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7 15:35
이 글은 전문적인 글이 아닙니다.
그냥 제가 경상북도 울진에서 살면서 보고 듣고 겪은 개인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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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있습니다. 현재 7, 8호기가 울진에 신한울 1, 2호기라는 이름으로 건설중입니다.
원전은 홀수로 지어지지 않습니다. 항상 짝수로 지어지는 이유는 한기가 쉬는 동안 한기가 운행되는 방식이어서 그렇습니다.
핵분열이 다된 핵연료봉을 갈아끼우는 것을 오버홀이라고 하는데... 이때 전직원들이 비상이 걸립니다.
우리 매형이 울진 한수원 직원이라서 잘 압니다.
원전은 한전, 즉 한국전력에서 모두 관리하다가 나중에 수력, 원자력을 묶어서 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로 빠져나와 한수원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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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울진은 서울 기준으로 보면 오지중에 오지입니다.
직통으로 개설되는 고속도로, 철도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나마 서울-강릉간 대관령 터널이 뚫려서 4기간 걸리지.. 그전에는 대관령꼬부랑길로 서울오려면 7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서울-부산간 거리보다 직진거리는 가까우나 시간은 두배 걸릴 정도로 교통의 오지였습니다.
그래도 한때는 깨끗한 자연환경, 불영사, 덕구온천, 백암온천, 각종 계곡과 청정 바닷가 등으로 많은 분들이 관광하러 오시긴 했지만..
주민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제는 관광산업까지 모두 죽었습니다. 그 잘못된 판단이란 불친절과 바가지였죠...
게다가 그나마 자랑할 수 있었던 특산물인 대게는.. 영덕에서 브랜드를 먼저 홍보하는 바람에 많은 분들이 영덕대게로 잘 알고 있습니다.
울진 사람이 제일 발끈하는게.. 영덕대게입니다.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울진대게"라고 친절히 고쳐쓰도록 참견하죠. ㅎㅎ
뭐.. 같은 바다에서 나와 울진항으로 오면 울진대게고 영덕강구항으로 가면 영덕대게인데.... 임금께 진상했다는 그 사실로 울진대게를 원조로 우기는 셈입니다.
이건 임금님표 이천쌀이 대왕표 여주쌀보다 브랜드 가치가 높아, 원래 진상하던 쌀이 여주쌀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천쌀이 임금한테 진상했다고 생각하듯이 말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돈 나오는 공장없이 시골 오지인 울진이 아직까지 잘 살아남는 건...
원자력발전소의 영향이 매우 큽니다.
울진 원자력 발전소.... 저 어릴때 시위 많이 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포항으로 다녀서 시위에 직접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친구들 얘기들어보면.. 어른들의 꼬임에 넘어가 마을 축제처럼 시위에 참가하여 돌 던지고 각목휘두르고 놀다가 들어온 적이 많답니다.
앞에서 각목 휘두르는 우리 고딩 친구들 앞에 전경으로 방패들고 막아서는 친형들....
제 친구중 한명은 진짜 친형하고 딱 마주쳐서.. "너 집에가면 죽는다" 라는 소리를 듣고 도망쳤다고도 합니다. 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말많고 탈많도록 시끄럽웠던 건.. 딱하나입니다.
울진 주민이 반대한다고 원전이 철거될까요? 절대 아니죠..
그저 조금의 보상이라도 더 높이기 위한 시위일 뿐입니다.
실제 원자력부지에 들어가 보상 받아서 큰 돈 만졌다는 사람도 있고... 바로 앞에서 부지가 짤리면서 돈 한푼 못받은 사람 얘기도 있고.. 천차만별입니다.
그리고 웃기는 것은...
그렇게 각목 휘두르고 죽이네 살리네 하면서 돌 던지던.. 그 친구들...
지금.. 다 원자력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되었건 관련 건설하청을 받건... 일용노동자로 일하건....
울진 원자력 발전소가 울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는거죠...
원자력은 수퍼울트라 갑인 한수원 아래에 큰 건설사 3~4개가 들어서고 그 건설사 밑에 수많은 하청업체들이 붙습니다.
저 역시 대학 휴학하고 삼성(물산)건설 하청인 엠베드 전문인 대도건설에 들어가 일을 한적이 있습니다.
농으로.. 울진 원자력 내가 다 지었어.. 라고 하면, 친구들은 너도나도 "나도나도~ 4호기는 내가 다 지었어~" 하는 농담으로 맞받아칩니다.
