....

"이게 왜 안 맞죠?"

"아.. 제가 지금 마음이 급해서.. 엑셀로 입력하다가 오타났네요~"

"주임님.. 마음이 급하고 하는 건 이해하는데 이런 거 자꾸 실수하지 마요~ 이런 사소한 것 하나가 사람들 맘 불편하게 합니다. 사람들이 10원이라도 더 낸다면 얼마나 화내겠어요? 그리고 10원을 덜내도 저 처럼 불편하고요~"

"아.. 예..예..정말 죄송합니다.."

그 주임님.. 특유의 느릿한 말투.. 좀 다르게 들으면 오해할만한 그런 말투입니다.

제가 추가로 내게 될 공동관리비가 63,510원입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제가 안 낸 이 돈이 결국 총량에서 나머지 입주민들이 나눠서 낸게 아닌가?라고요...

그랬더니 아니랍니다. 저희집에 부과된 금액은 원래 있었으나 입주날짜를 입력하지 않은 바람에 그 관리비 비용을 LH로 부과시켜서.. 즉, 제가 내야 할 돈을 LH에서 내게 된 그런 결과라는군요.

관리비 정산이 정확히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내일까지가 세금계산서 발행을 어쩌고 하는터라 저보고 추가된 금액을 (기존 것은 미리 냈으므로) 오늘 중으로 내 줄수 없냐기에..

"아~ 이거 힘든데~~"라고 농을 한뒤에... ㅎㅎ.. 오늘 중으로 입금해준다고하니 또 고마워합니다.

아마 오늘 내면 회계가 간단하고 아니면 복잡해지는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오늘 가만히 관리소 움직이는 것을 보니..

주임이 조금 업무에 미숙해 보이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업무 부하가 거의 주임한테 몰리는 것 같더라고요.

업무는 손에 익지 않고.. 일은 자꾸 밀려오고.. 마음은 급하고... 자꾸 실수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

결론적으로 ..

두달여를 신경쓰이게 만들었던 2,000원 수수료 문제, 입주날짜 입력 누락으로 인한 관리비 미부과 문제...

모두 사람의 실수인 건 맞습니다만.... 당사자인 주임님이 조금 안쓰러워 보이더군요...

..

아무튼 모두 해결은 했습니다.  

..

아.. 하나가 남았군요..

아들놈이 치킨 사달래서 돈치킨으로 갔더니 .. 오늘 마침 휴무일..... ㅋㅋㅋㅋㅋ 달래느라 힘들었습니다. ㅋㅋ

...

회사 농땡이 치고 애랑 하루종일 논 마루슬찬6동3호였습니다.


2015.02.01 22:12



얼마전에 난방 문제로 하자 신청을 하여 AS를 받았습니다. 

제가 진상이란 것이 리스트에 있는지 또는... 

부모님이 올라오셨는데 찬데서 자게 생겼다는 호소가 먹혔는지 하자 신청 다음날 바로 기사분이 방문하였습니다. 

부모님만 계실때 와서 뭐가 문제인지는 정확히 듣진 못했지만.. 무슨 기판을 새로 교체했다고 통화상 들었습니다. 

이후 잘 됐는지 거실과 작은방1번에 온기가 돌더군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안방이 차집니다. ㅋㅋ 난방 이방 저방 온도 맞추기 힘드네요. ㅎㅎㅎ 

문제는 그게 아니라.. 우연히 주방 밑을 열었다가 아래와 같은 상황을 봤습니다. 

사진상 배수관과 연결된 저 투명관이 한쪽이 오픈되어 있는데.. 원래 그런건가요?? 

아니면 어디 연결되어야 할 것이 빠진건가요? 

투명관 내부는 말라있는 상태라 물이 흐른 흔적은 없습니다. 

의견 부탁합니다..

2015.01.29 17:03

예. 우선 이 말이 나오게된 글을 쓴 당사자로서 한마디 하겠습니다.

우선 스X님의 "친목질"은 커뮤니티를 쇠퇴시킨다는 전제는 인정합니다. 

저 역시 컴퓨터앞에서 24시간을 붙어 있는 일을 하다보니 수많은 커뮤니티를 거쳤었고..

어릴때는 꽤 규모의 커뮤니티도 운영도 해봤었고요..

..

그 글을 쓸때 개인적인 것인데 쪽지를 쓸까하다가.. 제가 쪽지를 안보는 이유도 있었고.. 게시판이 오히려 그 분이 빨리 볼까 싶어 일단 글을 썼었습니다.

그리고 연락이 되면 글을 지우자고 생각했고요. 또 변명하자면 기존에 답글, 덧글들에 미리 만남이 있었던 분들의 친근한 언어들을 봐왔기에 이정도면 괜찮겠지 싶었습니다.

