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자마자 US BANK에 Checking account를 개설했는데...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어리버리해보이는 나를 위해 은행 직원이 친절하게 직접 체크 카드를 등록해주었다.


..


한국에서도 은행 가는게 귀찮아 모든 일을 인터넷 뱅킹으로만 처리했는데..


미국도 마찬가지다.


모든 걸 뱅킹으로 해결하려고 했으나...


시간도 남고... 한번이라도 사람하고 직접 말을 해보는게 영어 공부 되겠다 싶어... 툭하면 은행 찾아갔다.


..


땅덩어리가 넓은  시골이라 그런지 그 큰 은행안에 책상 몇개 덩그러니 있고...


한번도 줄을 서본적이 없다.. 그냥 가서 원하는 사람한테 가서 업무 보면  끝...



...




말이 제대로 전달 안되었는지.. 아니면 원래 미국이라는 나라 일처리가 그런지.. 몇개가 소통이 제대로 안된게 있었다..


우선 은행 수표 부도 된것...


...



최초 계좌 개설할때 갖고 간 현금을 반 정도 입금했다..


그 돈으로 이것저것 살림살이 장만하고 돌아다녔는데....


문제는 아파트 월세를 개인 수표로 끊어준 것이다.


..


뱅킹으로 확인했을 때, 분명 이 수표가 처리 된 것으로 나왔다.


그런데... 이 처리라는 것이 은행에 접수된 것을 의미하는 모양이다...


수표가 접수되어 잔액을 확인하는 시점에...


이미.. 체크카드로 이것저것 사는 바람에... 



수표가 처리 되면서 잔액이 모자라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예를 들어 100만원이 있다고 치자..



개인 수표를 10만원 발급하고 그것을 은행에서 받았다고 했을 때..


100만원에서 10만원을 빼면 90만원이 남아서.. 이 수표는 정상 처리 된다.


그런데... 수표를 발행하고 나서... 이것저것 다른 일로 돈을 썼다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체크카드는 돈 쓰는 즉시 빠져나가서 잔액 이상으로 돈을 못쓰게 되어있는데..


미국은.. 대기, 승인대기, 확인 등의 과정을 거치다보니...


돈은 썼지만.. 아직 잔액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그냥 홀딩만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은행에서 수표의 돈을 빼나가려고 하는데...


실제 잔액은 80만원이 남아 있지만.... 승인 대기중인 돈이 71만원이라면....


80 - 71 = 9만원... 현재 내가 사용가능한 잔액은 9만원인 셈이다..


..


따라서 통장 잔액에 80만원이 남아 있다고... 해도...


사용가능한 잔액 9만원에서 수표 10만원을 빼면 -1만원이 되기때문에...


이 시점에서 수표는 부도가 되어 반송되어 버린다.


....


......


미국 은행 시스템을 아직도 제대로 이해는 못하지만.. 대충 저런 상태를 몰랐기 때문에...


아직 잔액이 충분하다 싶어... 넋놓고 있다가...


중고 가구 이것저것 사고 남은 돈 500불을  ATM으로 입금하고, 잔액을 확인했는데...


떡하니... 수표가 return.... 이라고 찍혀 있었다...


....


이게 무슨 일이냐고 화들짝 놀라서 일요일에도 영업하는 알버슨스 내의 작은 은행 지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사정 설명을 손짓발짓으로 하다가.. 직원도 답답했는지...


나의 주 언어를 물어보더니... 어딘가 전화하더니...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바꿔준다...


...


그렇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되었다.


1. 반송된 수표는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반송 수표를 다시 사용하던 새로 끊어주던 맘대로 하면 된다.


2. 은행에서 반송료를 받는다.


3. 수표를 발행해준 사람(아파트 측)에게서도 벌금이 나온다.. 


4. 신용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이건 의심스러움)


..


아무튼 신용에 별다른 문제도 없고, 그냥 벌금만 물면 된다길래... (나중에 백교수님은... 그거 잘 관리해야 한다고 주의를 줬지만..)


..


우선은 안심하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즉시, 한국의 외화 계좌에 미리 넣어놓은 달러를 US BANK의 계좌로 송금했다...