그만큼 조금이라도 원자력 관련 사업에 발을 대는 사람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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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자력 발전소 노동자 월급날이 되면 죽변항은 라스베가스가 됩니다. 한수원이 하청업체 관리를 철저히 해서 조금이라도 노동자 월급이 밀리면 그 업체는 퇴출됩니다. 따라서 원자력 월급날은 하루에 풀리는 돈이 어마어마합니다.
그 돈이 쓰이는 대부분은 술과 여자지요~~ (여자란 발언에 욱할 분 계시겠지만.. 현실입니다. ^^)
원자력 노동자들은 울진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국에서 원정을 옵니다.
원정온 노동자들은 자고 먹기 위해서 원자력 근처에서 하숙을 합니다.
그 하숙비가 어마어마합니다. 고시원 같은 크기 수준의 쥐나올것 같은 오래된 하숙집도 50만원이 넘습니다. 제가 20살 언저리에 그랬으니 지금은 더 높아졌겠지요.
그 분들은 돈 벌러와서 월급 받으면 하숙비에 술값에... 대부분은 돈을 모으지 못하고 간다는 말도 들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6호기까지 완공되고 잠시 울진이 휴식기에 들었다가... 다시 신한울 1, 2(토탈 7,8호기)호기 건설 소식에 너도나도 땅있는 사람들은 방갈로 같은 조립식 건물을 마구 세웁니다. 다 하숙집으로 만들기 위함이지요.
그 촌구석 울진의 집값이 어마어마합니다. 다 원자력 특수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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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울진 공무원들은 편하게 일한다고 합니다. 보통의 공무원들은 한정된 예산으로 어떻게든 사업을 쥐어짜내야 하는데...
돈 생각 안한답니다. 모자라면 원자력에 손벌리면 되니까요...
원자력 홍보관에 잠시 있었던 매형은... "이 새끼들... 지들 놀러가면서 들러서 기름비까지 받아간다.. 와 미치겠다.." 이런 말도 하는 걸 들었습니다.
원자력 홍보관에서 푸는 돈역시 어마어마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울진 원자력의 돈질은....
울진내 모든 초중고의 급식을 원자력에서 부담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의무급식이 많아져서 어떨지 모르겠으나, 울진내 학생들의 급식을 원자력에서 다 대고 있었고, 각 학교에 체육관 등등의 시설도 지어줍니다. 물론 제가 다닐때는 아니었습니다만... ㅠㅠ
만약 지금 당장 모든 원전 가동을 정지시키고 관련 일을 없앤다면.. 울진 역시 사라질 것입니다.
원자력발전소는 뜨거운 감자입니다.
그런데 반대운동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자력의 영향력없는 청정지역에서 전기의 혜택만 보는 사람들입니다.
실제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그게 현실이고 생활이고 생계인데 말입니다.
울진에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 방폐장 건설 얘기가 나왔을 때 그때 경합붙었던 곳이 경주입니다.
울진 사람들이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 반대했을까요? 안했습니다.
그런데 입지나 조건등이 모두 월등했던 울진을 두고 경주에 방폐장이 설립된 이유는... 울진 군의원들이 자기들끼리 짝짜꿍해서 입찰 철회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아마 법이 없었다면 울진 군의원들 모두 광장에서 사지가 찢겨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울진이 시골이라서 사람들마저 촌스러운건 아닙니다.
그들이 아무리 돈이 좋다고해도 목숨걸고 원자력을 찬성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방송에서 나왔다던 원전 부근 사람들의 암 발병률 글을 봤습니다.
저도 가끔 농담으로 원자력 에너지를 받아 키가 많이 컸다라고 하는데...
문제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한번쯤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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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바다는 주변보다 조금 온도가 높다고 합니다. 당연히 바닷물을 가지고 원자로를 식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동해의 한류성, 난류성 고기들이 섞여 들어온다고 합니다.
원자력은 초창기에 출입구에서 총을 들고 경계를 섰을 만큼 국가보안시설입니다. 지금도 주변은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이라..
원자력 근처 바다에는 물고기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삽니다.
우스개 소리 잘하는 매형말로는 돌 던지면 고기가 맞아서 몇마리가 둥둥 뜬다고 할 정도로 물반 고기반입니다.
1년에 한 두번 .. 지역 사람들에게 개방할때가 있는데, 그때는 사람만한 우럭을 한 트럭씩 싣고 간다고도....
암튼...
결론으로... 일본놈들이 뿌린 방사능 먹은 고기가 훨씬 더 위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