우리 커뮤니티는 온라인만을 전제한 모임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오프라인을 끼고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공적, 사적인 많은 자리가 생길것이며 그로인한 개인적 친분 또한 생기며 마음맞는 끼리끼리 무리가 생길 수 있고요..

그런 분들을 커뮤니티내에서는 공적인 호칭으로만 강요한다면 그들은 그들만의 다른 통신채널을 가지지 않을까요?

아무튼 커뮤니티의 앞날에 대한 고민이 미리 선행되는 이런 논의는 층분히 이해합니다만..

오늘의 유머나 웃대같은 불특정 다수의 커뮤니티에서 말하는 "친목질"이라는 표현은 제가 그런 "짓"을 했다는 죄를 지은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어떤 원칙을 정하던 그 원칙이 누구에게도 왜곡되지 않고 적용된다면 그 원칙은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덧글쓰다보니 500자가 넘었다고 해서 답글로 답니다.)



설명 

이 글은 내가 아파트에서 마주친 아는 분이 도움을 주셨는데, 그 분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고, 그저 닉네임만 아는 상황이라..

아파트 커뮤니티에 그 분의 닉네임을 거론하며, 술이나 한잔 하자고 글을 올렸는데..

그 글에 대하여.. 친목질 한다며 지X하던 놈의 글에 단 댓글임.

결국 그 지X하던 놈은 입준위 패거리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며 여론을 형성하고 자기들의 어떤 정책이 모든 아파트 주민들을 현혹시켜야 하기에.. 철저한 카페 관리의 일환으로 나같이 튀는 놈을 잡기 위해 설레발을 친 것이었음.


2015.01.29 09.09


벌써 3년전인가요?? ㅎㅎ

부동산에 전혀 문외한인 저는 그날도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며 프로그램을 개발중이었습니다.

4시인가 5시인가.. 친한 형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 지금 컴 앞이야?

- 예.. 왜요?

- 지금 lh 사이트 가서 분양 넣어봐.

- 예? 뭘 어떻게 하라고요??

- 형하라는데로 일단 넣어봐..

그러고는 집 평수, 분양 지원법등을 설명 해주더라고요..

평소에도 자주 분양 정보를 알려주며 여기 넣어라.. 저기 넣어라 정보를 알려줬으나.. 부동산에 관심없었던터라 그냥 예..예하고 말았었는데..

이번에는 맨날 거절하는것도 미안해서 하라는대로 했습니다.

그때가 신혼특별공급 마감 한시간 전이라.. 후다닥 신청을 했습니다.

나중에 지원자 발표가 나오니 그 형한테 바로 전화가 오더라고요..

- 야!! 너 축하한다.. 당첨이다야..

그러길래 뭔 영문인지도 모르고.. 뭘 벌써 샴페인이냐고 타박하니.. 설명을 해줍니다.

아마 그때 신혼특별이 경기도 8세대중에 10세대 지원인가..암튼 당첨률이 높긴했지만 그 몇 안되는 미당첨 세대에 제가 포함 될수도 있었는데.. 그 형은 무조건 합격이랍니다.

ㅋㅋ 이유는 결혼 3년 이내 신혼부부 중에 자녀 둘인 부부가 흔하겠냐고요...

와이프가 결혼 후 1년은 애 가지지 말고 신혼을 즐기자기에 흔쾌히 알았다고 했는데..

첫째 검마루(5세. 본명. 무직)가 허니문 베이비로 태어나고 얼마 있다가 곧 바로 둘째 슬찬(4세. 본명. 무직)이 연년생으로 태어나니..

그게 곧 복덩이가 되어 아파트를 선물할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첫째나 둘째나 어린이집에서 한 덩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혹시 놀이터에서 큰소리로 인사하는 얼굴 모르는 덩치 큰 애들이 보이면 아마 우리애들일겁니다. ㅎㅎㅎ

2015.01.24 22:49


저는 공식적으로 12월 1일 입주입니다.


구경 하는 집을 운영하다가 실제 이사는 1월 15일 들어왔습니다.


구경하는 집의 업체분들이 먹고 자고 했기에.. 아껴 썼다고 해도 어느정도는 나왔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왜 관리비가 이렇게 나왔는지 관리실에 문의를 해보고 공개하려 했으나.. 


이런저런 과격한 언어의 저의 글에 언잖아 하실 수 있는 분들을 위해 공개합니다.


..


저는 관리비가 많이 나와서 이런 말을 하는게 아닙니다.


터무니 없이 적게 나와서..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






댓글



2015.01.24 22:57


만약 관리실의 실수가 맞다면... 흠...


기왕 실수할거면 0원으로 만들어서 김부선씨의 논란의 아파트처럼 해주실 것이지. ㅎ..


아무튼... 잘못 된거 맞지요? 잘못 된게 맞다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듯 합니다....



2015.01.24 23.09


구경하는 집할때.. 엘리베이터, 청소 등등의 비용으로 얼마를 관리사무소에 내긴 했습니다.