..


미국에서는 일요일이지만.. 한국은 월요일이라.... 영업일 2~3일내에 처리된다고 하기에...


기다렸더니... 미국 기준 월요일 오후에 달러 송금처리가 완전히 되어 있는 걸 확인했다.


....


화요일 오전 9시. 


내가 계좌를 만든 지점이 문을 열자마자 들어가서... 담당 직원에게 갔다.


여전히 그 넓은 운동장 같은 공간에 책상 3개 밖에 없고.... 손님은 나 밖에 없었다.


..


직원에게.. 문제가 있다면서 설레발을 친 뒤에... 잔액 리스트를 뽑은 걸 보여주며...


한국에서 송금한 꽤 많은 금액의 잔액을 보여주며....  순 뻥을 치기 시작했다.


...


- 여기를 봐라.. 보다시피 수표가 리턴되어 있다. 리턴된 날짜랑 내가 한국에서 송금한 날짜를 봐라.


같은 날이지 않냐? 난 분명히 한국에서 송금했다. 그런데 영업일 2~3일이 지나는 바람에..  늦게 돈이 들어온 것 같다.


그래서 그 시점에 수표가 부도 난 것 같다. 난 미국은행 시스템을 몰랐다. 그리고 한국은행 시스템이랑 다르다.


난 돈도 충분히 있고, 일부러 부도낸게 아니니.. 이것 좀 봐주라~~



라는 뜻으로 손짓발짓을 했고....


인내심있게 들어주던 직원이 한마디 한다.


니가 원하는게 뭐냐고.....



ㅋㅋㅋㅋ


뭐긴 뭐야..... 수표 반송료 36달러.. 면제해달라는거지...


..


아니나 다를까.. 직원은 쿨하게.. 오케이 하더니...


이미 반송료로 빼갔던 36달러를 다시 refund 해준다.. 그러고서는 처음이라 봐주니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하라는 주의도 해준다.


땡큐 땡큐를 연발하고 연구실로 갔다.


..


수표 리턴된 날짜랑 한국에서 송금-입금 처리된 날짜가 같은건...


26일 일요일 리턴 된 수표를 발견했는데.. 날짜가 27일로 되어 있더라.. 원인은 모르지만... 토, 일요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기록되는건지 뭔지..


..


그리고 뱅킹으로 은행 사용 리스트를 볼때마다... 순서가 미묘하게 바뀐다.


한국에서는 돈을 쓴대로 시간순서로 기록되지만.. 여기서는 대기, 승인, 확인등... 먼저 쓴 돈이 뒤로, 나중에 쓴 돈이 앞으로 리스팅 되는 경우가 많아서 뒤죽박죽이 된다.


뭐.. 아직 내가 잘 몰라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렇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는 아파트 관리소로 갔다.


수표가 리턴되었으니 어쩌면 좋냐고 말하니 반송된 수표에 해당하는 월세와.. 이번달 월세를 다시 수표로 끊어달란다.


물론 반송된 수표는 20달러 벌금을 포함해서 말이다.


..


그래서 다음날 또 은행을 찾아갔다. 최초 개설할때 받았던 수표 6장은 이미 다 써버렸고...


수표라도 몇 장 더 얻으려고 은행으로가서.. 이번에는 다른 직원에게 갔다.


다른 직원이라봐야... 남자 한명, 여자 한명, 관리자 한명 있는 은행에서...


원래 개설했던 여직원이 다른 일 하기에 옆에 있는 남자직원에게 갔다.


...


만국 공통어 바디랭귀지를 통해... 마침 날아온 SSN을 등록하고.... 현재 PREFERRED CUSTOMER 이름 새겨진 임시 체크 카드를 쓰는데, 내 이름 새겨진 것은 언제 오느냐, 그리고 수표는 언제 오느냐...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 수표 모자란다.. 수표 몇장만 더 달라고 말하니...


그 직원 역시 쿨하게... 수표 4장을 더 준다. ㅋㅋㅋ



...



몇 장 더 받은 수표로 반송된 수표에 대한 월세 + 벌금 한장, 3월달 월세 한장.. 수표 2장을 더 써서 관리소에 갖다내니...