 

그리 큰 금액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구경하는 집이든 뭐든 입주자가 입주를 한건 12월 1일.. 즉, 그날 열쇠를 받았으니.. 공동관리비는 당연히 청구되는게 아닌가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제 생각이 잘못 되었고, 관리사무소의 방침이 예준맘님의 말씀과 같다면.. 제가 괜히 오바한거가 되겠지만...


만약 그렇다하더라도.. 저는 키를 받아가는 순간부터 공동관리비는 부과가 되어야 한다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돈을 적게내라는데도 왜 난리냐 하실 수 있지만.. 찝찝하잖아요...ㅎㅎㅎ


2015.01.25 01:30


12월 1일 입주. 키 받음. 입주예외신청서는 작성하지 않았고요..


12월 중순쯤인가.. 신고되지 않은 구경하는 집 운영으로 경고 먹고... 관리소 가서 신고하고 사용료를 냈습니다. (물론 업체가 낸거지만..)


결론적으로 저는 이사여부와 관계없이 12월 1일 입주했으므로 당연히 12월 일반 관리비가 부과가 되어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데.. 


부과되지 않아서... 도대체 맞는건지 아닌건지 모르겠습니다.

2015.01.24 22:21


분양된 아파트의 관리사무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안내문을 보면 ..


입주민대표자회의가 정해지면 거기에서 모든 관리 업무를 위임받아 자체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라고 이해했는데..  맞나요?


그러면 현 관리사무소의 모든 직원들은 입주민대표자회의가 정해지면 모두 바뀔 수도 있는건가요?


따라서 현재의 관리사무소직원들은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될 때까지의 임시직일 수 있고....


그래서... 어차피 떠날 아파트라.... 업무를 소홀히.. 보고 있다...


..


라는 생각인데... 제가 너무 오버한건가요??






댓글




2015.01.24 22:34


아.. 현대 아산이 아니라.. LH군요... 

아무튼 이들 계약이 1년이 아니라 입주민대표회의가 구성되고 나서 바뀔 수 있는건지.. 그게 궁금해서요...



2015.01.24 22:41


말을 극단적으로 표현해서..죄송합니다... 

그 부분은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대표회의 구성 후 그 분들을 자르자 말자.. 뭐 이런걸 말씀드리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새로 시작된 아파트로 나름 업무가 미숙하고 일이 힘들다는 것을 항상 전제하고 있습니다.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실수를 처리하는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데 불만이 있는 거였습니다.


오늘 관리비 고지서가 나와서 다들 한숨쉬고 계신데..


제 관리비 고지서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왜 이런 글을 올렸는지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 후기 ***************


결국 아파트 관리업체는 정식적인 절차를 거쳐 재계약이 취소되었고, 새로운 업체와 계약이 되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관리업체가 재게약 안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주민들의 업무 처리 불만과 입준위 회장출신의 입대의 회장과 관리소장의 짬짜미가 의심되어 입대의의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다 "예"할때 혼자 아니라고 우기다가 욕먹긴 하지만.. 결국 나의 판단은 맞았다. 여러가지 의심을 일삼던 내가 직접 동대표로 출마하여 당선되고, 이후 입준위 회장 출신의 입대의 회장과의 치열한 전쟁을 통해 그들과 패거리가 되어 아파트를 좌지우지하려던 패거리를 몰아낸 스토리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한편의 드라마였으니.... ㅎㅎㅎㅎㅎ

2015.01.24 22:13


406동 앞 놀이터 옆에는 406동 쓰레기 집하장이 있습니다.


어제 보니 트럭이 들어와서 손처럼 생긴 기계로.. 박스를 집어서 실어 나르더군요.


애랑 신기하게 구경하다가... 잠깐 마트갔다가 올라오면서 바닥을 보고선.. 


나도 모르게..


"이런.. CX~"


하고 욕이 나왔습니다.


이유는...


깨진 병 조각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진으로 보기엔 어떨지 모르지만..


정말 야무지게도 날까롭게... 잘 깨졌더군요... 조각조각 깨진게 아니라. .창날처럼 길쭉길쭉 하게요...


병이 깨진 이유로는.... 


박스 수거차가 박스를 집어 올리다가 안에 있던 병이 흘러 떨어져 깨진 경우.. 


아니면 트럭이 출발하면서 병의 끝부분을 밟은 경우....


아무튼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저 날카로운게 흩뿌려져 있는 걸 보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얼른 집에서 휴지를 뽑아와서(맨손으로 만지기 겁날 정도로 날카로워서...ㅜㅜ)  샅샅이 주워 치우긴 했지만.....


아직 못 본 조각들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놀다가 넘어지면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앞으로도 406동 쓰레기를 치우면서 이와 유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생길 수도 있을 것 같고....


쓰레기 치우는 업체의 조심을 당부하기전에... 


혹시 .. 아이들 놀때 어른들이 먼저 안전한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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