반송된 수표에 대한 돈은 개인 수표로 받지 않고...  머니 오더(Money order)나 캐시어스 체크(Cashier's Check)를 가져와야 한단다...


아... 뭐가 이리 복잡해...


..


백교수님께 여쭤보니... 머니 오더보다는 캐시어스 체크가 수수료가 싸니 은행이나 대형 마트가서 캐시어스 체크를 받으란다.


..


다시 알버슨스 내에 있는 US BANK 지점으로 가서.. 캐시어스 체크를 발급받고 싶다고 하자...


7달러.. 수수료가 있단다..


그 정도야.. 오케이하고... 캐시어스 체크를 받았다.


...



.....



아파트 관리소에 가져다주니 .. 이제야 모든게 끝났다.


..


최초 계약을 할때 10여일 정도의 월세를 낸게... 이리도 복잡하게 처리가 끝난 것이다. 



..


3월 월세는 정상적으로 개인 수표로 받고서는 반송된 수표는 개인 수표 안받는게 이해는 안 가지만.. 그게 자기들 정책이라니...


...


아무튼 통장 관리 조금만 신경썼으면 안내도 될 돈 27달러 (아파트 관리소 반송 수표 벌금 + 캐시어스 체크 수수료)를 쓴 셈이다.


물론....


그 돈이.. 미국와서 10일도 안되어 겪은 이런 저런 경험값에 비하면 턱없이 싼 금액이긴 하지만...



아무튼 수표가 24일 은행에 들어가서 처리가 되었는데.. 27일 기준 잔액 부족으로 부도가 나서 반송되었고, 같은 날이긴 하지만 반송된 이후에 한국에서 송금한 돈이 입금되었고.. 그걸 기준으로 은행에서는 반송료 환불 받고... ㅎㅎㅎㅎㅎ...


..


그리고 드디어 3월 10일에 은행에서 연락이 왔다. 체크카드가 왔으니 찾아가라고...


..


은행에 가서 체크 카드 찾으러 왔다하니... 과하게 친절한 여직원이 잠깐 기다리라며 체크 카드를 가져다 준다... 그리고 와이프꺼는 안주냐 했더니 주문을 안해서 안 왔단다..


이건 또 무슨 말이여...


은행 계좌 만들때 와이프랑 공동명의로 만들고... 임시 체크 카드 두 개 받아 각자 쓰면서...  이름 새겨진 체크 카드 두개 모두 신청한 걸로 아는데...


내 것만 신청되어 있어.. 내것만 왔단다...


뭐.. 영어 못하는게 죄지...


..


와이프 것도 다시 신청해줄테니... 다음주 받으러 오란다.. 쳇~~


그리고... 새로 발급된 체크카드 핀번호 다시 등록해야 되지 않냐 하니... 이전 거랑 같이 세팅해줬단다.... 분명히 그렇게 말했고, 그렇게 들었으나....


...



12일 베스트 바이가서 TV 사려고 카드 긁었다가 안되길래...  원인을 보니.. 핀번호가 다르더라...


다행히 초인적인 기억력으로.... 내 카드의 핀번호를 안내해준 은행에서 온 우편물에서.. 써 있던 핀번호를 기억해내어 처리를 했다. 


그 우편물에서... "너의 체크카드가 새로 발행되었다. 현재 이 핀번호로 세팅되어 있으니.. 이 번호가 기록된 이 우편물은 소지하고 다니지 말아라.." 등등의 내용이 있었기에...


그래서 핀번호 세팅을 물어본 것인데.. 은행 직원은... 임시 카드와 새 카드의 핀번호가 같이 세팅해놨다고.. 뻥이여 뻥이~~~



...



결론적으로 영어가 잘 안되니.. 티테일한 것에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하아유.. 파인탱큐 앤드유만 해도... 먹고는 살겠더라....



...


...........


미국 와서 해야할 일...


1. 집구하기

2. 인터넷, TV

3. 은행 계좌 개설

4. 핸드폰

5. SSN

6. 운전면허


이 중에서.. 5번까지 모두 해결했으니...


이번주는 6번을 한번 해볼까 한다...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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